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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얼토당토 않는, 그러나 뜻 깊은 선택 2002년 9월 28일 토요일 용감한 영혼들의 겁 없는 출발 | 굿바이, 아웃 오브 아프리카 9월 29일 일요일 지도에도 없는 그곳, 키베라 | 절망의 다음 장은 희망이라지 | 같은 하늘 아래 펼쳐진 극과 극 9월 30일 월요일 박물관에 누워 있는 값비싼 친구들 | 100만 년 전 케냐를 만나다 | 몸바사에 가기 전에 죽을지도 몰라 | 밤기차는 악몽을 싣고 달리네 10월 1일 화요일 살벌하게 아름다운 케냐로 오세요 | 게디, 정글이 숨겨둔 700년의 비밀 10월 2일 수요일 케냐 비행기도 추락하지 않는다고! | 사막 위에 세워진 난민의 도시 | 돈으로 배운 기술을 돈보다 값지게 쓰는 이들 | 폭풍우가 저승사자처럼 달려든 순간 10월 3일 목요일 어디나 하늘은 푸른빛이다 | 가난 대신 행복을 산 사람들 10월 4일 금요일 나라가 못 살리면 우리라도 나서야지 | 우물 하나가 내린 축복 | 땅은 사랑을 준만큼 사랑을 베푼다 10월 5일 토요일 감사, 또 감사 역자후기 짧지만 진한 케냐 여행이 남긴 메세지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구호단체들 |
Bill Bryson, William McGuire Bryson,윌리엄 맥과이어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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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걱정해야 될 게 있다면 그건 아마 질병일 거예요. 말라리아, 주혈 흡충병, 수면병…….”
세 사람은 그런 질병도 예방 주사만 잘 맞으면 대부분 걸릴 염려가 없고, 혹여나 병에 걸렸다 해도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거의 완벽하게 회복된다고 했다. 병에서 회복된 후에 다시 걷게 된 사람도 아주 많다면서. 나는 그 외에 또 알아야 할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글쎄요, 도로도 조금 위험해요. 미친 운전자들이 많거든요.” 윌이 웃으며 말했다. “도로랑 질병, 강도랑 나이로비에서 몸바사까지 가는 기찻길만 빼면 진짜 걱정할 건 하나도 없어요.” 닉도 말했다. “기찻길은 또 왜요?” “사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기차가 좀 낡아서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빌,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다보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난 차라리 안 가는 걸 택할 거예요!” 내 말에 세 사람 모두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일종의 모험인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을 거예요. 가기 전에 생명 보험이나 확인해두세요.” 윌이 밝게 말했다. 빼도 박도 못하는 내 아프리카 모험은 이렇게 해서 확정되었다. --- p.14 2주마다 한 번씩 밤새 버스를 타고 나이로비로 가서 새로운 물건을 사면, 다음 날 오전 늦게라도 가게 문을 열기 위해 그 즉시 카수무로 돌아온다고 했다. 콘솔라타는 나이로비에서 이제 막 도착한 터라 피곤해 보이는 거라고 말했다. 그녀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3,000 케냐 실링, 그러니까 40달러 정도였다. 그 돈으로 가게세, 전기세,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했다. 그렇게 하면 12시간 일한 대가로 6달러 내지 7달러 정도가 남는다. 물론 우리의 생활 수준과 비교해볼 때, 이는 많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이 돈은 웨드코를 만나기 전까지는 꿈도 꾸지 못했던 액수다. 웨드코 같은 기관 덕분에 사람들의 삶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 p.99 게다가 아프리카로 구호물자를 보내봤자 정부가 착복하고 말거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기부를 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기부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당구 큐대 정도 되는 막대기로 두 눈을 찔러 버려라. 절대로 그렇지 않다. CARE나 옥스팸Oxfam,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같은 수많은 구호단체들은 타락한 정부 관료들이 손을 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호단체는 자신들이 직접 자선 사업을 해나간다. ---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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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문외한이 발견한, 검은 대륙의 제법 화창한 맨얼굴
아프리카. 우리에게 이곳은 ‘타잔’과 ‘부시맨’의 고향이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정글과 원시부족의 땅. 그래서인지 머나먼 이곳의 우리에게도 아프리카는 낯설지 않다. ‘초원’과 ‘미지의 세계’라는 멋진 타이틀을 안고 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아프리카에 대한 착각은 우리만 갖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소심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 역시 이러한 착각의 희생자였다. 뭐? 야자수 아래서 차나 마시는 거 아니었어? 국제적인 빈민구호 단체 CARE의 홍보대사로 케냐를 방문하게 된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체험기,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21세기북스)는 이러한 저자의 불행한 착각에서 비롯되었다. 아프리카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던 저자가 빈민구호 단체의 제안으로 케냐를 둘러보고 그곳의 현실을 일기형식으로 풀어내게 된 것이다.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아프리카. 그것도 난민, 에이즈, 기근, 가난, 환경 파괴 등 아프리카 전 지역의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안고 있는 케냐를 겁 많고 소심한 빌 브라이슨은 제 발로 찾아갔다. 빌 브라이슨, 그가 구시렁거리면 눈물에도 웃음이 묻어난다! 그러나 빌 브라이슨은 역시 빌 브라이슨이다. 사진작가와 CARE 담당자 등, 누구 못지않은 입담과 유머로 무장한 이들과 함께 저자는 눈물의 순간에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그만의 필력을 과시한다.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거대 빈민촌 키베라,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모여든 난민들의 피신처 다다압……. 그는 이런 곳들을 둘러보면서 쓰레기 더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애쓰는 이들과 작은 행복에서 멋진 미래를 꿈꾸는 농부들을 통해 ‘희망’이라는 결론을 멋지게 끌어낸다. 또한 CARE 같은 구호단체를 통해 개선되어가는 케냐의 모습을 보여주며, 팔짱만 끼고 있던 독자의 마음속에 “당신도 도울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의 실상을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도움을 통해 이들도 웃을 수 있다는 저자의 긍정적인 시선 역시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처럼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케냐를 그리며, ‘빈민구호’라는 슬픈 발라드에 유쾌한 비트를 담았다. 친구의 여행 일기장을 보는듯한 재미와 여느 여행에세이에서 느낄 수 없는 메시지를 고루 갖춘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여기에는 저자와 동행한 사진작가 제니 매튜스의 멋진 사진과 전 세계 구호단체에 대한 소개 등,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짧은 이야기지만 독자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깊이 남을 것이다. 낄낄 거렸던 기억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