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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충격, 그 소음, 폭발하는 쇳덩이, 유리 조각,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결코 갈 수 없는 그런 곳으로 그를 보내버렸다. 입 안의 검은 분노를 삭이기 위해 그는 하루 종일, 밤이나 낮이나 눈을 붙이지 못하고 껌과 비스킷을 악착같이 씹으며 지냈다. 그에게는 밤과 낮이 다를 게 없었다. 그는 보통 사람처럼 푸르스름한 밤에 자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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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익명 속에 파묻혀 자기 식대로 살 것이다. 오늘 시트와 와이셔츠를 하얗게 빨고 바지에서 그녀의 눈썹 한 가닥, 조그만 살갗 흔적까지 솔로 털어버렸듯이 그녀는 내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녀의 입김이 더 이상 우리에게 미치지 않을 것이다.
--- pp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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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다르고 너무도 혼란스러운 작가, 로랑 모비니에가 그려낸 침묵의 말하기
해외 현대 소설선 5권째 로랑 모비니에Laurent Mauvignier의 ≪이별 연습≫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문단에서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로랑 모비니에는 이 작품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지만 그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하는 고통, 절망적 믿음, 현실의 노골적 산문성,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과 그것을 의식하는 의식, 이런 것을 하나의 독백 속에 붙잡아넣어 매 페이지 숨이 턱턱 막히게 만든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아내)의 독백이다. 자신을 떠나려고만 했던 남편에 대한 회상과 사고를 당해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와 움직이지 못하고 자신 곁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재의 남편에 대한 얘기다. 이런 경우 보통은 남편의 배신과 남편의 행동을 중심으로 전개해나가지만 이 작품은 남편이 왜 자신을 미워하는지 알기 위해 주인공인 화자가 자신의 사고와 거동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작가의 치밀하고도 잘 짜여진 언어에 있다. 때로는 짧고 때로는 길면서도 마디마디로 끊어지는 빠른 속도의 문장들과 최근 프랑스 소설에서 유행하는 불완전하고 해체된 문장들이 독자를 흡입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가도록 만든다. 이와 더불어 극단적으로 세밀한 묘사와 화자의 자기 자신에 대한 중성적인 심리 분석이 독자를 매혹해서 어떤 결말에 이를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유지시키는 탁월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새로운 글쓰기의 전범이 되는 작품 중의 하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