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머리말
제1강 관찰력 이익과 화근의 뿌리를 파악하라 : 6개국의 재상을 지낸 종횡가 소진 첫번째 절망은 절망이 아니다 | 차선책을 최선책처럼 만들어라 | 위험은 과장해도 거짓이 되지 않는다 | 세상 사람들은 결과만 기억한다 | 치욕을 성공의 언어로 번역하라 논증을 위한 수단은 널려 있다 : 종횡가 장의의 ‘설득술’ 논증을 통해 신뢰를 쌓아라 | 큰 걸림돌은 가장 먼저 제거하라 | 백중지세가 가장 중요한 승패의 고비다 | 위대한 유세가는 동시에 뛰어난 연기자다 불복종으로 이익을 끌어내는 법 : 진나라 왕을 두 번 혼낸 조나라의 인상여 주는 것이 주지 않는 것보다 낫다 | 상대의 행동에 판단의 근거가 숨어있다 |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 복종을 위한 불복종만이 의미가 있다 예외를 만들면 위험하다 : 흉노의 묵돌이 혁명에 성공한 이유 부하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방법 | 애첩보다는 땅이다 | 단순성의 위대한 가치 | 흉노에게 배우는 문화적 상대성 | 발이 땅에 붙어 있는지를 항상 확인하라 제2강 비교력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을 구분하라 : 네 개의 눈으로 사물을 꿰뚫어본 유경 삼각형을 닮은 인간의 욕망 | 대상에 매혹되지 말고 목적에 복무하라 | 적의 행동은 반대로 해석하라 장군이 되려면 적과 엉켜 싸우지 마라 : 한나라의 영원한 선발대장 이광 뛰어난 인재가 중용되지 않는 이유 | 포식자에게 등을 보이면 죽는다 | 큰 싸움에서 지면 백승의 경력이 무너진다 | 조직에게는 능력보다 역할이 우선이다 보이지 않는 권력이 오래가는 법이다 : 초나라의 숨은 현자 사마계주 점쟁이보다 신하 노릇이 어려운 까닭 | 인재는 시장의 한복판에 있다 | 내가 남을 평가하면 남도 나를 평가한다 | 권력을 향해 점프하는 유목민들 보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라 : 지혜로운 2인자의 생존기술 한안국 한나라를 뒤흔든 두 권력자의 대결 | 중립을 지키는 이유는 편드는 이유보다 명확해야 한다 | 재산을 모으려면 청렴한 자를 곁에 두어라 | 양보할 줄 알아야 지킬 수 있다 제3강 종합력 상인이 공부하면 무서워진다 : 한 번 움직여 다섯 나라의 운명을 바꾼 자공 현명한 사람은 아무에게나 일을 맡기지 않는다 | 모순어법을 활용한 유도심문 | 적을 강하게 만들지 말라 | 다섯 명을 이간질할 때는 한 명만 속여라 | 잘하면 칭찬하되 잘못하면 덮어주지 말라 교과서적 행동은 왜 위험한가 : 편작과 창공이 말하는 앎의 기본 제2의 법칙은 제1의 법칙에 무너진다 | 결과론적 해석을 경계하라 | 태풍도 작은 바람 하나로부터 비롯된다 | 위대한 지혜는 적절한 변형에서 나온다 | 마음의 방을 여러 개 만들어라 철저히 계산하고 대범하게 행동하라 : 36년 외척 정치를 물리친 진나라 재상 범저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 죽인다 | 생각은 치밀하게 행동은 대범하게 하라 | 밖으로 쏜 화살이 내부의 적을 맞춘다 |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미래가 보인다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인가 : 사마천의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 가격이 형성되는 포인트를 보라 |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라 | 달라지고 뒤집히는 게 기준이다 | 자본의 흐름을 깨는 정책의 어수룩함 베풀지 말고 순환시켜라 : 투자에 대한 사마천식 방정식 아주 오래전부터 경제가 문제였다 | 오물 버리듯 팔고 구슬 넣듯이 사라 | 부잣집 아들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 | 돈은 증발하지 않는다 제4강 직관력 기회는 만년에 한 번이라는 생각으로 잡아라 : 진나라 이사의 처세학 때를 잡으면 결코 꾸물대지 말라 | 용인술의 제1원칙,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 권력은 선심 쓰듯 베풀면 안 된다 | 몰락이 찾아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기회를 잡지 말고 다스려라 원칙론자로 살아가는 방법 : 급암에게만 있었던 강력한 무기인가 전형적인 원칙론자 vs. 유연한 이론가 | 뜨거운 감자 피해가기 | 반대파를 끌어안는 방법 보완할 수 있는 대체물을 준비하라 : 명을 거스를 때마다 고속 승진한 원앙 보편성이 없으면 원칙이 아니다 | 병을 줬으면 약도 줘야 한다 | 의견은 낼 수 있지만 판단은 왕이 내린다 | 노름꾼에게도 배워야 할 것이 있다 | 원칙을 부드럽게 관철시키는 방법 운명은 인간 심리의 가장 약한 속살이다 : 백이숙제의 완만한 자살과 그 교훈 『사기열전』의 가장 비밀스러운 메시지 | 공자에 대한 사마천의 반론 | 착한 사람은 늘 곤경에 빠진다 | 천천히 세상의 모순된 이치를 음미하라 | 모순을 넘어서면 직관의 힘이 생긴다 제5강 성찰력 준비되지 않으면 일어서지 마라 : 진시황의 턱밑에서 좌절한 형가의 비극 장예모의 형가와 사마천의 형가 | 양쪽에서 당기지 않으면 줄은 일어서지 못한다 | 의심은 사람을 조급하게 한다 | 의심을 견디는 방법 | 독이 있는 