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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_질주와 펑크의 연속, 몽골에 가다
초원광분 8인을 소개합니다. 초원광분 8인의 몽골여행을 따라가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몽골로 떠나다 여행, 연출 없는 한바탕 축제 떴다 떴다! 비행기 테를지에서의 로맨틱 코미디 무릉에서 잔카이까지의 노독 게르의 빗소리를 받아적다 원! 투! 그리고 풍덩! 말은 스스로 감당하는 만큼의 무게만 버틴다 윰, 차탄 족 인질로 잡히다 순따떼라는 이름의 몽골소녀 쉿! 게르의 문을 열면 무릉공항을 접수하다 가이드 윰 사기사건 고비를 건너는 8가지 방법 초원광분! 사막에 뜬 쌍무지개 파꽃 송송 초원라면 만달고비의 아우슈비츠 고니의 게르 출판기념회 별밤의 요가자매 얼음계곡의 8마리 공룡들 홍고린엘스에서의 혼숙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이름 남아 생리대 사용 후기 우물 속 고니의 음모 초원방분의 전설 천 년의 먼지, 웅깃사원 고비를 넘다 체험! 몽골의 대가족 낙타는 이유 없이 울지 않는다 고비의 필수품, 돗자리와 목 베개 초원의 명랑 운동회 에르덴달라이에서 보내는 달밤 펑크, 가던 길을 멈추다 칭기즈칸, 800년 만의 귀환 바이칼에서 몽골을 그리다 울란바토르 뒷골목 사건 마치는 글_ 여행의 여백을 채우다 부록_ 몽골여행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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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늘한 공기 사이로 말발굽 소리가 아득히 들려온다. 말의 발에선 먼지 냄새가 난다. 누군가 몽골의 특산물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난 망설임 없이 말발굽과 먼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흩날리는 먼지가 낭만이 되는 곳이 바로 몽골이고 그 매력은 떠나온 자만이 느낄 수 있다.
--- p.60 울란바토르 남쪽의 언덕을 넘어서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초원과 지평선이 펼쳐진다. 며칠을 달려도 끝나지 않는다. 이 초원의 길은 대여섯 갈래로 갈라지다가 대초원을 만나 다시 수십 갈래로 흩어진다. 몽골에서 초원의 속성은 그렇다. 다니면 길이 되고, 머물면 집이 된다. 오랜 세월 초원은 유목민들에게 속삭여왔다. 머물 만큼 머물다 언제든지 떠나라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은 언제나 이렇게 정착보다는 방랑을 부추긴다. 그래서 유목을 하지 않아도 이곳에선 누구나 방랑자가 된다. --- p.93 길을 잃어 우연히 들르게 된 곳에서 우리는 그렇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인 법이다. 나는 우리가 길을 잃었던 것이 아니라 꼭 가야 할 길을 간 것뿐이고 예정된 인연을 맞닥뜨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티양이 사강을 만난 것처럼, 그리고 야매와 고니가 말소주를 만난 것처럼. --- p.169 고니 :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비행 방향은 아마도 몽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몽골에 가면 정말 다른 행성의 표면에 와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나는 어린 왕자처럼 손가락을 입에 물고 부유했다. 나니 : 몽골여행을 다시 한다면 꼭 한 번 해보리라. 달빛이 비치는 홉수굴 호수에서 말 타고 산책하기, 호숫가 따라 트레킹하기, 한량처럼 하루쯤은 초원을 바라보며 늘어져 있기. 그곳 몽골인들의 어느 일상처럼……. 더삼촌 : 나의 일상은 여행을 꿈꾼다. 그런데 왜 몽골이었을까? 몽골로 가는 길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흐르는 근본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면서 셀 수 없는 유전적 데자뷔에 조우하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 과거로의 여행, 내 근본으로의 여행을 하는 듯했고, 그 속에서 유전자의 공명을 느꼈다. 이제 나는 그 공명을 간직한 채 일상으로 돌아왔다. 미야 : 2006년 여름, 몽골과 러시아로의 여행! 2007년 봄, 30년 숙원 사업인 결혼에 골인! 2008년 여름, 별똥별 2세 세상과 만나다! 이만하면 여행할 만하지 않은가. 비언니 : 몽골여행은 내 인생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 아직 순결한 자연이 숨 쉬고 있음에 감동했고, 아직 밟지 않은 길이 지평선 너머로 흐르고 있음에 감사했다. 한국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인 나는 몽골의 길 위에서 더욱 배려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야매 : 몽골을 여행한다고 삶이 달라질 건 없다. 고비를 여행하고 나서도 삶을 숙고해본 적이 없다. 다만 몽골이라는 거대한 지층 연대와 방대한 시간을 체험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견딜 수가 없었다. 아침에도 초원, 저녁에도 초원. 앞에도 지평선, 뒤에도 지평선. 초원과 벌판과 황무지와 사막이라는 형식은 순서를 옮겨가며 반복됐다. 이 단순하고 광활한 형식을 견디는 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거대한 형식에 담긴 미세한 내용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보았다. 고비의 언덕에서 만난 한 마리의 동물 뼈가 조용히 사막의 골짜기로 미끄러지는 것을. 윰 : 여행을 하면 문화를 보고 역사를 보고 ‘나를 본다고 한다. 이 여행은 문화를 보고 역사를 보고 나를 보고 ‘우리’를 보게 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어 각종 여행 사이트나 카페,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마다 8명 정원의 몽골여행팀을 분주히 모으는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티양 : 사람들은 말한다. 여행지에서 ‘로맨스’는 필수라고. 나는 말한다. 여행지에서 ‘로맨스’는 사치라고. 다음 여행에서는 반드시 사치를 부릴 테다. --- 마치는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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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다!
