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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박수호 (psh4039@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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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나는 누구인가, 그 오래된 질문의 즐거움
머리말 여행을 떠나기 전에(그리스 낙소스 섬의 아기아 아나 해변) Ⅰ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Q01 진리란 무엇인가 : 우주에서 영리한 동물들 (프리드리히 니체, 스위스 알프스 계곡 마을 질스 마리아) Q02 우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 하늘에 있는 루시 (도널드 칼 조핸슨, 에티오피아 북동부 하다르) Q03 나의 뇌는 어떻게 동작할까 : 정신의 우주 (라몬 이 카할, 스페인 마드리드) Q04 30년 전쟁 중의 어느 겨울밤 :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보고 안단 말인가? (데카르트 : 독일 남부 도시 울름) Q05 ‘나’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가 : 마흐의 경험 (에른스트 마흐 : 빈) Q06 감정이란 무엇인가 : 미스터 스폭, 사랑에 빠지다 (미스터 스폭 : 우주의 유토피아 오미크론 세티 3호) Q07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주인이 따로 있다니 (지그문트 프로이트 : 빈) Q08 기억이란 무엇인가 : 그때 무슨 일이 정말 있었나 (에릭 리차드 캔들 : 뉴욕) Q09 언어란 무엇인가 : 유리병에 갇힌 파리 (비트겐슈타인 : 케임브리지) Ⅱ 나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Q10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필요한가 : 루소의 착각 (루소 : 파리) Q11 우리는 왜 남을 돕는 것일까 : 용을 죽이는 날카로운 칼 (데 발, 헉슬리 : 위스콘신 주의 매디슨) Q12 나는 왜 선해야만 하는가 : 내 마음 속에 있는 율법 (칸트 : 쾨니히스베르크) Q13 내 맘에 있는 일이면, 원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리벳 실험 (쇼펜하우어ㆍ리벳 :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Q14 모럴은 뇌 속에 들어 있나 : 게이지의 사례 (게이지ㆍ다마시오, 미국 버몬트 주의 소도시 캐번디시) Q15 선한 것은 보답을 받는가 : 당신이 느끼는 것을 나도 역시 느낀다 (리촐라티: 이탈리아 파르마) Q16 도덕은 타고나는 것일까 : 다리 위에 서 있는 남자 (마크 하우저 : 하버드 대학교) Q17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되는 일이 있을까 : 베르타 고모 죽으시면 안 돼요! (제러미 벤담 : 런던) Q18 낙태, 과연 도덕적인 측면이 있는가 : 존엄의 탄생 (톰슨ㆍ칸트ㆍ벤담ㆍ하우저, 자궁 안에서) Q19 안락사, 허용되어야만 하는가 : 임종 (식물인간 알렉산더, 베를린) Q20 우리도 동물인데 동물을 먹어도 될까 : 소시지와 치즈가 없는 세상 (피터 싱어, 옥스퍼드 대학교) Q21 우리는 유인원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 인공 숲에 사는 원숭이 (대형 유인원 프로젝트, 애틀랜타) Q22 자연을 보호하는 데도 이유가 있나 : 고래의 고통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워싱턴 협약) Q23 인간 복제, 허용되어야 할까 : 복제생물의 견해 (복제양 돌리, 몬트리올의 라엘리안 교단) Q24 복제의학의 미래는? : 시험관 아기 (실험관 아기, 벨기에 헨트) Q25 뇌 연구의 미래 :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로버트 화이트, 클리블랜드) Ⅲ 우리는 무슨 희망을 노래해야 옳은가? Q26 조물주는 계시는가 : 우리의 상상력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 (안셀무스, 르 벡) Q27 자연에도 의미가 있는가 : 조화인가 투쟁인가 (페일리ㆍ다윈, 북해의 소도시 비숍 웨어마우스) Q28 사랑이 무엇이기에 : 사랑, 믿기지 않는 일이 밥 먹듯이 일어나다 (니클라스 루만, 빌레펠트) Q29 자유란 무엇인가 : 두 비 두 비 두Do be do be do (소크라테스ㆍ사르트르ㆍ시나트라, 낙소스) Q30 우리에게 재산은 필요한 것일까 : 로빈슨 크루소가 폐유를 처리한다면 (다니엘 디포ㆍ게오르크 짐멜, 마스 아 티에라) Q31 정의란 무엇인가 : 롤스의 게임 (존 롤스, 하버드 대학교) Q32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 행복의 섬 (신경제재단, 남태평양 바누아투) Q33 행복도 배워야 하나 : 머나먼 정원 (에피쿠로스, 아테네) Q34 인생은 의미가 있는 걸까 : 매트릭스 머신 (플라톤네오, 유토피아) |
Richard David P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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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공했던 철학과 교수님들은 칸트와 헤겔의 이론에 근거를 두고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고자 하였는데, 이에 비해서 의과대학에 소속된 동료 교수들은 뇌에 손상을 입은 환자의 사례를 들어서 시사점이 풍부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었다. 대학교 내에서 의과대학과 인문대학의 물리적인 거리는 기껏해야 800미터에 불화하지만, 의학과 인문학 사이의 거리를 좁힐 방법은 까마득해 보인다. 서로 다른 대학에 소속된 교수들은 서로 전혀 다른 별에 살고 있는 셈이어서 서로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p.11
니체의 위대한 업적은 냉혹하면서도 역동적인 비판 정신에 있었다.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논리와 진리에 근거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불손하고 무지한 것인지를 니체는 그 이전의 어떤 철학자들보다도 격정적으로 보여주었다. ‘영리한 동물’은 스스로가 배타적이면서도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것처럼 믿고 있지만, 이는 인간이라고 하는 동물 중의 한 종이 주장하는 자기중심적인 논리에 불과하였다. 니체는 인간은 사실상 동물에 불과하다는 의견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를 규정짓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충동과 본능, 원초적인 의지와 한계를 지닌 인식능력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p.34 조핸슨의 나이는 이제 채 30세가 되지 않았지만 침팬지 치아 전문가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자신의 이미지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조핸슨은 이미 3년 전부터 침팬지의 치아 배열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전 유럽의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유인원의 두개골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침팬지의 치아보다도 유인원의 치아가 그의 흥미를 더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원과 침팬지 치아에 대한 지식을 동시에 가진 사람은 탐사팀에서 황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p.40 카할의 가설들 가운데 수많은 것들이 훗날 사실로 입증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전류가 뇌와 척수를 통과할 경우에는 언재나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이었다. 