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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에 보내온 찬사
파이트 클럽 후기 옮긴이 후기 |
Chuck Palahni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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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말라의 거짓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 눈에 보이는 건 모두 거짓이다. 그들의 진실 한가운데에 감춰진 거짓. 서로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각자의 두려움을 스스럼없이 나눈다. 이미 자신들 위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총구가 목구멍을 마구 짓눌러 대고 있다면서. 말라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눈만 굴려 대고, 나는 흐느끼는 카펫 밑에 깔려 있다. 갑자기 죽음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비디오에 나오는 플라스틱 조화보다도 못한, 별 볼일 없는 이벤트쯤으로 여겨진다. (p.26
파이트 클럽의 첫 모임은 타일러와 내가 그냥 서로를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것으로 끝났다. 화가 나거나 일상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그저 방 구석구석을 치워 놓거나 자동차 실내 장식을 바꾸곤 했다. 나중에 상처 하나 없이 죽어 묻히게 될 때 내가 남기고 갈 것은 그럴 듯한 아파트와 자동차뿐일 텐데……. 세상 그 어느 것도 변화 없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나리자]도 언젠가는 흉측하게 벗겨질 거고. 파이트 클럽에 가입한 후 나는 헐거워진 이를 신나게 흔들어 댈 수 있게 되었다. 자기 개선은 해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일러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어쩌면 자기 파괴가 해답일 수도. --pp60~61 타일러가 누누이 말하던 쓰레기와 역사의 노래.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파괴해버리고 싶었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 불을 지르고 싶고, 염소산염 플로로 탄소를 퍼올려 오존을 싹 쓸어버리고 싶고, 초대형 유조선과 유정의 덤프밸브를 확 열어버리고 싶었다. 사먹을 형편이 안 되는 물고기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영원히 가보지 못할 프랑스의 멋진 해변을 덮어버리고. --pp159~160 소원이 한 가지 있다면 이 자리에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것. 타일러에 비하면 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나는 무력하다. 또 멍청하고. 내가 할 줄 아는 건 뭔가를 원하는 것과 바라는 일뿐이다. 내 작고 하찮은 인생. 내 별 볼일 없는 직장. 내 스웨덴 제 가구. 아무에게도 해본 적이 없는 고백이지만……. 나는 타일러를 만나기 전까지 개를 한 마리 사서 ‘추종자’란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다. 이보다 더 한심할 순 없다. 날 죽여 줘. 지금. 놀라운 죽음의 기적.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걷고, 떠들어 대던 이들이 몇 초 후에는 그냥 물체로 전락해버리는 것. --pp19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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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퇴짜에서부터 영화로 성공하기까지 『파이트 클럽』 탄생 스토리
척 팔라닉은 낮에는 화물열차의 디젤 엔진 수리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의 첫 번째 소설 『Insomnia』는 이야기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출간되지 못했고, 그다음 소설 『Invisible Monsters』는 사람들을 너무 불안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팔라닉은 그의 작품을 거절한 출판사에게 복수할 마음으로 『파이트 클럽』을 썼고, 이 작품은 무명의 팔라닉에게 1997년 퍼시픽노스웨스트 북셀러 상과 오리건북 상을 안겨주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래드 피트 주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은 1999년 개봉한 이후 첫째주에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디브이디로 발매되어 다시 한 번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개봉 당시 많은 비평가들에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그해 가장 많은 논쟁거리가 된 영화가 되었다. 『파이트 클럽』 책 또한 1996년에 발표한 이래 페이퍼백으로 1999년, 2004년, 2005년 세 번이나 재출간되는 호사를 누렸다. 