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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양장
진은영
예담 20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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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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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 간절하고 간절하여 거짓말을 진실로 뒤바꾸는, 시

Ⅰ 이별의 순간

너는 말했다_뻬이따오
환절기_박준
네 이름은 손 안의 한 마리 새_마리아 츠베타예바
당신 생각_김태형
숲에 관한 기억_나희덕
낯선 여인이 나온 어느 날 오후의 꿈_로버트 블라이
세 개의 벽과 두 개의 문_쥘 쉬페르비엘
某月某日의 별자리_황학주
손가락이 뜨겁다_채호기
그녀_배용제
밤의 파리_자크 프레베르
고슴도치_폴리 클라크
적과 친구_이진희
행복한 사랑은 없다_루이 아라공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_김민정
당신의 텍스트 6_성기완
이별의 순간_슈테판 도이나슈
항구_리처드 브라우티건
나는 알고 있다_기유빅
어른스런 입맞춤_정한아
사막_이문재
텅 빈 우정_심보선
그래서_김소연

Ⅱ 나만의 인생

질문의 책-44_파블로 네루다
나만의 인생_하재연
로션의 테두리_최정진
서봉氏의 가방_천서봉
알 수 없어요_황인숙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_신해욱
수채_손택수
마흔한 번의 낮과 밤_권혁웅
음악 감상_윤병무
사라진 계단_김행숙
명왕성 되다(plutoed)_이재훈
모스크바의 하루_사라 키르쉬
미망(未忘) 혹은 비망(備忘) 4_최승자
밤 지하철_캐사 폴릿
금요일_유희경
밤의 놀이터_이원
첫사랑_이영주
등_김선우
너무나 많은 것들_앨런 긴즈버그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_황인찬
두 개의 4월_다니카와 슌타로
커다란 플라타너스 앞에서_김기택
느린 노래가 지나가는 길_이기인

Ⅲ 네가 꿈꾸는 것은

네가 꿈꾸는 것은_이성미
이윽고 머릿속에_이성복
오른손은 모르게_이장욱
비밀_박상수
펠리컨_로베르 데스노스
발생하려는 경향_오은
납치의 詩_니키 지오바니
바닷속 sea-depth_김정환
혼란_니노 니콜로프
구원(久遠) 7 - 구원(救援)_장이지
난분분하다_허연
나의 까마귀_레이먼드 카버
봄밤_김경주
스윙_여태천
마치 뭐나 되는 것처럼_앙드레 프레노
실수_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작년 이맘때 나는 죽었다_에밀리 디킨슨
이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요_세사르 바예호
공원_자크 프레베르
꽃들_문태준
필요한 것들_심보선
코_이근화
카프카_남진우

Ⅳ 다행한 일들

다행한 일들_김소연
오랫동안의 바쁜 일이 끝나고_로버트 블라이
더 멀리_폴 엘뤼아르
붉은 말_자크 프레베르
맨드라미_김명인
지금은_피에르 르베르디
사랑을 지키다_박시하
경계선_에이드리언 리치
언제나 용감한_칼 크롤로브
아가페_세사르 바예호
그리운 시냇가_장석남
거의 모든 아침_김안
다행이라는 말_천양희
무반주 계절의 마지막 악장_최하연
민주적인 판사_브레히트
마티스_크리스티앙 보뱅
5분이 지났다_김언희
예술가_셰이머스 히니
가능하다_김언
칠조심_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조그만 수조의 형광물고기_고형렬
감사_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안녕, 나의 친구,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_세르게이 예세닌

시인 이름으로 찾아보기
수록 시 출처

저자 소개 1

시인이자 교수, 번역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전공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산문집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번역서 『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 『에어리얼 복원본』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등이 있다.

진은영의 다른 상품

사진 : 손엔
시, 그림,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며 예술이 정치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대학시절 손에 닿은 금속 필름카메라의 감촉이 좋아 찍기 시작한 사진들이 이제 나만의 작은 세계가 되었다. 뷰파인더를 통해 들리는 사물들의 고요한 바스락거림을 사랑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14g | 110*180*20mm
ISBN13
9788959130467

책 속으로

“사랑했다 하여도 멀리 떨어져서 빛나야 했을 당신들”. 일생이란 모월모일의 손길을 기록한 촉감일기와 같은 것. 아름다움은 손끝을 떠나 하늘로 혼자 올라가버린 기억의 별자리 같은 것. 다소 비관적인 결론이 왜 이토록 아름답고 정직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某月某日의 별자리」중에서

시인은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야 할 것들이 부서져버려 마음이 황폐해졌다고 탄식하는 중일까요? 아니면 비슷한 것들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오래오래 함께하려면 사물과 사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요? 어느 쪽일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궁금한 게 있어요. 내가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고 믿는 한 사람,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당신은 어떻게 느끼는지 묻고 싶습니다. 오래된 일이에요.
---「사막」중에서

친구와 연인과 가족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그들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종종 무례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 수 없어요. 가끔은 그들 자신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무얼 생각하는 중인지 알 수 없으니까.
---「알 수 없어요」중에서

풍경은 평온하지만 들리는 말들은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고 아는 사람이라곤 나 자신뿐이라 적막합니다. 태양조차 무신경하게 빛나고 있군요. 아, 정말 혼자입니다. 슬프지 않았다고 자꾸 우기는데 시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 하루가 부러운 건 왜죠? 모든 관계로부터 벗어나서 멋대로 울거나 쓸쓸해하거나 취할 순간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하루는.
---「모스크바의 하루」중에서

