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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색깔 공기
죽음을 사이에 둔 두 신학자의 대화
김동건 저
대한기독교서회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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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김동건
영남대학교를 졸업한 후 장로회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영국 Edinburgh University에서 석사, 같은 학교에서 현대 기독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영남신학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영남신학대 교수로 재직중. 기독론과 현대신학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역사 속 신학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심하며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평생의 과제로 삼고 있다. 저서로는 < Jesus : From Bultmann to the Third World >편저로는 <신학의 전망 : 21세기를 맞으며><루터를 생각하며 :루터와 시대정신>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1105319

책 속으로

고통

오늘도 아버지는 별 말씀이 없으셨다. 나는 아버지가 너무 말씀이 없어서 일부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몇 가지 질문도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내 말에 대답하는 대신 고통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요즘 머리 속에 온통 고통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자꾸 통증이 오니까 어쩔 수 없이 '고통'이 가장 친숙한 주제가 되는구나.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 고통은 사고를 통해 오기도 하고, 병을 통해 오기도 한다. 살면서 우리는 덜컥 어떤 고통을 당하게 되는데, 그것은 피할 수 없다. 고통을 겪는 것은 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에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차이가 없지. 그러나 고통에 임해서 기독교인이 가져야 될 차이가 있다. 기독교인에게 고통은 육체의 고통으로 끝나야 한다. 우리는 고통이 올 때, 신음할 수 있다. 고통을 호소할 수도 있고...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불평과 절망이 되고, 그 고통이 허무감으로 연결된다면 이는 불신앙이다."

그렇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고통이나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이 되면 복을 받고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인도 똑같이 어려운 일을 당하고 육체의 한계를 가지며 산다. 그러나 그는 '신앙'의 눈으로 자신의 삶과 세계를 해석하며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이겨나간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신앙으로 자신의 실제적인 삶을 재해석하고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그 신앙은 공허해진다. 신앙인은 아무런 어려움이 오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고, 어려움을 어떻게 신앙적으로 헤쳐나갈지를 기도한다. 여기서 신앙과 불신앙의 차이가 드러난다.

--- pp 76~78

나는 평상시에도 신문에서 운동 경기에 나간 선수의 부모가 돌아가셨는데도 가족들이 그 선수에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부모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기사를 볼 때마다 의아하게 생각했다. 혹은 어떤 선수는 부모의 임종을 알았는데도 경기가 끝난 뒤에 귀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일부 신문은 기사를 쓰면서 이런 선수와 그 가족들의 행동을 은근히 미화하는 느낌을 주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성서는 부모와의 관계를 인간이 가지는 원관계라고 말한다 우리 자녀들은 아버지로부터, 성서가 가르치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동양의 유교 문화권에서 강조한 부자지간보다 더 중요시된다고 배웠다. 게다가 부모님께서는 딸과 아들을 전혀 구별하지 않고 키우셨고, 누나는 우리 집의 엄연한 장녀였다. 만약 누나가 아무것도 모르고 여행을 한다면, 그후 누나가 돌아와 아버지가 편찮으신 것을 알았을 때 그 느낌이 어떠할까? 언제 귀국하느냐에 대한 결정은 누나가 하겠지만, 우리는 아버지에 대해 연락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 pp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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