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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이야기는 태일이 평화시장 봉제공장에 시다로 취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기술을 배워 어머님을 편히 모시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한 공장생활. 특유의 성실함과 명민함으로 빠른 시간에 미싱사가 되지만 공장 안에서 펼쳐지는 비인간적인 모습에 회의를 품게 됩니다. 이제 겨우 10살을 넘긴 어린 여자아이들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입지도 못 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며 먼지구덩이 속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고 돈도 제대로 못 받는 현실. 심지어 그 소녀들에게는 태일의 처지조차 선망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습니다. 태일이는 고민 끝에 공장 전체를 관리하는 재단사가 되면 그런 불합리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고칠 수 있으리라 믿고 안정된 미싱사 자리를 버리고 재단보조로 지원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한 결과 1년 만에 사장에게 인정을 받아 다시 재단사로 승진을 약속 받고, 또 사장의 처제인 금희 누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 즈음 태일이는 대구로 여행을 떠나 옛 친구들을 만나 지난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회포를 풉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역, 부푼 마음으로 새출발을 기약하는 순간, 태일이는 과거 자신의 모습과 마주칩니다.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과거의 기억들에 이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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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산』, 『을지로 순환선』, 『2008 촛불대행진』의 작가 최호철,
20년을 숙성한 혼신의 역작 『태일이』 3권 출간! 지극히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와 대담하고 환상적인 구도가 묘하게 조화된 그림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늘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만화가 최호철. 최근에는 그런 미덕을 고스란히 갖춘 『2008 촛불대행진』이라는 작품으로 또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태일이』는 최호철 작가가 20년을 준비해 만든 혼신의 역작으로 2007년 11월 3일 전태일 분신 37주기를 맞아 출간되기 시작해 2008년 겨울 5권 완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태일이』 1, 2권은 출간 후 2007년 ‘올해의 책’(시사인 선정)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매체와 비평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습니다. 1960년대 서울, 평화시장의 풍경과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묘사 이번에 출간된 3권(『태일이 3: 평화시장』)은 전태일이 평화시장에 발을 디디고 ‘시다’ 일을 시작함으로써 겪게 되는 봉제공장 노동자의 삶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에서는 1960년대 한국의 사람들, 살림살이, 풍경, 사회가 생생하게 재연됩니다. 소규모 봉제공장들이 밀집한 평화시장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구멍가게만도 못한 소규모 공장의 구조와 그 안에서 시다, 미싱사, 재단사 등이 팀을 꾸려 옷을 만드는 공정, 여공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어린 소녀들이 학비와 가족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장들로 내몰린 사연, 통행금지와 야경꾼이 등장하는 서울의 밤 풍경 등이 이야기 속에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또 한창 공부할 나이에 밥도 굶어가며 일하는 어린 소녀들에게 차비를 아껴 풀빵을 사주고 먼 길을 걸어다니던 일이나, 사장 처제인 금희 누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던 일 등 전태일이 만나고 관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짜임새 있게 펼쳐지면서 전태일의 고민과 삶을 한결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역사적 지식이나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기보다 흥미로운 그림과 구성으로 태일의 삶을 더 가까이 이해시키는 책 노동운동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자기 한 몸을 희생함으로써 노동운동, 민중운동, 민주화운동의 거대한 불꽃을 피워낸 전태일의 이야기. 듣고 읽으면 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이야기지만, 자칫 잘못 전달하면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시각과 관점을 강요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호철의 『태일이』는 앙상한 이야기로 딱딱하게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는 책이 아닙니다. 일화 하나하나가 저마다 짜임새를 가지고 연결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태일이와 다양하게 관계 맺는 모습이 실감 나게 그려지고, 시대와 상황의 풍경이 친절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당함과 정의로움을 잃지 않는 모습, 늘 따뜻한 배려와 이해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에 빠지지만 늘 올바른 길을 택하는 용기가 한 컷 한 컷 재미있는 만화 속에서 펼쳐지며, 태일이를 더 깊고 가깝게 이해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적 사회적 지식과 관계없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새롭게 전태일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