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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Le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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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일 런던으로 떠나는 거야?” 마티아스가 물었다.
“오늘 저녁이야.” “그럼 저녁식사 같이 못 하겠네?” “나랑 같이 기차를 탄다면 할 수 있지!” “난 내일 일해야 돼!” “함께 런던에 가서 일하면 되잖아.” “또 시작이네. 도대체 왜 자꾸 런던으로 오라는 거야?” “네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니까!” --- p.11 “여기서 가까운 데에 주인이 은퇴하는 서점이 있어. 그것도 프랑스 구역 한가운데 있지. 마침 주인은 서점을 임대해서 대신 운영할 사람을 찾는 중이야. 넌 런던에 아주 잘 적응할 거야. 믿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거든. 사람들도 친절하고, 그 프랑스 구역에 대해 말하자면 진짜 파리라고 믿을 정도야……. 파리지앵은 없지만. 여기서는《레퀴프》도 살 수 있고 뷰트 스트리트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카페테라스에 앉아 카페오레를 마실 수 있어.” “오버하지 마, 이 사람아!” --- pp.21-22 “난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어요.” “소중하게 보살피겠습니다. 남자로서 약속드리지요.” 마티아스가 엄숙하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노신사는 마티아스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댔다. “갓 스물다섯 살이 되던 다음 날부터 나는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이 서점을 맡아야 했어요. 그때는 영국 책을 다뤘죠.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그 책은 내가 판 최초의 책이었어요. 당시 똑같은 책이 두 권 있어서, 한 권을 판 뒤 나머지 한 권은 내가 갖고 있었죠. 난 이 서점을 경영하는 마지막 날까지 이 책과 헤어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오. 아, 얼마나 이 직업을 사랑했는지! 빼곡한 책들 사이에서 작가들이 써내려간 페이지 속에 살아 있는 인물들과 매일매일 가까이 지낸 행복……. 그들을 잘 돌봐주세요.” --- pp.29-30 “아직도 치유가 안 된 거야? 응?” “모르겠어요, 아주머니. 발렌틴이 자주 그리워요. 그뿐이에요.” “그럴 거면 왜 배신한 거야?” “오래전 일이에요. 내가 멍청했죠.” “그래, 하지만 그런 종류의 멍청한 짓은 인생 전체를 대가로 치러야 하지. 이번 런던 모험을 이용해 전세를 바꿔봐. 자넨 근사한 남자야. 내가 30년만 젊었어도 꼬리쳤을 거라니깐. 행복이 곁에 있다면 이번에는 놓치지 마.” --- pp.40-41 뷰트 스트리트로 돌아간 마티아스는 서점의 문을 반만 열었다. 아직도 페인트 냄새가 풍겼다. 마티아스는 책장을 덮은 방수포를 하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서점은 결코 넓지 않았지만 천장이 꽤 높아 키 큰 책장들이 늘어서 있었다. 구리로 된 레일 위로 미끄럼 장치가 된 낡은 사다리가 눈에 띄었다. 젊은 시절부터 구제불능의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던 마티아스는 높은 책장들을 바라보며 세 번째 난간 위쪽에 있는 책들은 꺼낼 생각일랑 말고 장식품으로 두리라 결심했다. 마티아스는 다시 서점을 나와 보도에 무릎을 꿇고 꾸러미를 풀었다. 안에 든 에나멜 칠이 된 간판을 들여다보며 그는‘프랑스 서점’이라고 적힌 글자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출입구의 아치형 문 위쪽 받침대 부분에 걸쇠가 달려 있었다. 마티아스는 주머니에서 간판만큼이나 오래된 커다란 나사못 네 개를 꺼내고 스위스제 접이식 칼을 펼쳤다. 그때 누군가 마티아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여기.” 앙투안이 드라이버를 내밀며 말했다. “그 간판을 달려면 이 정돈 있어야지.” 앙투안이 간판을 잡고 있는 동안 마티아스는 최대한 힘껏 나사를 조였다. 간판을 달고 나서 두 친구는 서점 입구의 난간에 나란히 앉았다. 뷰트 스트리트의 창백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침묵에 귀를 기울였다. --- pp.44-45 “좋은 생각이 있어! 아래층에 커다란 거실을 만들고, 여기 반 이층은 방을 두 개로 나누는 거야……. 수직으로 이등분하는 거지.” 마티아스가 두 손으로 상상의 선을 그어 공간을 나누었다. “수직으로?” 앙투안이 흥분하며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둘이 같은 지붕 아래 살자고 얼마나 많이 얘기했냐? 너도 싱글이고 나도 싱글이니 바로 우리가 꿈꾸던 순간이잖아.” 마티아스는 두 팔을 엇갈리며“수직으로 나눈다”고 한 번 더 반복했다. “하지만 우린 이제 애들이 아니잖아! 둘 중 한 명이 집에 여자를 데리고 올 땐 어떡할 건데?” 앙투안이 웃으며 속삭였다. “음, 만약 둘 중 하나가 여자를 데리고 온다면…… 밖으로 나가야지!” “그러니까 집에 여자를 들이는 것은 안 된다?” “그래, 바로 그거야!” --- pp.5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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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로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에 살고 있는 앙투안과, 서점 점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마티아스는 오랜 시절 함께 인생을 겪어온 친구 사이. 삶이 지루하고 일상이 권태롭던 어느 날, 마티아스는 파리를 떠나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단짝친구 앙투안의 설득에 못 이기는 척, 전처와의 재결합을 꿈꾸며 영국인 노신사가 운영하던 작고 오래된 프랑스 서점을 넘겨받기로 한 것.
