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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iko Fuji,ふじ まちこ,藤 眞知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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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적 상상력을 키워 주는 일본 공상 동화의 고전, 『꼬마 마녀 까미』
공상 동화는 일상의 억압에 숨구멍을 내 주어, 나이 어린 아이들이 즐거운 공상을 경험하도록 해 주는 소원 성취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공상의 형태일망정 하나의 탈출구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의 억압된 마음에 숨을 틔우고 생명력을, 상상력을, 창의력을 일으켜 준다.(창비어린이 2007년 겨울호, 아동평론가 원종찬) 미술, 피아노, 태권도에 수학·과학, 논술은 물론이고 외국어까지……. 어린아이들도 학원과 공부 스트레스가 어른들 못지않다고 한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가 되었지만 되새길 때마다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어떻게 아이들의 억눌린 마음을 풀어 주면 좋을까? 외부의 억압을 감당할 힘이 없는 아이들은 흔히 공상 속에서 사태를 뒤엎고 소망을 이루어 낸다. 아이의 공상은 얼토당토 않은 상황을 아무렇지 않은 일상으로 만들어, 갑갑했던 마음에 살짝 숨구멍을 내 준다. 보물상자 출판사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일상의 억압을 훌훌 털어 버리고 아이답게 엉뚱한 공상의 세계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꼬마 마녀 까미〉 시리즈를 출간했다. 꼬마 마녀 ‘까미’와 어울려 꿈과 모험, 즐거운 상상에 빠져 놀다 보면, 아이들은 어쩌면 어느새 해맑은 웃음을 웃고 있을지 모른다. 까미는 아이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마법사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만날 말썽을 피우다 엄마에게 걸려 혼나기 일쑤다. 어른의 가르침과 아이의 소망이 어긋나는 것은 마법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덕분에 까미는 어렵거나 무서운 존재가 아닌, 나와 같은 말썽쟁이 친구로 아이들의 공감을 얻어 낸다. 어린 아이들의 소망은 누구라도 비슷할 것이다. 좋아하는 과자를 실컷 먹었으면, 멋진 왕자님을 만나 결혼했으면,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까미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까미는 친구를 데리고 과자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고(2권『말괄량이 까미와 과자의 집(가제)』), 멋진 왕자님을 소개해 주며(3권『말괄량이 까미와 멋진 왕자님(가제)』), 다른 나라 친구와 서로 일기를 바꿔 쓰도록 다리를 놓아 준다(4권『말괄량이 까미와 무서운 교환 일기를!(가제)』). 자, 그렇다면 까미의 친구들은 모두 소원을 이루었을까? 생각지 못했던 작은 반전이 아이들에게는 기막힌 재미와 함께 의외의 교훈을 일러 줄 것이다. 꼬마 마녀 까미와 답답 어른들의 한판 겨루기! 벚꽃 거리에 꼬마 마녀가 떴다! 〈꼬마 마녀 까미〉 시리즈의 첫 권 『까미는 꼬마 마녀』에서는 별나고 엉뚱한 꼬마 마녀 까미가 따분하고 지루한 답답 어른들을 만난다. 그리고 “마녀? 마법? 그런 게 어딨어!” 코웃음 치던 어른들마저 행복한 마법의 꿈을 꾸도록 해 준다. 의심 많은 답답 어른들의 마음도 움직이게 할 정도니, 맑고 순수한 아이들이야 함께 어울려 놀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성싶다. 그런데 까미가 아이들보다 왜 어른들을 먼저 만났을까? 혹시 어른들이 먼저 엉뚱하고 별나도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아이들이 더욱 신나고 즐겁게 공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까미가 벚꽃 거리에서 만난 경찰관,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내양, 의사 선생님, 모자 가게 점원들은 성실하지만 조금은 심심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어른들이다. 이들은 길을 잃고 찾아와서 수수께끼를 하자고 조르고(수수께끼의 아이), 무지개를 싸게 파는 곳이 어디냐고 묻고(무지개를 팝니다), 마법의 말을 삼켜서 배가 아파 죽겠다고 성화이며(이상한 꼬마 환자), 마법의 모자가 있다고 우기는(마법의 세계로 오세요) 까미를 무시하거나 호통치지 않는다. 그저 아이다운 엉뚱함이라 여기고 기꺼이 맞아 준다. 아이의 동심을 이해해 준 어른들이기에 그들은 까미가 보여 준 마법의 세계를 보고 마음을 빼앗길 수 있었을 것이다. 『까미는 꼬마 마녀』는 마법의 세계가 엉뚱하고 터무니없어 보여도 아이들의 천진한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달라는 아이들의 외침 같다. 까미를 통해 다시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이야기 속 어른들처럼, 우리 부모들이나 어른들도 유치하지만 맑고 순수한 어린 아이들의 공상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 아이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로 중심을 옮기는 것, 지금 우리 어린이 문학 동네의 당면 과제이다. (열린어린이 2008년 9월호, 아동문학 평론가 유영진) - 일상생활의 공상이 담긴 소원 성취 판타지면서 동화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은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창비어린이 2008년 겨울호, 아동문학 평론가 원종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