시냅스는 하나의 신경세포와 의사소통을 하고, 그 결과를 또 다른 신경세포의 시냅스에 전달하고, 그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경전류가 이동하는 경로는 일방통행로이기 때문에, 신호가 흐르는 방향을 역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카할의 추측이었다. ---p.58 데카르트는 ‘자아’가 철학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 이전까지 철학자들이 찾아내고자 했던 것이 세계 ‘그 자체’였다면 데카르트는 이제 전혀 다른 접근방법을 선택하였다. 내가 이 세계를 규명하고자 하여도 내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세계가 나의 머릿속 상념에 투영된 결과가 전부이다. 세계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자아 ‘그 자체’가 중심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세계에 대해 알고 잇는 모든 것들은 내가 객관적인 조감을 통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 머릿속의 상념에 투영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아를 철학의 중심 문제로 등극시킨 그의 업적을 두고, 프리드리히 니체는 훗날 데카르트를 가리켜 “오로지 이성에게만 그 독자성을 인정해주자는 혁명에서 할아버지 격이 되는 인물”이라고 칭송하였다. ---p.75 그러니까 뭐 인생의 의미는 별것이 없습니다. 정말로 특별난 것은 전혀 없지만 꼭 말씀드려야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친절하게 굴고요, 기름진 음식은 피하시구요, 가끔 가다가 좋은 책을 읽지요, 사람들이 한번씩 찾아오면 더 좋고요, 다른 종족들이나 나라끼리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뭔지를 생각해보는 것, 그런 정도입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서 같은 질문을 필자에게 던지신다면,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마시고, 여러분의 좋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기쁨을 누리시고, 여러분의 삶을 채우기에 하루하루가 빠듯하시기를 빕니다. ---p.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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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이미 알고 계시다고요? 그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그 오래된 질문의 즐거움 구태의연하고 추상적인 철학사적 접근법을 배제하면서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근본 물음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답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실재 지향적인 철학 입문서이자 인문교양서이다. 저자 프레히트는 임마누엘 칸트의 의미심장한 전례를 따라,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슨 희망을 노래해야 옳은가?”라는 3부 체제를 시도하고 있다. 제1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프레히트는 이런 종류의 의문은 인식론 철학에서 자주 등장했던 질문이지만 오늘날에 와서 철학적인 의미를 지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한다. 이 질문은 인간의 인식기관과 인식 가능성의 기초가 되는 뇌와 신경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우선 당장 광범위하게 다루어지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칸트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신선한 답을 하며 자극을 주었던 인물들로 모더니티의 선구라고 할 에른스트 마흐, 프리드리히 니체, 두뇌 연구학자 라몬 이 카할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언급한다. 제2부 ‘나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윤리학의 기초에 대한 해명이다. 이제 윤리교육의 현장은 더 이상 철학의 독무대가 아니다. 그 사이에 두뇌연구, 심리학 그리고 행동과학이 공통영역에 속해 있는 용어들을 함께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실질적인 윤리문제에 대한 처방전은 여전히 철학의 장에서 모색되고 있는 형편이다. 낙태와 안락사, 유전공학과 복제의학, 환경 및 동물윤리학 등, 곳곳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각종 규범과 여러 정황들을 비교ㆍ참작하여 내린 논리적으로 신중한 판단들이기 때문이다. 제3부 ‘우리는 무슨 희망을 노래해야 옳은가?’ 중심 테마는 사람들 대다수가 자신의 삶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질문들이다. 행복, 자유, 사랑, 신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의문들이 여기에 속한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들 주제를 깊이 숙고해보는 일은 그 자체로도 분명한 보답이 되어줄 것이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에피쿠로스, 안셀무스, 윌리엄 페일리, 다윈, 장 폴 사르트르, 마르쿠제 등의 사유를 동원하고 있다. “해답을 찾고 있는 그 과정이 해답 자체보다도 중요할 때가 많다” -생각이 곧 모험이다 프레히트는 특정 이론과 그 배경이 되었던 사건 현장을 연결시키기 위해 우리를 생동감 넘치는 세계 여행에 동참시킨다.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데카르트가 근대철학의 초석을 놓았던 시골 농가를 찾아서 독일의 울름을 찾아가고, 임마누엘 칸트가 살았던 쾨니히스베르크를 방문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산다는 남태평양의 외로운 섬 바누아투를 향해 즐겁게 길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음미하게 한다. 이러한 능력은 반드시 스스로 힘으로 체득하여 자신의 일부가 되어야만 하는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란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교훈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스로 교훈을 찾아 배우는 것과 이를 즐기는 것, 바로 여기에 충만한 삶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이 있다고 말한다. 즐거움이 없는 교훈은 강제노역이고, 교훈이 없는 즐거움은 사람을 멍청이로 만든다. 이 책이 독자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독자의 몫으로 만드는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책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에 큰 진전이 있어 자신의 삶을 의식적으로 운영하고,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연출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따로 어디에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