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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싸게 팔아요』 『누나와 남동생』에 이은 남매의 좌충우돌 화해기
『누나와 남동생』(우리교육)에 이은 임정자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으로,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임정자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재미나게 풀어냈습니다. 이전 『누나와 남동생』에서는 대립하는 누나와 남동생을 판타지 공간을 통해 남매를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 호랑이를 등장시켜 화해를 시켰다면, 『오빠보다 키 크고 오빠보다 힘 센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는 아이의 상상력 속 친근한 존재인 도깨비를 등장시켜 오빠 때문에 화난 동생의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임정자 작가의 『내 동생 싸게 팔아요』, 『누나와 남동생』 그리고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를 보면 ‘남매간의 고군분투 화해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귀찮고 말 안 듣는 남동생을 시장에 팔러 가는 누나의 이야기 『내 동생 싸게 팔아요』도 그렇고, 여자놀이만을 강요하는 누나와 이에 맞서는 남동생이 함께 호랑이를 물리치면서 화해하는 『누나와 남동생』, 여동생 가방에 삐뚤빼뚤 정성껏 동생 이름을 써주었는데,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동생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마는 오빠와 이 오빠를 혼내줄 무서운 도깨비를 찾아가는 여동생 이야기인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까지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남매간의 다툼과 우애를 소재로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 들여다보기 으아앙! 누구야? 누가 내 가방에 낙서 한 거야! 동생 방울이가 생일 선물로 받은 가방에 오빠 방수가 예쁘게 글씨를 썼어요. ‘내 동생 방울이 가방’ 이렇게요. 오늘 오빠는 학교에서 글씨를 잘 썼다고 칭찬을 받았거든요. 가방을 본 방울이는 오빠가 낙서했다며 울며불며 야단이에요. 일러바칠 엄마, 아빠는 밤에나 들어오시니 방울이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문을 박차고 오빠를 혼내줄, 오빠보다 키 크고 오빠보다 힘 센 무서운 도깨비를 찾아 나섰지요. 맨 처음 만난 계단도깨비 쿵쿵이는 겁쟁이 도깨비이고요, 둘째 번 만난 빗자루도깨비 다쓸이는 허풍쟁이 도깨비예요. 다들 말로만 오빠를 혼내 준다고 하고, 다 슬금슬금 피하지 뭐예요. 보름달 얼굴에, 부지깽이 팔다리가 넷. 와! 괴물 오빠다! 마지막으로 만난 모래도깨비 토독이는 동생 방울이의 속상한 마음을 위로해준 유일한 도깨비였어요. 둘이 같이 놀이터 모래밭에 ‘방수 바보’라고 낙서하면서 눈알은 뒤룩뒤룩, 콧김은 쒸익쒸익, 오빠보다 키 크고, 오빠보다 힘 센 무서운 도깨비는 어느새 다 잊어 버렸죠. 실컷 놀다 어둑해져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방울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길바닥이 온통 ‘방수 바보’로 가득하지 뭐예요. 방울이와 토독이는 부라부랴 낙서를 지웠지만, 눈곱만치도 지워지지 않았답니다. 으앙! 누구야? 누가 우리 오빠 욕했어! 문지르고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낙서 때문에 방울이와 토독이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떠나가빈 울어댔어요. 누가 방울이 오빠와 토독이 친구인 방수를 바보라고 길바닥에 낙서했을까요? 그 사실도 모르고 방수는 엉엉 울고 있는 방울이를 보고 득달같이 달려와 울고 있는 동생을 달래주었습니다.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에서 나오는 세 도깨비는 아이들의 상상력 속에서 바로 튀어 나온 듯 친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겁쟁이, 허풍쟁이, 소심쟁이까지 저마다 성격이 다른 세 도깨비가 나와 오빠 때문에 화난 방울이의 마음에 같이 공감해줍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동생 방울이는 화난 마음을 잊고 신나게 놀면서 오빠로 쌓인 스트레스를 다 풀게 되지요. 여기서 나오는 도깨비는 아이 내면의 친구일 수도 있고, 아이의 또 다른 자아일 수 있습니다. 오빠를 혼내 줄 무서운 도깨비를 찾아 떠난다는 기발한 상상력은 형제?남매간에서 스트레스 받는 아이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세 도깨비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를 잘 살린 그림이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