것이 아름답다 지나친 정확성은 인심을 잃는다 : 손무는 과연 오왕에게 이겼는가 군대에서는 이론이 곧 현실이다 | 직업에 따른 인식 차는 때로 심각하게 크다 | 합리성에 감춰진 분노 법의 역설에 대비하라 : 국가주의자 상앙의 성쇠 배신자의 싹을 관찰하는 방법 | 덕치에서 실패하고 패업에서 성공하다 | 목수는 목줄을 넘어가지 않는다 엘리트주의를 경계하라 : 굴원에게 비극의 책임을 묻다 물은 섞이지만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 | 한마디 말이 백 가지 공적을 덮는다 | 신하와 군주가 모두 현명하기는 쉽지 않다 | 아름다운 비극은 교훈을 남긴다 제6강 통찰력 군주를 알아야 대중을 다스릴 수 있다 : 춘추시대 최고의 심리학자 한비 사람의 혼을 빼놓는 말더듬이의 명문장 | 하나를 주면 의심받지만 셋을 주면 무슨 말이든 믿는다 | 상대가 원하는 말을 돌려서 하라 | 비판은 신뢰가 깊어진 후에 하라 | 해바라기는 종합적 판단을 흐린다 | 봉건시대 군주의 닮은꼴인 현대사회의 대중 몸과 이름을 함께 보존하는 방법 : 인간의 자존감에 호소해 이긴 노중련 자존심은 인간의 뿌리 깊은 본능이다 | 자기 환멸감으로부터 벗어나라 | 대가를 받으면 고마운 마음은 사라진다 문무의 길항관계 조율하기 : 정나라 명재상 자산이 남긴 유언 약소국의 법칙을 지켜라 | 얻는 것과 다스리는 것은 다르다 | 위상학에 정통하라 | 불보다 물이 무서운 이유 너무 곧은 것은 굽어 보이는 법 : 유식한 숙손통이 무식한 왕을 설득한 방법 군주를 10명이나 갈아탄 자의 처세학 | 살아남기 위한 거짓말 | 사람을 추천하는 일의 어려움 강한 자는 드러내지 않는다 : 노자가 공자에게 해준 충고의 의미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긴다 | 높고 무거운 것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하라 | 모든 것을 해체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있다’와 ‘없다’ 중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가 | 이것이 이기는 생각이다 부록 - 사기어록史記語錄 발분에 관한 어록 | 승부·성패에 관한 어록 | 경제에 관한 어록 | 능력·인재에 관한 어록 결단에 관한 어록 | 의리에 관한 어록 | 처세에 관한 어록 | 현명함에 관한 어록 | 민심에 관한 어록 기회에 관한 어록 | 생각에 관한 어록 | 직분·질서에 관한 어록 | 원칙·법도에 관한 어록 | 자존에 관한 어록 참고문헌 |
Kim Won-Joong,金元中
김원중의 다른 상품
강성민의 다른 상품
|
지금 소진은 연나라 왕의 마음을 얻어서 연나라 사신의 자격으로 다시 조나라를 찾아가서 설득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조나라가 넘어와야 제나라, 한나라, 위나라도 움직일 수 있다. 진나라 혜왕 하나만 설득하면 되는 좋은 조건을 놓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는 여섯 나라의 군주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논리는 없었다. 오직 있다면 인간의 공포심과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것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소진이 이용한 것이 바로 ‘화근의 심리적 확산효과’였던 것이다. --- 「이익과 화근의 뿌리를 파악하라」
소왕의 신임을 받았지만 범저는 36년을 이어져온 외척정치의 틀을 깨야했다. 만약 그가 소왕을 계속 자극해서 곧바로 이 일을 추진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때 범저가 낸 아이디어는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일을 거론하는 것이었다. 밖으로 쏜 화살이 내부의 적을 맞춘다. --- 「철저히 계산하고 대범하게 행동하라」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말이 모여서 이뤄진 문장, 문장이 쌓여서 만들어진 책. 책은 흔히 사람의 심리를 닮는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말이 모여서 이뤄진 명령, 명령의 연속으로 체계화되는 조직 또한 사람의 심리를 닮는다. 명령을 내리는 자가 명령을 어기는 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분노이다. 그 분노는 조직의 방향과 큰 차원에서의 이익에 부딪혀 억제되고 객관화된다. 그러나 우리는 - 우리가 만약 인간심리의 불가항력적인 에고이즘과 일방향성을 수긍한다면 - 분노의 본능이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치명적인 단죄로 직결되는 과정에서 그리 많은 고뇌와 갈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 「지나친 정확성은 인심을 잃는다」 이광은 한나라 군대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였다. 