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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오따쓰』 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
출간 10주년 기념 서문 서문 등장인물 Part1. 서곡 Part2. 사바나 Part3. 도구들 Part4. 나무들 역자 후기 참고문헌 |
Alan Wei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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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리가 초꼬에서 일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건설부 장관인 또마쓰 삼촌이 이 나라의 다른 편에 있는 황무지인 오리노꼬 야노쓰를 조사하는 여행에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중략) “볼 게 별로 없군.” 삼촌은 광활한 목초지를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며 미안한 듯 말했다. 하지만 젊은 루가리의 생각은 달랐다. DC3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사바나는 어느 게 지평선이고 어느 게 초원인지 모를 정도로 황홀하게 맞닿아 있었다. 루가리는 거의 넋이 나갈 정도로 반해버렸다. 맥없이 흐르는 강의 지류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네덜란드의 네 배나 되는 야노쓰는 그가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 p.72
UN개발계획 관리들은 값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낸 도구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배수관을 설치하는 가비오따쓰인들의 모습을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혹은 그런 식으로 해서는 될 리가 없다는 눈치였다. 그들은 2인치 두께로 흙시멘트를 쏟아 부어 기반을 만든 도랑에 길이 6미터 넓이 1미터의, 쓰레기 수거용 봉투로 주로 쓰이는 값싸고 가벼운 비닐 튜브를 놓았다. 그들이 튜브에 물을 가득 채운 후 한쪽 끝을 묶자 그것은 커다란 투명 소시지처럼 보였다. “거대한 콘돔 같군.” UN 시찰자가 호르헤 쌉에게 속삭였다. --- pp.110-111, 「가비오따쓰식 흙시멘트 배수관에 관하여」 중에서 그를 감동시킨 것은 루이쓰 로블레쓰가 유치원 마당에 설치해놓은 놀이기구로서 슬리브 펌프에 달려 있는 시소였다. 어린이들이 시소놀이를 하면서 학교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따이쓰는 저녁을 먹으면서도 거기에 계속 관심을 보였다. 그는 루이쓰 로블레쓰에게 “어떻게 해서 그런 것을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순간 루이쓰는 테이블 위로 급강하하고 있는 바퀴벌레를 쉬 하면서 내쫓고 있었다. “제가 생각해낸 게 아닙니다.” 루이쓰가 대답했다. “학교에서 견학 온 아이들에게 펌프 손잡이가 일종의 지렛대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한 아이가 ‘말하자면 반쪽짜리 시소 같은 거군요’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그날 오후에 당장 그걸 만들었지요.” --- pp.165-166, 「가비오따쓰 슬리브 시소 펌프에 관하여」 중에서 이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아브람도 도서실 지붕을 고쳐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우리 부서의 사람들을 모두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그가 뽐삘리오에게 말했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그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파올로 루가리는 가비오따쓰인들이 늘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차분한 토론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모습을 경외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위협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두가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그들은 해결점을 찾았고 또 다른 문제로 넘어갔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공동체의 특징이었다. --- pp.341-342, 「공동체 회의에 관하여」 중에서 13년 전 이 숲은 보잘것없는 작은 풀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평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조림 지역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조림 사업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넓었다. 1995년 가비오따쓰가 심은 나무의 수는 600만 그루에 달했다. (중략) 그것은 가비오따쓰인들이 현실을 개선하느라 이리저리 애쓰다 보니 어느덧 익숙해져버린 일종의 예측불가능성이었다. 카리브산 소나무가 야노쓰에서는 열매를 맺지 않기 때문에 지역의 식생에 결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이 소나무들은 열대의 굶주린 곤충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껍질 진액을 분비하는데, 진액이 하도 풍성하게 흘러서 마치 메이플 시럽처럼, 아니 더 정확하게는 젖소에서 우유를 짜내듯이 나무를 해치는 일 없이 짙은 호박색 진액을 수확하여 생산고를 올릴 수 있으리란 것을 누가 알기나 했겠는가? 여기서는 소나무들이 임학 교과서에서 예측한 것보다 거의 십 년이나 더 빨리 자랄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 p.52, 「소나무 숲에 관하여」 중에서 대학교를 나왔거나 학위를 가진 사람은 반도 안 되었다. 하지만 그날 달빛 아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아주 훌륭하고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삭막하게 비어 있거나 비참하게 병들어 있는 대지 가운데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석유 한 방울이 타 없어진 후에도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평화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들은 아주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동료 인간들이 발아래 돌고 있는 지구를 파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품고 있는 희망은 지구를 밝게 비추어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온갖 회의와 난관에도 불구하고 가비오따쓰는 장엄하지만 어두운 땅, 아름답지만 전쟁에 물들어 있는 이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던져주었다. --- p.353 “우리는 계속 꿈을 꾸어야 하오.” 파올로가 말했다. “만약 꿈을 꾸지 않는다면 당신은 잠들어 있는 것이오.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오.” 그의 눈에 다시 광채가 감돌았다. “한번 상상해보시오.” 은빛 수염 사이로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만약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한 사람당 적어도 세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 p.