이 기회에 철없는 삼십대의 두 남자는 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함께 살기’를 실천에 옮긴다. 처음에는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그저 이웃으로 살려고 했으나, 혼자 사는 것에 물린 마티아스의 강력한 제안으로 두 집 사이의 칸막이벽을 허문 것. 드디어, 두 남자의 동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공동생활을 시작하며 세 가지 규칙을 정한다. 첫째, 절대 보모를 부르지 말 것. 둘째, 집에 여자를 들이지 말 것. 셋째, 밤 12시 30분까지 반드시 귀가할 것. 그런데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두 남자 중 누군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지독한 고소공포증에다 허점 많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마티아스와 손재주 많고 따뜻하며 이타적이지만, 연애에는 젬병이고 감정 표현도 서툰 앙투안. 과연 규칙은 잘 지켜지게 될까? 또 누가 먼저 사랑을 이루게 될까? 성격도 정반대, 사는 방법도 정반대, 아마 생긴 것도 정반대일 것이 분명한 두 친구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우당탕퉁탕 겪는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개성 강한 이웃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다양한 변주를 들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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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파리, 봉주르 런던!
삶이 지루하고 일상이 권태롭던 어느 날, 파리를 떠나 런던으로 이사하다! 건축가로 아들 루이와 함께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에 살고 있는 앙투안과, 서점 점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살고 있는 마티아스는 오랜 시절 함께 인생을 겪어온 친구 사이. 마티아스의 딸 에밀리는 엄마인 발렌틴과 함께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에 살고 있다. 삶이 지루하고 일상이 권태롭던 어느 날, 파리에서 살던 마티아스는 앙투안의 설득에 못 이기는 척 전처 발렌틴과의 재결합을 꿈꾸며 런던으로 이사를 한다.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 한 지붕 두 싱글남에게 사랑이 찾아오다! 철없는 삼십대의 두 남자는 너무나 오랜 숙원이었던 ‘함께 살기’를 실천에 옮긴다. 처음에는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그저 이웃으로 살려고 했으나, 혼자 사는 것에 물린 마티아스의 강력한 제안으로 두 집 사이의 칸막이벽을 허문 것. 드디어, 두 남자의 동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공동생활을 시작하며 세 가지 규칙을 정한다. 첫째, 절대 보모를 부르지 말 것. 둘째, 집에 여자를 들이지 말 것. 셋째, 밤 12시 30분까지 반드시 귀가할 것. 그런데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두 남자 중 누군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지독한 고소공포증에다 허점 많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마티아스와 손재주 많고 따뜻하며 이타적이지만, 연애에는 젬병이고 감정 표현도 서툰 앙투안. 과연 규칙은 잘 지켜지게 될까? 또 누가 먼저 사랑을 이루게 될까? 네 커플의 사랑과 깊은 우정, 프랑스 판 러브 액츄얼리 성격도 정반대, 사는 방법도 정반대, 아마 생긴 것도 정반대일 것이 분명한 두 친구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우당탕퉁탕 겪는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개성 강한 이웃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다양한 변주를 들려준다. 레스토랑 여주인 이본과 전 프랑스 서점 주인인 노신사 존 글로버의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 동갑내기 루이와 에밀리가 철없는 아빠들과 겪는 흥미진진한 사건들, 그리고 조미료처럼 등장해 소설에 특별한 맛을 가미한 메켄지, 에냐 등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소설의 주 무대가 되는 런던 사우스 켄싱턴의 뷰트 스트리트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 이야기에는 마르크 레비 소설의 열쇠인 사랑에 우정이 녹아들어 있다. 이야기는 달라졌지만, 열정적인 마음은 여전하다. 솔직함, 풍요로운 우정 그리고 아주 단순한 사랑 이야기. 하지만 읽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설. 이 책을 덮고 나면, 소설의 배경이 된 구역을 찾아, 너무나 매력적인 그곳 사람들을 찾아 당장 런던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작가자신의 실제 경험담에,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등장한, 영화화된 작품 ‘파리에서 런던으로 이사하는’ 마티아스와, ‘건축가로 살아가는’ 앙투안의 삶은 작가자신의 생생한 경험담! 실제로 마르크 레비는 건축가 출신 작가다. 1991년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차린 건축 사무소가 4년 만에 프랑스 최대의 오피스 건축설계 회사로 발전하면서 코카콜라, 렉스프레스 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사옥 건축을 맡았는데 이 경험은 주인공인 앙투안을 통해 잘 묘사되어 있다. 아울러 이후 건축회사 대표직을 사임하고 런던으로 이주해 글쓰기에만 전념하는데, 이렇게 직접 경험한 런던 생활 역시 이 책 속에 매력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마르크 레비의 팬들이라면 이 책에서 또 다른 반가운 선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천국 같은》 《그대를 다시 만나기》의 주인공 아서와 로렌이 잠깐 카메오로 등장한 것. 어쩌면 다음 작품에서는 앙투안과 마티아스가 카메오로 등장해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하게 되지 않을까! 팬들이 좋아하는 마르크 레비의 이 전통은 계속해서 지켜지고 있다.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담긴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2007년 9월 4일 런던에서의 첫 촬영을 시작으로 10월에는 파리 근교에서의 촬영을 거쳐 이 책의 원제인 'Mes amis, Mes amours'으로 2008년 7월 2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