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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13800km, 중국을 보다
손호철
이매진 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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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의 세계를 가다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1만 3800킬로미터, 장정을 다녀와서

1장 장정을 꿈꾸다
2장 장정을 향하여
3장 장정을 떠나다
4장 길 아닌 길을 지나
5장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길을 건너
6장 설산과 늪지대를 넘어서
7장 종착지에 다다르다
8장 장정을 끝내며

에필로그 - 21세기 중국과 신장정

부록
중국 현대사 연표
인물 소개
참고한 책

저자 소개 1

孫浩哲

화가를 꿈꾸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로 진학했다. 선배를 잘못 만나 운동권이 됐고, 제적, 투옥, 강제 징집을 거쳐 8년 만에 졸업했다. 어렵게 기자가 됐지만, 신군부가 저지른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다 유학을 가야 했다. 귀국한 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하며 사회과학대 학장과 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정년을 마친 뒤 서강대학교 명예 교수로 있으면서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복지국가연구회 회장, 《진보평론》 공동대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국정원 과거사건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진실위) 위
화가를 꿈꾸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로 진학했다. 선배를 잘못 만나 운동권이 됐고, 제적, 투옥, 강제 징집을 거쳐 8년 만에 졸업했다. 어렵게 기자가 됐지만, 신군부가 저지른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다 유학을 가야 했다. 귀국한 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하며 사회과학대 학장과 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정년을 마친 뒤 서강대학교 명예 교수로 있으면서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복지국가연구회 회장, 《진보평론》 공동대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국정원 과거사건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진실위) 위원, 간행물윤리위원회 좋은책 선정위원 등을 지내며 진보적 학술 활동과 사회운동을 펼쳐왔다. 《국가와 민주주의》, 《한국과 한국 정치》, 《촛불혁명과 2017년 체제》 등 이론서, 《유신 공주와 촛불》,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등 정치평론집, 《즐거운 좌파》라는 에세이를 냈다.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해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카미노 데 쿠바 ? 즐거운 혁명의 나라 쿠바로 가는 길》, 《물속에 쓴 이름들 ? 마키아벨리에서 그람시까지, 손호철의 이탈리아 사상 기행》, 《레드 로드 ? 대장정 15500킬로미터, 중국을 보다》, 《키워드 한국 현대사 기행》(전 2권) 등 역사 기행서와 《슈팅 이미지》(공저)라는 사진집을 냈으며, ‘제1회 포토코리아 사진전’에 초대 작가로 참여해 ‘대륙의 꿈’이라는 사진전을 열었다. 마키아벨리와 그람시 로드를 시작으로 로자 룩셈부르크 로드, 레온 트로츠키 로드 등 진보 사상 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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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71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816696

책 속으로

라오산을 넘은 홍군은 인접한 구이저우로 향했다. 특히 구이저우는 먀오족, 동족 같은 소수민족이 많은 지역으로 홍군은 처음으로 소수민족을 만난 것이다. 3월 25일, 우리도 이 행적을 따라 구이저우로 향했다. 첫 번째 행선지가 구이린에서 구이저우로 북상해 올라가는 길(국도 321번)에 있는 룽성이었다. 룽성은 좡족과 야오족이 사는 지역으로 장발촌과 다랑논으로 유명한 곳이다.
― 평생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사람들, 104쪽

부슬비가 내리는 자오싱의 아침은 내가 보고 싶어한 소수민족의 마을이자 꿈꾸던 중국이었다. 인구 8000명의 아담한 마을로 나가자 벌써부터 복작대는 시장이 사람 사는 냄새를 솔솔 풍겨왔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줄을 서 있는 곳으로 가 보니 작은 찰밥 덩어리에 양념한 돼지고기 구이를 한 조각 얹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 돈은 단 1위안(140원). 하나 사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 p.120, 「꿈꾸던 중국, 동족 마을의 아침」 중에서

해가 져서 어두워지고 비까지 왔다. 어두워 바닥이 잘 보이지도 않는 질퍽거리는 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야 했다. 게다가 배도 고팠다. 그나마 우리를 구한 것은 아침에 사온 햄버거와 닭튀김이었다. 장정 당시 홍군의 야간행군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걷고 또 걸었다. 결국 30킬로미터를 여섯 시간 반 만에야 주파할 수 있었다. 빨리 걷는 걸음보다 느린 시속 4.6킬로미터의 속도였다는 이야기였다. 시수이에 도착하니 밤 열두시였다. 정말 길고도 긴 하루였다.
--- p.160, 「시속 4.6킬로미터로 가는 자동차」 중에서

길에 들어서자 왜 이 길을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길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됐다. 험준한 산과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를 끼고 있는 산길에는 두께가 20센티미터는 될 것 같은 먼지가 쌓여 있었다. 마치 길이 아니라 화성이나 달 표면 같았다. 바퀴가 먼지에 묻혀 서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게다가 창문을 닫았는데도 차 틈새로 들어오는 먼지라니!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 마치 밀가루 위를 밟는 것처럼 발이 푹푹 빠졌다. 어디서 이 엄청난 먼지가 날아온 것인지. 지구의 먼지란 먼지는 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 p.214, 「중위 다오러!」 중에서

차에서 내리자 추위와 찬바람에 온몸이 얼어왔다. 앞에 무엇인가 써 놓은 팻말이 있어 걸어가 보니 “쓰구냥산 30킬로미터”라고 쓰여 있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 “당신은 이미 해발 4523미터를 올라오는 데 성공하셨습니다”라는 글도 보였다. 평생 올라가 본 최고의 고도는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의 4200미터였으니 기록을 갱신한 셈이다. 역시 조금 걷자 숨이 찼다.