거리의 철학자 에릭 호퍼는 이렇게 말합니다. “서두른다는 느낌은 보통 인생을 충실하게 산다는 증거도 아니고, 시간이 없어서 생기는 결과도 아니다. 그 반대로 자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생겨난다.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할 시간은 전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정말 소망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도 오늘 하루쯤은 지각하고 불참해보기로 해요.
---「미망(未忘) 혹은 비망(備忘) 4」중에서

그러니 지난 주말 우물쭈물 바보 같은 짓만 골라 했던 그 사람을 이제 그만 용서해주세요. 전화도 받아주세요. 엄마 화 돋우기를 방학숙제로 받아온 듯한 아이들의 실수도 이해해주시구요. 그토록 어리석었던 우리의 청춘, 무수한 실수들도 웃으며 떠올려주세요. 모두가 엄연히 살아 있어서 그래요.
---「실수」중에서

그럴 때면 이 시의 아름다운 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반 웃고 당신을 반 웃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요. 내가 반만 웃어야 당신도 반은 웃을 수 있다는 걸 정말 몰랐어요. 당신이 온 생 내내 저 혼자만 웃겠다는 것도 아닌데. 당신은 “좋은 하루 시작해요”라고 다정한 아침 문자를 보내줍니다. 그 하루의 절반은 당신께 드리지요. 온 마을이 밤까지 환해지도록.

---「그리운 시냇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를 자신과 세상 사이에 펼쳐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시가 증언하는 진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그 진실이 슬프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시로 인해 세상이 하나의 세상이 아니며, 무한히 펼쳐지는 부챗살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능성으로 충만해진다는 사실을.”
_심보선 시인

‘시시’는 ‘보잘것없음’이라는 겸사에 더하여
‘여러 편의 시詩詩’라는 뜻이 숨어 있고 동시에
‘시가 필요한 시간詩時’이라 명할 수 있다


제목 ‘시시詩時’는 ‘시시한 시들’이라는 저자의 첫 시집에 수록된 시어(「대학 시절」 中)에서 비롯되었다. 시를 쓰게 하는 힘이자 시를 읽게 하는 힘이라고 읽을 수 있다. 시 읽기가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되새김질할수록 삶이 더 맛있다는 걸 알려준다는 데 있다. 이 책에 추천의 글을 보내준 심보선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상엔 좋은 시가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좋은 시가 이토록 많은데 나는 그것을 왜 몰랐을까? 좋은 시는 비밀처럼 세상 곳곳에 숨어 있다. 누군가의 마음 안에, 누군가의 책장에, 심지어 이미 읽은 시집 안에도 숨어 있다. 어제는 그저 그런 시처럼 보였는데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시가 되는 시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또한 “좋은 시는 좋은 독자를 만나야 비로소 그 좋음을 완성한다는 생각이 든다. 진은영 시인은 좋은 독자이다”라고 밝히며 이렇게 덧붙인다.

“좋은 독자란 누구인가? 시의 행간을 깨알처럼 작고 희미한 글씨로 채우며 시를 다시 읽고 다시 쓰는 이, 세상에 없는 거짓말 같은 삶을 동경하는 이, 마음이 간절하고 간절하여 거짓말을 진실로 뒤바꾸는 이.
좋은 독자는 또 다른 좋은 독자들을 부른다. 이것 봐, 이것 좀 보라고. 시라고 불리는 이 이상하고 놀라운 말들에 귀를 기울여봐. 그 말들을 조용히 노래하듯 읊어봐. 부르고 답하고 부르고 답하고…… 이 과정에서 가느다란 실들로 짠 시라는 이름의 성긴 옷감이 점점 촘촘해지고 넓어진다.”

진은영 시인은 “내내 생각하게 되고, 한 번 더 읽어보려고 귀퉁이를 접게 만드는 시를 같이 읽고 싶다”라고 전하며 당신의 감상을 궁금해한다. 책을 읽다 보면 세 단계의 감상을 경험하게 된다. 1단계, 시를 읽고 그대로 느껴본다. 2단계, 저자의 해설을 읽고 다시 시를 읽어본다. 3단계, 시가 더 분명하게 혹은 새롭게 각인된다.

어리둥절한 사랑 같은 시의 세계를 능숙하게 안내하는 시의 탐험가,
견뎌지지 않는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내 손안의 작고 깊은 위로의 책’!


“수수께끼란 그쪽으로 끌린다는 것 이외에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기를 요구한다.”(모리스 블랑쇼, 1907~2003)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인터뷰에서 진은영 시인은 프랑스 작가 블랑쇼를 인용하며 단번에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시뿐만 아니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끌리고, 어리둥절한 사랑 같은 시를 많이 소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고른 시들은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의 파도를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올라탄다. 그리고 그의 해설은 시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에 파고들며 자신의 이야기와 결합해 좋은 에세이로 완성된다. 시를 쓴 작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시를 읽을 당시 본인의 심정을 써내려가기도 하고, 상황을 짐작하게 하면서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또한 시의 행간과 에세이의 여백을 자연스럽게 독자 자신의 이야기로 채울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끌어준다.
더불어 시와 에세이의 흐름을 연결해주는 손엔의 사진은 독자에게 눈과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을 제공한다. 진은영의 『시시하다』는 견디기 힘든 날들 속에서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도닥이는 위무의 손길로 다가올 것이다.

“모호하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꾸 기억나는 시, 그런 시를 읽다 보면 삶에 대한 참을성을 기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단번에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어쩌면 생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일 수도 있음을 가르쳐줄 수 있지요.”(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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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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