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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청년들아
정과리 문화읽기
정과리
사문난적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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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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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청년 시대의 가을을 맞으며
문턱에서 - "삶은 살 만한 것인가?"

Ⅰ.다혈증의 사회
Ⅱ.노는 문화에 운율을
Ⅲ.교육의 인프라를 위하여
Ⅳ.포스트 휴먼을 기다리며
Ⅴ.고전을 읽어야 할 절박한 이유

들창을 열며 - 알베르 까뮈의 승리
색인 - 발표지면과 일자

저자 소개 1

정명교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조세희론」으로 입선하며 평단에 나왔다. 소천비평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문학, 존재의 변증법』, 『존재의 변증법 2』, 『스밈과 짜임』, 『문명의 배꼽』, 『무덤 속의 마젤란』, 『문학이라는 것의 욕망』, 『문신공방 하나』, 『네안데르탈인의 귀환―소설의 문법』, 『네안데르탈인의 귀향―내가 사랑한 시인들?처음』, 『글숨의 광합성』, 『1980년대의 북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조세희론」으로 입선하며 평단에 나왔다. 소천비평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문학, 존재의 변증법』, 『존재의 변증법 2』, 『스밈과 짜임』, 『문명의 배꼽』, 『무덤 속의 마젤란』, 『문학이라는 것의 욕망』, 『문신공방 하나』, 『네안데르탈인의 귀환―소설의 문법』, 『네안데르탈인의 귀향―내가 사랑한 시인들?처음』, 『글숨의 광합성』,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내가 사랑한 시인들·두번째』, 『뫼비우스 분면을 떠도는 한국문학을 위한 안내서―존재의 변증법 5』, 『문신공방 둘』, 『문신공방 셋』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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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423g | 153*224*20mm
ISBN13
9788996131106

출판사 리뷰

정치한 비평가의 문화읽기

“오늘날의 문제들의 환경을 나는 ‘고비에 오른 청년시대’라는 술어를 통해 정의하고자 한다.” 작금의 국내 상황은 가히 ‘문제적’이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모두가 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부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청년들이다. 무엇이 그 청년들의 가슴을 “화염방사기로 녹여버리려” 했을까? 이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우리 사회 문화의 곳곳을 꼬집고 살핀 ‘문화읽기’ 『들어라 청년들아』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인 문학평론가 정과리의 산문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 시대, 우리 문학과 문화를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보듬고 감싸면서 치열한 사유를 전개해온 저자의 정치한 문학비평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터. 이 저자의 번득이는 사유가 이번에는 21세기에 들어 다양하고도 급진적인 변모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와 문화의 심층을 훑고 되짚으며 그 안에서 ‘청년’ 시대와 문화의 행로를 고통스럽게 반추한다. 책에 실린 사유의 편린들은 이미 각종 언론지상에 칼럼이나 에세이의 형식으로 선보인 바 있지만, 『들어라 청년들아』는 이 편린들을 재조합하거나 재배치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만다라를 창조해낸다.

혼돈의 시대를 쩍 가르는 칼

우리 사회에서 청년은 늘 변혁의 주체로서 작동했다. 민주화 과정에서 온몸을 던져 뜨거운 가슴으로 저항한 것도 그들이었고, 2000년대 이후 거리의 응원문화를 주도한 것도 그들이었다. 젊은이들의 이러한 역동성이야말로 새로움에 대한 표상으로 기능한다. 지은이는 이를 “전일주의적 세계관에 탐닉하며” 좋고 나쁜 것에 대한 “감각적 선호와 도덕적 이분법”에 기승하면서 “자아를 선(善)의 편에 세우는 데서 삶의 기쁨을 찾는” 현상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지은이의 명료한 지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의 편’에 기댄 삶의 기쁨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때때로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인다. 나와 남이 다를 때, 그 생각과 입장의 차이를 분별해 사유하기보다는 ‘전면적인 하나됨’을 지향한다. 이 지향이 긍정적으로 작동할 때 역동적인 한류가 탄생한다.