초원광분 8인의 여덟 가지 몽골이야기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몽골의 고비사막에선 누구나 한 번쯤 시선의 끝에서 푸른 아지랑이를 경험하게 된다. 그곳에 자신의 내부에 숨겨져 있던 진실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럿이서 떠났지만 모두가 혼자였다. 그날 밤 게르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우리는 함께 누워 황홀하게 쏟아지는 유성을 바라보며 모두 별처럼 환하게 터지곤 했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서로의 마음 한가운데를 달리는 여덟 가지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과 바다 같은 호수, 그 옆에 자리 잡은 하얀 게르와 야크 무리, 말을 타고 질주하는 아이들. 몽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살고 있고, 인구 절반이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살며 말을 타고 이동하는 유목민의 나라. 불빛 하나 없는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똥별이 떨어지고, 드넓은 초원에서 쌍무지개를 볼 수 있는 나라. 그래서 언제나 떠나기엔 멀게 느껴지지만 현대문명과 고층빌딩 숲을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몽골은 무한한 동경의 대상이다. 그 방대한 초원과 끝없는 사막을 말을 타고 바람처럼 가르는 상상을 하며 낙타처럼 웅얼웅얼 모인 사람들이 있다. 함께 초원에 쏟아지던 유성을 보고, 때로는 헛것을 보면서 마음 한켠에 몽골을 담은 여덟 명의 초원광분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질주와 펑크의 연속, 몽골에 가다 이 책은 나이와 직장, 생태 성분이 각각 다른 여덟 명이 함께 겪었던 몽골을 서로 다른 목소리로 채집해놓은 것이다. 여덟 명이 함께한 몽골여행은 질주와 펑크의 연속이었고 불결과 불편의 나날이었으며 사소한 사건과 폭소가 가실 날이 없었다. 근사한 레스토랑의 음식 대신 비릿한 양고기를 소금에 툭툭 찍어먹고, 급한 볼일이 있으면 드넓은 초원에서 슬그머니 해결해야 했으며,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달리며 엉덩이에 멍이 들기도 하고, 바람에 머리를 감고 물티슈 한 장으로 샤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서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고, 전혀 다른 생각과 차이 속에서도 하나의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또한 여행이라 했던가. 고비에 뜬 쌍무지개를 보며 광분하고, 초원의 100차선 도로에 열광하면서 그들은 혼자만의 몽골과 혼자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몽골, 두 가지 추억을 모두 가슴에 담았다. 몽골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꼭 몽골에 가야 할 필요는 없었다. 딱히 몽골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각기 다른 날짜와 각자 다른 비행기편으로 몽골에 모였다. 몽골은 그 어느 여행지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푸른 초원과 모래사막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지평선을 향해 미친 듯 내달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할 수 있는 곳. 대초원 한가운데 앉아 동서남북 하늘 가득한 달빛에 둘러싸여 초원방분(放糞)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곳. 신나게 달리다 출출하면 초원에 흩뿌려져 있는 파를 직접 따서 초원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곳. 길을 잘못 들어 만난 유목민들의 게르에서 말린 우유와 아이락(말젖으로 만든 술)으로 접대를 받을 수도 있고 인질로 잡힐 수도 있는 곳. 이런 다이나믹한 여행지가 또 있겠는가. 몽골은 때묻지 않은 대자연의 신비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여행의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행지이다. 뭔가 독특한 여행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몽골로 떠나라! 그들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