중세의 거대한 성문을 부수는 뾰족한 침목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선발대는 본대에 속할 수 없다는 것, 한번 그 역할을 맡으면 평생 똑같은 구렁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이광은 몰랐다. --- 「장군이 되려면 적과 엉켜 싸우지 마라」 왕을 죽이는 일은 순식간에 일사불란하게 해치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묵돌은 판단했다. 그래서 명적을 선택한 것이다. 화살이 쉬익 소리를 내며 날아가면 좌우의 병사들은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듯 자동적으로 활시위를 당기게 되었다. 예외가 있으면 안됐다. 머뭇거리는 자들을 가차없이 처단한 것은 혁명이라는 신성한 작업에 약한 인간의 마음이 배어들어오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독하게 반정을 준비해서 묵돌은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왕을 죽이고 왕비를 죽이고 태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밀어냈던 배다른 동생도 죽이고 그들을 따르는 신하까지 모조리 죽였다. --- 「예외를 만들면 위험하다」 정나라가 처한 지리적 위상을 정확하게 인식해서 국가간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했다. 그의 모든 정치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나라가 작고 사면이 적이었기 때문에 외침의 여지를 봉쇄하는 일이 최우선의 과제였다. 외침을 막기 위해서는 강대국에 아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쪽저쪽을 줏대 없이 오가는 미봉책은 그 줄타기의 위태로움이 긴장감을 잃어버릴 때 심각한 협공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자산이 그다음에 했던 일은 이런 외교적 스탠스를 잃지 않기 위해 무력주의자들을 제어하는 일이었다. 무력이 발호하지 못하게 물샐 틈 없이 방어하는 것. 그에게 문치주의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 「문무의 길항관계 조율하기」 유세가로서의 장의의 장점을 이러한 말의 논리학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사기열전』을 읽을 때는 장의의 말이 장황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사마천이라는 역사가가 흩어진 자료를 모아서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수선해서 긴 문장을 만든 것이지, 실제 대화가 그렇게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대의 유세는 미리 적어간 유세문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었다. 즉석에서 왕의 반응을 민첩하게 잡아내 설득의 근거를 끊임없이 보완해나가야 했고, 자신 있는 표정과 애원하는 눈길을 교차해서 보내고 목소리의 강약과 부드러움을 잘 이끌고 나가야 했다. 한마디로 그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한 사람의 배우처럼 행동해야 했다. --- 「논증을 위한 수단은 널려 있다」 3천년의 시간을 군림해온 노자의 사유는 특유의 모순어법 때문에 언제나 알 듯 모를 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대립과 모순을 역설적인 조화로 설명해내는 어법이다. ‘무위無爲’라는 개념만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이 주는 미망만 넘어선다면 노자만큼 논리적이고 명쾌한 텍스트도 없다. 가령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라는 문장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뒷부분이다. 노자의 강조점도 뒷부분에 놓여있다. 바람이 통하듯 생각도 통하고 이목구비가 막힘이 없어 조화로운 기운이 몸을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덕이 충만한 경지다. 무위는 그렇게 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덕을 갖추는 게 중요하지 ‘무위’ 그 자체를 사물화해서 진리로 신봉하면 ‘무위’에 속박되는 꼴이 된다. --- 「강한 자는 드러내지 않는다」 |
|
제1강 ‘관찰력’에서는 춘추전국시대의 가장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들을 소개했다. 진나라가 패권국의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제후국들의 합종을 제안한 소진, 진나라의 떠오르는 책사로서 소진의 합종론을 깨기 위해 연횡론을 주창한 장의, 진나라가 조나라의 보불 화씨벽을 빼앗고자 했을 때 여기에 맞서 기지를 발휘한 인상여, 쿠데타로 집권한 흉노의 묵돌 등이 여기에서 다뤄진다.
