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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글숲산책 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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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책소개

목차

여는 글
_왜 나는 169번째 『백설 공주』를 옮겼는가?
_168명의 백설 공주는 전부 가짜이기 때문이다
_새로운 백설 공주
_어찌하여 이런 흠집이 생겼을까?
_이야기를 되새기고자 걸었던 세 길

진짜 독일 동화 1 | 새하얀 눈 아이
*독어 원전(1857년 최종본)과 영역(위키피디아본)을 함께 실음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해설
_백설 공주일까? 새하얀 눈 아이일까?
_이 아이를 이루어낸 것은 무엇인가?
_거울과 공부
_일곱 살과 삶
_일곱 난쟁이와 새하얀 눈 아이
_그녀는 왜 그토록 못돼 먹은 계집이 되었을까?
_드러나지 않은 것과의 싸움
_올빼미, 까마귀, 작은 비둘기와 셋
_왕의 아들은 어디에?

진짜 독일 동화 2 | 순금 아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물음 글

저자 소개 1

나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 들어가 3년 동안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 배웠다. 이후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를 10여 년간 가르치다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에 있는 발도로프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중고등 고전대안학교인 ‘다산서원’을 설립하여 동서양 고전을 강의했고, EBS 라디오 [순수의 시대]에서 신화와 민담을 해설했다. 현재는 다산독서클럽과 도서관 몇 곳에서 물음이 있고 자기 형성이 있는 고전 읽기와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 『만만파파식적과 간 뜯어 먹히는 용』, 『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
나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 들어가 3년 동안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 배웠다. 이후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를 10여 년간 가르치다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에 있는 발도로프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중고등 고전대안학교인 ‘다산서원’을 설립하여 동서양 고전을 강의했고, EBS 라디오 [순수의 시대]에서 신화와 민담을 해설했다. 현재는 다산독서클럽과 도서관 몇 곳에서 물음이 있고 자기 형성이 있는 고전 읽기와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 『만만파파식적과 간 뜯어 먹히는 용』, 『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왜 탈옥하지 않았을까?』, 『진시황을 겁쟁이로 만든 단 한 사람』, 『삼국유사, 역사의 뜻을 묻다』,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신데렐라는 재투성이다』,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한신』, 『장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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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44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6129912

책 속으로

백설 공주, 아니 ‘새하얀 눈 아이’는 …이렇게 시작 한다
한겨울이었지. 하늘에서 하늘하늘 깃털처럼 눈이 내리고 있던 날이었어. 검은 흑단 나무로 된 창가에 앉아, 여왕이 바느질하고 있었지. 바느질을 하다가, 그녀는 눈을 쳐다보았어. 그러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고 말았지. 피 세 방울이 눈 위로 떨어졌어. 새하얀 눈 속에 있는 그 붉은 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던지, ‘눈처럼 새하얗고, 피처럼 붉고, 창틀의 나무처럼 검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그분은 품었지. 얼마 안 있어 그분은 딸아이를 보게 되었는데, 눈처럼 새하얗고, 피처럼 붉고, 흑단 나무처럼 거무스름한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였어. 그래서 ‘새하얀 눈 아이’라 불렀지. 그런데 그 아이가 세상에 나오게 된 날, 여왕은 생기가 다 빠져 말라죽었단다. --- p.26

우리가 아는 백설 공주는 어떻게 잘못 되었나
아무데나 가위질을 해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번역본이 가지는 또 다른 잘못은, 낱말을 막 바꿀 뿐만 아니라 없는 말도 막 집어넣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뒤져 본 모든 책이 이 허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걸리는 게 아주 많지만, 몇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원문에 ‘그 못돼 먹은 계집(여자)’으로 되어 있는 것을 ‘왕비’로 옮긴 것, ‘눈처럼 새하얀’, ‘피처럼 붉은’이라 되어 있는데 굳이 ‘살결’과 ‘입술’을 덧대 ‘눈처럼 하얀 살결’, ‘피처럼 붉은 입술’로 옮긴 것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옮기면 안 되는 까닭 역시 제가 뒤에 또렷하게 밝혀 놓았기에, ………그런데 이 허물은, 문학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생각하고 되잡아 보는 힘이 크는 것을 짓누르는 데까지 가게 됩니다. ‘어느 때는 왕비(여왕)라 했다가 어느 때는 못돼 먹은 여자라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런가?’란 물음조차 갖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 pp.8-9

우리나라 번역본을 보면, 옛이야기임에도 거기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현란하고 감정 과잉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림Grimm 형제가 모은 독일 옛이야기 대부분은 건조하고 담담하다는 사실입니다. --- p.10

[발도르프 사범대학, 독일 옛이야기] 과목 담당 선생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먼 과거로부터 들려오는, 지혜가 깃든 이야기의 느낌이 나게 담담하게 하라”였습니다. --- p.11

어찌하여 이런 일이 생겨났을까요? 아마도, 전래 동화M?rchen를 동화童話라 여긴 데에 그 까닭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못 박아 말하건대, 전래 동화M?rchen는 동화童話가 아닙니다. --- p.12

