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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제2부 해설 : 신화와 SF의 극점에서 나바호 창세 신화 |
Roger Joseph Zelazny,본명 : 로저 조셉 크리스토퍼 젤라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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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뷸러 상 3회, 휴고 상 6회 수상!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불세출의 작가, 로저 젤라즈니의 명실상부한 최고작 주인공 빌리 블랙호스 싱어는 먼 미래까지 살아남은 나바호족의 마지막 한 사람이자 뛰어난 사냥꾼. 그러던 어느 날 싱어는 유엔 사무총장 보좌관으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고 유엔 사무총장의 암살 시도를 막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것은 싱어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었지만 문득 오랫동안 그를 괴롭혀 온 외계 생물 ‘캣Cat’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캣은 지구 시간으로 50년 전 그가 칠 일 동안의 추적 끝에 사로잡아 연구소에 넘긴 외계 행성의 포식 동물이었으며, 스트레이지인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변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포획 당시에도 싱어는 혹시 상대방이 짐승이 아니라 지성과 자아를 갖춘 외계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별다른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캣은 그대로 동물원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정신적으로도 막다른 골목에 몰린 싱어의 잠재의식 속에서 캣은 나바호족의 사후관에 등장하는 악령인 친디chindi에 필적하는 존재로 자라 있었다. 젊은 시절 나바호족 특유의 주술사인 ‘노래꾼’?이기도 했던 싱어는 이번 사건이 그의 운명을 좌우하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도움과 구원을 얻기 위해 사로잡힌 캣을 만나러 가는데……. 1982년 발표된 『별을 쫓는 자』는 작품집을 제외하고도 40여 권에 달하는 장편을 쓴 로저 젤라즈니의 작가 경력의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인 동시에, 이미 한국에 소개된 『내 이름은 콘라드』와 『신들의 사회』로 대표되는 신화 SF의 계보를 마무리하는 명작이다. 전자가 그리스 신화, 후자가 힌두 신화를 모티프로 삼았다고 한다면, 『별을 쫓는 자』는 현존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나바호족의 신화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 총 2부로 구성된 이 작품의 1부는 외계 생물과 암살, 텔레파스로 불리는 초능력자들, 레이저 총과 변신수, 순간 이동 장치에 부양차까지 마치 SF의 모험 활극을 보는 듯하다. 2부로 들어서도 주인공과 주인공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캣’의 긴박감 넘치는 쫓고 쫓기는 추적전은 계속되지만 1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SF 평론가 김상훈도 언급했지만, 2부의 추적전은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게드와 게드의 그림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1부에서 펼쳐졌던 미래의 현대 사회는 점점 더 신화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한다. 주인공 빌리와 그를 쫓는 ‘캣’이 벌이는 추격의 과정은 분석 심리학에서 말하는 ‘통합’의 길로 나아간다. 특히 주체와 객체와 SF와 판타지와 심층심리학과 신화가 혼연일체가 되는 소설의 결말은 젤라즈니의 장점과 작가적 특징이 최대한 발현된 감동적인 장면으로 아직까지도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젤라즈니의 작품 세계가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1982년에 쓰인 『별을 쫓는 자』는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추적극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특유의 신화관과 현대 소설을 접목시켜 SF/판타지로 환골탈태시킨 걸작이다. 부족 중에서도 지극히 특이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나바호족의 신화에 대한 철저한 연구 조사를 통해 쓰인 이 작품은, 평론가들의 인기 장편 순위에서 언제나 1, 2위를 다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류학적 사유가 짙게 깔려 있고 신화 전설의 인상적인 시구와 단어를 다용한 ‘문학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모험소설적인 면이 강한 젤라즈니의 다른 소설들과는 크게 대비되어 SF적 상상력을 수준 높은 문학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바호족 신화의 이해를 위해 책의 끝에는 창세 신화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