그러나 그 폐해 또한 적지 않아서 곧잘 파열음을 내는데,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이 “뽐내는 깃발”로 전이되었을 때 그 열정은 무분별해지고 그들의 정신세계 역시 황폐해진다고 꼬집는다. 합리성에 대한 이해와 사유가 빠진 맹신, 혹은 도구화된 합리성은 늘 위험하다는 것이다. 결국 지은이가 청년시대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달리 말하면 성인의식이 그것이다. 청년적인 것은 청년적인 것대로 온존시키면서 ‘선의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적자생존의 야만적 사회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그 자양분을 청년시대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적 현상들에 대해 틈틈이 천착해 온 글들을 모은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혈증의 사회’, ‘노는 문화에 운율을’, ‘교육의 인프라를 위하여’, ‘포스트 휴먼을 기다리며’, ‘고전을 읽어야 할 절박한 이유’ 등이 그것인데, 주제별 분류의 의도만을 감안하자면, 다분히 계몽적이고 그만큼 교육적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애초부터 그러한 집필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지은이 특유의 분석틀이, 언어에 대한, 혹은 그 언어에 기반한 사유가 지시하게 마련인 의미 천착과 반성적 기운이 저자의 생각을 그쪽으로 몰아갔을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그의 주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비평의 양상에 비추어볼 때 조금은 이례적일 수 있는데, 비평이 개인의 꿈과 욕망이라는 진자를 흔드는 글쓰기인데 반해 그의 산문 ‘문화읽기’는, 보다 사회적이며 보다 실감 있는 주제를 건드리는 것이어서 그만큼 구체적일 수 있다는 것과 관련 있는 듯하다.

삶은 살아야만 하는 것

지은이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생각을 피력한다.
우선 1장인 ‘다혈증의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의 병적 증상에 대해 진단한다. 보이지 않는 권력과 시민 사회의 알력,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다루면서 진정한 ‘민주주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한다. 기실 위정자의 손에 국가 권력을 쥐어준 것은 국민이다. 그런데 국민은 어디에도 없고 ‘국민’이라는 이름만 있다. 껍데기뿐인 그 ‘국민’을 위정자들은 아전인수의 형식으로 느물느물 팔아먹는다. ‘국익을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생각은 어쩌면 영원히 일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국익에 대한 관점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의 타락이 생겨나고 이는 곧 국민을 ‘편 가르기 양상’으로 해체한다. 위정자들이 점점 더 뻔뻔해지고 시정잡배들이 날로 더 기승을 부리게 되는 까닭이다.

그것이 청년들의 ‘노는 문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여기부터가 2장이다. 사람들이 왜 말해야 할 데서 말하지 못하고 침묵해야 할 데서 다변에 빠지는지를 살핀다. 일본 문화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의 취향과 한류 열풍의 이면에 있는 대중문화의 가치를 논하는 것도 이 장에서이다. 아울러 인터넷 문화로 대변되는 현실에서의 언어문제를 다루는데, 이는 활자문화에 대한 전망을 아우르면서 4장에서 좀 더 심도 있게 저작된다. 이 부분과 관련한 지은이의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혼란한 사회가 ‘노는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이는 다시 ‘말의 문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정치적 혼돈으로 인해 봉쇄된 욕망이 “시시콜콜한 잡사 쪽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게 된 연유다. 그러다보니 연예인이나 명사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는 무기력한 자유에 함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적 관점에서 이 모든 몰염치와 해악들을 치유하는 방식은 대단히 윤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죄 씻김의 주체이자 대상을 추상적인 ‘우리’로부터 ‘나’ 자신에게로 돌”려야 한다. 세계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나의 탓’으로 보고 정직하게 수용하는 것이 사태를 개선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여러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고 본다. 교육의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러므로 대단히 중요하다. 이 부문을 다루는 것이 3장이다. 저자는 모든 대학입시를 논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만이 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해소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생각하는 공부’가 아닌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지식과 생각은 같은 자리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산지식이 되고 이러한 산지식이 체질화할 때 사회의 개선 또한 빠르다. 대학을 대학의 손에 맡겨야 하고, ‘교육이 빠진 교육행정’을 없애야 하며, 교육의 하부구조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한 투자가 기술이나 시설에가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돼 이루어져야 한다.

5장의 ‘고전을 읽어야 할 절박한 이유’ 또한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다. 고전은 “강제로라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일찍부터 읽어야 한다. “고전은 지식의 보고가 아니라 지식의 장수 유전자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교육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병중에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그러니 아직도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지은이는 스승의 물음을 되새기며 곱씹는다. 결론은, 삶은 ‘살만한 것’이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모든 존재의 당위이다. 지은이의 진술대로 그것은 ‘판단 너머’에 있는 엄숙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 부동의 진실 앞에 우리들은 얼마나 충직하게 눈 부릅뜨고 있는가? 『들어라 청년들아』가 질문하고 있는 포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때 청년들이었거나, 청년이며, 청년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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