우리 말 ‘동화’로 옮긴 독일어 낱말은 메르센M?rchen인데, 그 낱말은 단지 ‘작은 이야기’라는 뜻일 뿐, 거기에 ‘어린이’를 뜻하는 어떤 것도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 p.14

‘공주 콤플렉스’란 말에서 보듯, 그렇게 잘려나가고 늘어난 백설 공주는 우리의 피를 맑게 하고 등뼈를 곧추세우기는 커녕, 외려 우리의 피를 끈적끈적하게 했고 우리의 등뼈를 허물어뜨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 p.15

과연 공주로 옮기는 게 올바른가를 판때리기(판정하기) 위해, 번거롭지만, 주인공 이름에 해당하는 독일어를 여기서 따져볼까 합니다. --- p.101

이름이 이렇게 중요하다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고 많은 이름 중에서, 왜 그 애를 ‘새하얀 눈 아이’라고 불렀을까? --- p.103

‘뜻이 뭉쳐 생겨난 자식’ 하니까 색다른 맛이 느껴지죠? 이런 게 다 헤아림이 주는 맛이고 깊이입니다. 그러면 여왕이 무슨 뜻을 품었죠? “눈처럼 새하얗고, 피처럼 붉고, 나무로 된 창틀처럼 검은 애를 가질 수 있다면”이란 뜻을 품었어요. 다른 것은 다 제쳐놓고, 이 글귀만을 놓고 보았을 때, 따져보고 싶은 게 없나요? ‘검은 애를 바라는 엄마라니!’라고 묻고 보면, 그냥 넘어가기엔 께름칙하죠? --- pp.105-106

산이건 평지이건 상관없이, 나무들이 엄청나게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곳을 그들은 발트Walt라고 해요. 이 단어를 그냥 ‘숲’이라고 옮기기엔 맞지 않는 것 같아, ‘엄청난’을 덧붙여서 옮겼어요. 우리말 ‘숲’은 크다는 생각을 별로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낭만적인 느낌을 자아내잖아요? 그런데 독일의 발트Walt는 우리말 산맥에 해당할 만큼 큰 규모이거나, 우리나라 한 도시만한 넓이에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찬 곳을 말하거든요. --- p.135

사실, 좀 더 밝은 눈으로 본다면, 새 삶 새 시대가 열린다는 눈짓은 이 이야기 처음부터 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요. 보세요! “한겨울이었지” 하고 있어요. --- p.145

이렇게 세상에 나온 아이는 이제, 옛 시대 옛 삶에 맞서서 기나긴 싸움을 해야 해요. 그것을 이야기꾼은, 엄청난 숲에서 뾰족뾰족한 돌을 뛰어넘고, 가시를 헤치며 나아갔고, 들짐승들이 지나가도, 걷고 또 걸은 것으로 나타낸 거지요. --- p.146

그러니 여러분도 너무 빨리 자기 길을 골라잡지 마세요. 평생을 걸어야 할 길인데, 시장에서 물건 고르듯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 p.157

아침이 되어 새하얀 눈 아이가 눈을 떴을 때, 일곱 난쟁이가 그 사람 앞에 있었어요. 잠든 사이에 와 있었던 거죠. 자신을 신에게 맡긴 것에 대한 베풂인가요? 아니면 그 아이가 엄청난 숲을 헤쳐 나오면서 이루어 낸 것인가요? 다시 말해, 그 스스로 자신 속에 이루어 놓은 것을, 눈에 보이게 이야기꾼이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인가요? --- p.154

둘이면서도 하나가 된 새하얀 눈 아이와 일곱 난쟁이는,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을 함께 뚫고 나가야 해요. 이 차원에 계모라고도 하고, 여왕이라고도 하고, 못돼 먹은 계집이라고도 하는 사람이 엉켜 있어요. --- p.158

어떤 사람이, ‘왕’의 본질을 제 본질로 삼고서 왕처럼 살고 있다면, 종교적인 눈으로 보면 그도 왕의 딸이고 왕의 아들이며 더 나아가 왕인 거지요. --- p.159

그 여자가 먹었던 것은 참으로는 뭐였죠? 그래요. 멧돼지 새끼의 간과 허파였어요. 그러면 그 여자 속에서 살아 구실을 한 것이 뭐가 되는 거죠? 멧돼지예요. 다시 말해 그녀는 멧돼지에게 자신을 내주고, 멧돼지의 모습과 성깔로 살았던 거지요. 그런데 멧돼지의 간과 허파를 먹은 사람은 그 여자뿐일까요? 우리도 그것을 먹은 건 아닌가요? 그리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도 그 무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능력이 아니라, 경쟁력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우리는 누구인가요? 자기보다 앞선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못돼 먹은 여자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자가 아닌가요? 아름다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고 먹었는데, 사실 그것은 멧돼지의 간이고 허파여서, 우리를 짐승으로 만들어 버렸는데도,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과똑똑이가 아닌가요? 이걸 깨닫지 못하면, 우리도 태어날 땐 여왕이었지만, 멧돼지로 살다 죽을 수밖에 없어요. 몸을 키우는 먹을거리에서는 농약이 묻어 있니 어쩌니 따지면서, 정신과 영혼을 키우는 먹을거리에는,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안 따지는 우리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 pp.164-165