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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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얼룩지고 나무 한그루 없는 콜롬비아 사막 불모의 땅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으킨 작은 생태 공동체, 가비오따쓰 『가비오따쓰』는 ‘미국 최고의 과학저술상’ 수상,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화화, 전 세계 20개국에 출간되며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 『인간 없는 세상(The World Without Us)』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의 대표작이다. 1998년 처음 출간이 되어 전 세계에 감동과 각성, 결단과 변화를 불러일으켰던 책으로, 국내에서는 『야생초편지』의 저자이자 생태환경 운동가 황대권 씨가 번역을 맡아 2002년에 출간된 바 있고 이번에 앨런 와이즈먼의 10주년 기념 서문과 더불어 새롭게 재출간 되었다. 가비오따쓰는 나무 한그루 없는 콜롬비아 사막 불모의 땅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으킨 작은 생태 공동체이다. 적도의 미풍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풍차, 식수의 세균제거를 위해 마련된 태양열 주전자, 수천년간 볼 수 없었던 열대숲의 부활, 마약조차 자랄 수 없는 땅에서 먹거리를 기르기 위해 고안한 수경재배법, 공식 통행수단인 ‘가비오따쓰형 사바나 자전거’, 경찰이나 정치인이 존재하지 않는 곳, 약국이 아닌 약초전문점 …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의 대안을 찾으며 살아가뼉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놀랍고도 아름다운 세상이다. 우리가 찾던 풍요로운 세상, 가슴설레는 미래인 가비오따쓰는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재창조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들이 일구어낸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 앨런 와이즈먼은 ‘해결책을 찾아서(Searching for Solutions)’라는 방송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폭력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황량한 동부 평원 야노쓰에서 주위의 싸움과는 상관없이 여러 해 동안 번성하고 있다는 공동체 가비오따쓰에 대해 듣게 된다. 1994년 2월, 그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땅 야노쓰를 16시간이나 달린 끝에 가비오따쓰에 도착한다. 가비오따쓰는 주변을 둘러싼 무장 폭력과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가비오따쓰인들은 비싸고 한정적인 석유 대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무한한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고, 척박한 야노쓰에서도 가능한 수경재배법을 개발하고 채소를 키워 자급자족하고 있었으며, 학교와 병원을 세워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른 풀밖에 없었던 황량한 야노쓰에 소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4천 헥타르의 열대우림을 만들어냈다. 이 열대우림은 가비오따쓰의 가장 큰 성과다. 콜롬비아에서만 10년 동안 60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졌다. 지구의 허파가 되는 열대우림의 소실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류의 큰 위협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열대우림은 사라졌던 생태계를 불러들이고 적도의 열기를 막아주었다. 이 모든 일들은 가비오따쓰인들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만들어간 인내와 노력, 투쟁의 산물이었다. 가비오따쓰의 업적은 환경을 손상시킨 힘이 거꾸로 그것을 회복시키는 데도 사용될 수 있음을 희망적으로 보여준다. 앨런 와이즈먼은 특유의 간결하고 생생한 문체로 마치 현장을 보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사건들을 그려낸다. 그에 의해 완벽하게 묘사된 실제 인물들은 가비오따쓰의 위기와 절망, 환희와 희망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환경친화적인 동시에 창조적이고, 평등하면서도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비오따쓰인들의 고군분투기는 감동과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판명된 서구 문명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비오따쓰』는 지속가능한 설레는 미래를 꿈꾸게 하는 역작이다.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다”-파올로 루가리(가비오따쓰 설립자) 몽상가, 문제아, 창조적 만능인들이 만들어낸 공동체 가비오따쓰 와이즈먼이 보여주는 가비오따쓰에는 빈부격차에 의한 계층도, 직업의 귀천도 없다. 모두들 맡은 일을 하며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가비오따쓰에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거나 나름대로 일거리를 만들어서 일했다. 도시에서 의사, 교수, 과학자였던 사람들도 있으며, 천민 취급을 받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던 거리의 아이들, 과이보 인디언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급료를 받았다. 임금은 높지 않았지만 숙소와 음식, 교육, 보건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도 최신 태양열 기구를 발명해낸 사람 못지않은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들은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가비오따쓰는 창조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태양열을 이용한 발명품들을 자체 개발해내고, 이 기술을 제 3세계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그 결과 그들은 적도의 미풍만으로도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풍차, 손가빌 하나의 힘으로도 작동시킬 수 있는 초효율 펌프, 태양열로 작동하는 정화 주전자, 프레온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태양열 냉장고, 태양열 주방,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열대의 뜨거운 기후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병원 등을 발명해냈다. 또한 그들은 공동체 회의를 통해 축구 대회, 음악회, 자연 실습 등을 꾸려가며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가비오따쓰는 주위를 둘러싼 혼탁한 세상과 비교하면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다. 단지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들의 꿈일 수도,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온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비오따쓰는 어찌할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