관찰은 생각의 기본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뒤엉켜 있던 당시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힘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꿰뚫는 눈’의 필요성은 가장 우선적인 것이었다. 장의와 소진은 제후들을 설득하기 위해 각국의 먹고사는 현실부터 군사 장비의 현황까지 훤히 꿰뚫었으며 이를 설득의 근거로 제시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객관적이면서도 치밀한 관찰에서 생겨난다. 제2강 ‘비교력’에서는 나와 나 아닌 것,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 시급한 것과 여유 있는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등 서로 대비되는 사물의 속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 강조점을 두었다. 춘추시대의 흥망과 성패의 비밀이 다 여기에 숨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도를 낙양으로 옮기려는 한고조의 천도 계획을 막고 불안한 제국 초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도운 유경은 주나라와 한나라가 처한 상황의 차이를 비교해서 정확히 꿰뚫어보았다. 한나라 이광이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한 이유 또한 장군과 장군이 아닌 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의 차이에 대한 사고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초나라의 현인 사마계주가 지배층과 점술가의 자질을 비교하는 대목은 타산지석의 중요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받기 전에 스스로를 냉정하게 점검하는 일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제3강 ‘종합력’에서는 ‘관찰’과 ‘비교’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에 이르는 기술을 제시했다. 제나라의 자공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5개국을 서로 싸움 붙이는 일은 관찰과 비교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엔 현재의 행위가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에 대한 경우의 수를 도출하고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행동에 돌입하는 지혜가 스며 있다. 죽은 사람도 살렸다는 명의 편작은 음양의 질서에 대한 투철한 깨달음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에 근거한 판단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보충했고, 그 뒤를 잇는 창공은 교과서에 나온 진리를 현실에 맞게 변형시킴으로써 올바른 길을 찾는 창의성을 잘 보여준다. 외척 통치의 틀을 깨고 왕권을 강화했지만 스스로 재상 직을 내놓은 진나라 범저의 이야기는 나아가고 물러나야 할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 사례들은 종합적인 판단이 꼼꼼한 계산과 넓은 시야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제4강 ‘직관력’에서는 관찰과 비교와 종합이라는 인간의 이성적 능력을 넘어서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직관은 인간 이성을 개입시키지 않고 사물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사기열전』에서 이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 현실과 천 갈래 만 갈래 펼쳐진 길 중에서 성공적인 길을 찾아들어간 개인들의 처신술로 나타난다. 진시황을 도와 통일을 이루고 진 제국의 법적 기초를 닦은 이사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때를 알아차리고 나아감으로써 비록 학문적 기반은 얕았지만 국가의 기틀을 잡는 역사적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지나친 강경 원칙론자였던 급암의 이야기는 또 어떤가. 그가 왕에게 간언을 수시로 올리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대한 이익이 걸린 자리에는 끼어들지 않는 본능적인 직관력 덕분이라고 할 것이다. 제5강 ‘성찰력’에서는 종합과 직관으로 완비된 판단일지라도 다시 한번 반성적인 의식의 회로로 불러들여 검토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진시황을 암살하려던 연나라 자객 형가는 비록 뛰어난 학문과 승부사적인 기질을 갖췄지만 빨리 떠나라는 군주의 의심과 재촉을 견디지 못했다. 그는 준비를 미처 다 하지 못한 채 임무를 수행하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진나라의 상앙은 법술가이지만 지나친 엄격함과 먹줄로 잰 듯한 정확성 때문에 부메랑을 맞은 인물이다. 권력을 잃었을 때 그는 자신이 만들어 반포한 법망에 걸려 죽었다. 