--- p.277, 「8개월 만에 만난 홍군」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난창에서 시안까지,
중국공산당의 대장정 길을
그대로 따라간 13800km 대장정!


중국을 일주하며 ‘현재의 중국’을 본 ‘손호철의 대장정’
중국은 지금 뜨겁다. 그리고 차갑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좀더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중국인은 올림픽 준비로 2000년대를 뜨겁게 보냈다. 그러나 올림픽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중국의 일부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베이징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새로 사고 ‘화장’을 덧칠하면서 뜨거웠지만, ‘더럽고 위험하고 불안한’ 것들은 최대한 뒤로 감춰지느라 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두고 한편으로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리고 드디어 올림픽은 열렸다. ‘뒤로 감춰진’ 수많은 부조리와 화려한 도시민과 비교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한반도 역사를 얘기할 때 중국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은 우리와 밀접한 것 같지만, 막상 ‘현재의 중국’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산’ 말고 중국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 중국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티베트 문제에 대해 중국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그리고 공산당은 중국인에게 무엇인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왜 ‘아직도’ 사회주의 국가인지……. 과연 ‘현재의 중국’을 있게 한 것은 무엇일까?
여행을 통해 세계 각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정치학자 손호철은 ‘현재의 중국’을 있게 한 ‘핵심’은 바로 ‘장정(대장정)’이라고 얘기한다. 21세기를 이해하려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지은이가 택한 것이 바로 ‘장정’이었다. 뚜렷한 양극화의 사회주의 국가 중국, 21세기 중국을 이해하는 방법, 『레드로드 - 대장정 13800km, 중국을 보다』에 있다.

1934년의 대장정 vs. 2008년의 대장정
장정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주로 농민으로 구성된 홍군 8만 5000명을 이끌고 장제스와 국민당군의 추격을 피해 1934년 10월 16일부터 1935년 10월 18일까지 368일 동안 1만 킬로미터를 도주한 것을 말한다. 쑨원이 만든 국민당보다 8년 늦게 만들어진 중국공산당은 국민당에 대해 계속 ‘열세’였지만 이 장정을 계기로 결국 ‘역사의 승자’가 되며, ‘현재의 중국’을 만든 ‘장본인’이 된다.
지은이는 이 중국공산당의 장정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따라갔다. 1년 반 동안 중국어와 영문 자료를 조사·연구하고, 6개월 동안 베이징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준비를 하고, 2008년 3월 10일부터 4월 28일까지 50일 동안 1만 3800킬로미터를 달려간 것이다.
마오쩌둥·류사오치·펑더화이의 생가, 덩샤오핑이 문화대혁명 때 하방당해 일하던 공장. 중국공산당이 봉기를 일으킨 난창과 창사, 마오쩌둥이 유격전을 벌인 징강산. 장정의 출발지인 루이진과 위두, 마오쩌둥이 권력의 실세로 등장하게 된 리핑과 쭌이. 홍군의 생사가 걸린 전투가 벌어진 곳인 싱안, 우강, 러우산관, 투청, 자오핑두, 리하이, 루딩. 홍군이 국민당군보다 더 힘겨워한 마오얼산, 다쉐산, 쓰구냥산, 류판산. 장정의 종착지인 우치, 장정을 끝내고 자리를 잡은 즈단과 홍군의 수도 옌안 그리고 시안사변의 현장인 시안. 중국의 절경인 단샤산, 리강, 펑황고성, 황궈수 폭포, 완펑린, 위안양 다랑논, 투린, 사보터우, 후커우 폭포. 소수민족의 마을인 룽성, 싼장, 자오싱. 또 홍군에 참여한 98세 노인을 직접 만나고, 1920~30년대 활동한 조선혁명가 김산(『아리랑』의 주인공)의 아들도 직접 인터뷰를 했다.

생각이 있는 여행서, 그 두 번째!
지은이가 다닌 곳은 대부분 중국의 오지다. 그리고 중국 당국이 여행을 통제하는 곳이라 외국인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중국인 말고 처음으로 장정 전 구간을 답사한 사람은 1984년 언론인 해리슨 솔즈버리이며, 그 밖에 한두 번 정도 더 있었을 뿐이다. 즉 비중국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지은이가 장정 전 구간을 답사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중국공산당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현지 답사기이자 중국의 오지 풍경과 소수민족의 삶을 본 오지 탐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은이가 가지 못한 구간이 있다. 바로 쓰촨 지역이다. 티베트 사태 때문에 티베트족이 많은 지역에서 출입을 저지당해 허무하게 되돌아와야 했다. 홍군의 장정 일부 구간을 돌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지만 그 덕분에 지은이는 목숨을 구했다. 쫓겨난 탓에 쓰촨 대지진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2007년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에 이어 또 ‘정치학자’의 시각으로 본 중국 여행서를 펴냈다. 앞으로도 ‘생각이 있는’ 여행서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은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해 갔다.
그래서 다소 덜컹거리지만 아직 잘 가고 있다.
러시아는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해 가다가 고랑에 처박았다.
이것을 보고 놀란 중국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해 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다.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 그것은 결국 자본주의다.”
― 중국 택시 기사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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