그러니 여간내기가 아니면, 신발의 마술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공자가 힘주어 말한 “자기를 이기고 예로 되돌아가라.” 즉 극기복례克己復禮도, “네 신발을 벗으라.”는 말일 뿐이에요. --- p.170

쫓겨난 그 사람을 기다리는 건, 뾰족뾰족한 돌과, 앙상한 가시와, 길들지 않은 산짐승들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살이예요.(172쪽)

그런데 이 사과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었어요. 이야기꾼은 그것을 뭐라 하고 있죠? “한 입이라도 베어 먹는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 도대체 이 사과는 무엇이기에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먹지 마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 같지 않으세요? (179쪽)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해요. 우리의 목숨을 조르고, 얼을 빼고, 영혼을 죽이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묻지 않는다면, 이 이야기를 속속들이 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p.183

귀도 있고 눈도 있지만, 손도 발도 없는 하느님, 그런 하느님 들어보았나? 하느님을 본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하데! --- p.190

“어디에, 내가 있지?” 눈뜨고서 내는 첫소리가, 눈 뜬 사람이면 누구나 물어야 할 물음 아닌가?

--- p.191

출판사 리뷰

엉터리 ‘백설 공주’는 잊어라, 이제는 ‘새하얀 눈 아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그림 형제의 완전한 동화 한 편을 얻은 셈이다.


만하임 발도르프 사범대학에서 독일 고전 동화를 공부한 이양호 선생의
청소년과 어른을 위해 옮기고 쓴, 동화 읽기의 참뜻!
한국의 교육을 생각하는 글숲산책이 내놓는 첫 책

“백설 공주”라는 오역에서 벗어나자

우리가 아는 ‘백설 공주’는 정말 ‘공주’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림 형제가 묶은 동화집 속의 원전엔 ‘공주(Prinzessin)’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원 제목은 ‘Sneewittchen’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새하얀 눈 아이’ 혹은 ‘하얀 눈빛 아이’로 해야 한다. 영어권에서도 이를 ‘Snow white’로 쓰고 부른다. 그것 말고도, 우리가 아는 ‘백설 공주’와 그림 형제의 ‘Sneewittchen’ 사이엔 내용에 많은 차이가 있다.(이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독어 원전과 영어 번역본을 함께 실었다.)

독일 만하임에 있는 발도르프 사범대학(만하임 프라이에 대학)에서 독일 고전 동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저자는 그림 형제의 원전 ‘Sneewittchen’을 한 자 한 자 세공하듯 우리 말로 옮겨 ‘새하얀 눈 아이’로 재탄생시켰다.

미리 말하자면, ‘백설 공주’와 ‘새하얀 눈 아이’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제야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독일 동화’ 한 편을 얻게 된 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다시 읽고 새겨야할 고전이 온전한 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옛이야기” 제대로 읽기를 통해 기르는 “인성 교육”

저자는 단지 독일 옛이야기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속뜻까지 풀어내, 이 책을 읽는 독자인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해설을 100여 쪽이나 곁들이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과 사상을 관통하고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화 한 편이 어떻게 인성 교육의 텍스트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벼려 보여주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가정에서,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읽고 새길 세계인의 고전 한 편이 이제야 제 모습을 갖추게 된 셈이다.

추천평

이양호 선생은 만하임 발도르프 사범대학에서 독일 ‘옛이야기’의 전통적인 낭송 예술을 배웠다. 독일 옛이야기의 깊이까지 들어간 그가, 한국말로 번역하고 풀어내 그것을 책으로 펴낸다고 하니 매우 기쁘다. 이 책을 읽고 많은 한국의 독자들이 독일 옛이야기의 깊은 정신에 가 닿기를 바란다.
마르티나 오베르리 (만하임 프라이에 발도르프 사범대학 교수)
백설 공주, 아니 ‘새하얀 눈 아이’는 우리가 아는 백설 공주와 전혀 다른 책이다. 몇 번을 다시 읽으면서, 독일 옛이야기가 지닌 살아있는 결을 느낄 수 있었다. 어른이건 아이건 백설 공주는 잊고 새햐얀 눈 아이를 한 번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광영 (배명고등학교 교사)
이 책은 그러니까, 고집과 정성이 뭉치고 뭉쳐 지어진 책이다. 이양호 선생은 그야말로 한 자 한 자 세공하듯 독일 원전을 옮겨와, 전혀 다르지만 ‘정확한 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제야 비로소 우린 제대로 된 ‘독일 옛이야기’ 한 편을 얻은 셈이다.
최하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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