성찰은 당장의 이익이나 효과에 목매인 인간들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를 되찾을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제6강 ‘통찰력’은 ‘달인’의 경지에 이른 생각하기의 진수들을 담았다. 한나라의 위대한 천재 한비는 법가의 집대성자로 비록 개인적인 삶은 불우했지만 군주의 심리학에 정통했던, 제왕학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었던 사람이다. 특히 말하기의 어려움을 담은 ‘세난說難’ 편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열전 속의 한비에게서 우리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설득의 심리학’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한비가 숭상해 마지않은 노자 또한 사마천이 매우 높게 평가하는 사상가다. 가르침을 달라고 찾아온 공자에게 이미 죽어 없어진 성현들의 말부터 버리라고 충고했던 노자는 버리면서 얻고 세우지 않고 세우는 모순 어법을 통해 다스림의 진정한 이치를 보여줬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기열전』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사유의 힘을 보여준 이들이다. 활동한 시기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달랐지만 이들은 인간으로서 감히 통과하기 힘든 시험의 과정을 생각을 통해 넘어섰으며, 역사의 돋보이는 존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들의 행적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공통점으로 간추릴 수 있는 것은 모순과 갈등을 수용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며 때로는 조정하기도 하면서 생각의 싹은 자라고 사회의 모든 면모에 관한 섬세한 통찰 속에서 생각의 뿌리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주름살이 많은 얼굴에서 더욱 웅숭깊은 삶의 흔적을 발견하듯,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쳐서 만든 상처가 ‘제대로’ 아물수록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 단단한 사유가 탄생한다. |
|
『사기』에 바쳐진 우리시대의 헌사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박경리 소설가) “문화와 제도는 진화하지만 권력을 만들고 지키고 나누는 동기와 행동양식은 3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큰 차이가 없다. 자기가 속한 조직 안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싶거나 스스로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유시민 경제학자·前 국회의원)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마천의 분신이며, 그들 중 누군가는 지금의 당신과 다르지 않다. 2천년이 지나는 동안 죽지 않고 그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은 미라가 아니다. 그들이 붕대를 풀고 현몽現夢해 속삭이는 것은 스스로를 세계의 한가운데로 데리고 나오라는 충고이다. 당신을 얽매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것이며, 당신 역시 장엄한 인생을 살 책임을 통감하라는 것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사마천이 쓴 『사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열전列傳’이다. 열전에는 잘 나가다가 망한 이야기, 밑바닥에 있다가 흥하게 된 이야기 등등 인간사의 수많은 드라마가 있다. 『사기열전』은 인간사의 ‘처세열전處世列傳’인 것이다. 애매한 상황에서 처세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참고하려면 '사기열전'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조용헌 저술가) 왜 우리는 사마천을 주목하는가? 일본의 국사國師라고 불리는 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이름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사마천을 따라가기가 참으로 요원하구나”이다. 얼마 전에 타계한 박경리 선생은 “온 생의 무게를 펜 하나에 지탱한 채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한 뒤 생을 마쳤다. 도대체 사마천의 무엇이 우리 시대 위대한 인물들을 감동시키는가. 추구해야 할 멀고 먼 대상으로 여기고 평생을 기대어 지탱하고 싶게 만드는가. 사마천의 『사기』는 삼황오제부터 한무제까지 3000년의 시간을 포괄하는 웅대한 스케일의 역사서다. 생식기를 절단하는 궁형의 치욕을 당한 속에서도 그 절망을 이겨내고 객관적이고도 보편적인 인류의 문제를 가감 없이 그려낸 인간 승리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유언을 이어받아 기원전 104년에 착수, 16년의 인고의 세월을 거쳐 『사기』가 완성된 때로부터 2천여 년의 시간이 흐른 셈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에 나온 역사서들을 압도하면서 지혜의 빛을 더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궁무진한 고전으로서의 위력을 새삼 주목하게 된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사기』가 역사서이자 뛰어난 문학서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사마천의 문체와 글쓰기가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러한 문체를 뒷받침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다. 특히 뛰어난 개인들의 전기를 다룬 70편의 『사기열전』은 돋보인다. 다른 역사서들이 인간군상의 드러난 외부적 사실에 대해서 피상적·평면적으로 서술한 것에 비해, 사마천은 그 인물의 내밀한 부분과 참모습으로 파고들어 성공과 실패의 원인, 두려움과 자만심의 근원까지 짚어냄으로써 하나하나를 잊을 수 없는 개인들로 만들어놓았다. 말하자면 『사기』는 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을 가능하게 한 동력으로서의 ‘생각’을 중심에 두고 서술된 유일한 역사서라고 할 만하다.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요즘의 풍토에서 보더라도, 『사기』를 능가할 만한 ‘생각하기의 교재’는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언하건대 여기엔 인간으로서 시도해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생각들이 다 들어 있다. 공자와 노자부터 한비와 손무까지 우후죽순으로 백가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부딪치고, 국가의 안위부터 개인의 영달까지 성스러우면서 세속적인 인간 본성의 이중적인 측면이 드라마처럼 그려진다. 경제학자 유시민은 ‘내 인생을 바꾼 3권의 책’ 중 하나로 『사기열전』을 꼽으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문화와 제도는 진화하지만 권력을 만들고 지키고 나누는 동기와 행동양식은 3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큰 차이가 없다. 자기가 속한 조직 안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싶거나 스스로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적 현실을 견지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말이다. 특히 인간사회의 영원한 주제인 ‘권력’과 ‘조직’에 관한 통찰에서는 사마천을 앞설 이가 없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한 기관에서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앙케트에서 “반드시 집에 가지고 있어야 할 책 3권”에 대한 응답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사기열전』, 『성경』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 책의 특징 「1」 『사기열전』을 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을 가능하게 한 동력으로서의 ‘생각’을 중심에 두고 서술된 유일한 역사서라고 보았다. 「2」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하나의 전형적인 처세의 형태를 제시하고 그 쪽으로 내용을 몰아감으로써 생겨나는 왜곡을 지양하고자 했다. 즉,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의 서로 부딪히고 반대되는 가치관을 포용함으로써 ‘큰 생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강조했다. 「3」 사마천의 역사해석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았다. 키케로, 에리히 프롬, 르네 지라르 등 서양의 사유전통과 이탁오 등 동양 후대의 사유전통과 비교해가며 객관화시키고 재음미하고자 노력했다. 「4」 『사기열전』이 갖고 있는 풍부한 문학적, 역사적 맛을 살리기 위해 본문 인용을 풍부하게 했다. 「5」 감히 말하자면 인간 본연의 비장한 삶과 운명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높은 설득력을 얻는 20세기의 걸출한 전기작가 스테판 츠바이크처럼 독자를 짜릿한 흥분과 지적 도취감으로 몰아넣고자 했다. 「6」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인문학적 결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인을 위한 ‘생각의 참고서’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