데이비드 핀처는 그래미 상을 타기도 한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와 함께 이 작품으로 오페라를 제작할 계획이다. 척 팔라닉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시니컬하고 아이러니한 블랙 유머를 구사하고, 다소 과격하고 기묘하면서도 엽기적인 아이디어들로 상상 불허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마니아를 자처하는 팔라닉 군단의 열성으로 컬트 작가로 불린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애매모호한 경계에서 이단아로 군림하고 있는 척 팔라닉, 언젠가는 미국문학의 클래식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트 클럽의 룰은…… 말기 암환자 모임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유일한 낙인 소심하고 불쌍한 주인공. 매번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제발 비행기가 추락하기만을 바라고, 죽어 가는 이들을 부러워하고, 인생을 증오한다. 직장에도 흥미를 못 붙이고, 집에 잔뜩 쌓아 둔 가구들을 향한 애정도 식어버렸다. 세상을 내 마음대로 바꾸고 싶었지만 막상 그러려니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지방흡입술로 생긴 지방 폐기물로 비누를 만들고, 영사기를 돌리며, 식당의 웨이터로 일하는 타일러 더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공항 수화물에서 그와 가방이 바뀌게 된다. 이어 자신의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발해버린다. 어쨌거나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이런 일들을 거쳐 주인공은 타일러 더든과 동거를 하게 되고, 술을 먹다 뜬금없이 자신을 한 대 때려보라는 타일러 더든의 말에 그와 함께 엉켜 싸우며 삶의 탈출구를 발견한다. 난 쓰레기야. 난 세상의 쓰레기고 비열한 인간이야. 누가 날 좀 흠씬 패줘. 난 날 파괴해야 해. 날 사정없이 때려줘. 기분이 한결 가뿐해질 거야. 타일러와 아무런 감정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된 난타전에서 알 수 없는 쾌감과 해방감을 느끼고, 타일러와 함께 파이트 클럽을 결성한다. 아무 목적도 없이 그저 치고 받고 싸우는 파이트 클럽을 결성해 일상의 지지부진함을 폭력으로 날려버린다. 또 파이트 클럽의 도시 파괴 프로젝트인 ‘메이햄 작전’을 모의해 세상을 날려버리려 한다. 파이트 클럽의 첫 번째 룰, 절대 파이트 클럽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다. 파이트 클럽의 두 번째 룰, 절대 파이트 클럽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다. 파이트 클럽의 세 번째 룰, 싸움은 단 둘이서만 한다. 파이트 클럽의 네 번째 룰, 한 번에 한 판만 한다. 파이트 클럽의 다섯 번째 룰, 셔츠와 신발은 벗는다. 파이트 클럽의 여섯 번째 룰, 싸움은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한다. 파이트 클럽의 일곱 번째 룰, 만약 파이트 클럽에 처음 나온 사람은 무조건 싸워야 한다. 이것이 파이트 클럽의 룰이다. 파이트 클럽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자기 자신을 세상 밑바닥까지 추락시키기만 하면 될 뿐이다. 뭔가 새롭고 나은 걸 창조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부숴버려야 한다. 208페이지짜리 성서가 된 『파이트 클럽』 『파이트 클럽』의 지긋지긋한 현실 속에서 탈출구를 찾은 주인공들은 한술 더 떠 메이헴 작전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만의 이상주의를 향한 비상을 시도한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책은 자기 개선이 아닌 자기 파괴라고 주장한다. 여자들에 의해 길러진 나약한 이 시대 남자들의 혁명은 파이트 클럽에서 그렇게 시작된다. 테러와 배신, 그리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삼각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결말에 가서는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으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이것이 바로 팔라닉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이다. 팔라닉은 30대 중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톰 스팬바우어가 운영자인 작가들의 워크숍 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이다. 단어를 제한하고, 짧은 문장을 즐기며 부사 대신 동사를 즐겨 쓰는 팔라닉의 미니멀리스틱한 스타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스팬바우어이다. 평론가들은 『파이트 클럽』을 공상과학소설이라고도 하고, 화이트칼라 문화를 풍자했다고도 하고, 공포소설이라고도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찬사는 『파이트 클럽』을 208페이지짜리(원서 기준) 『성서』라고 평한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책 한 권이 독자들에게 끼친 영향은 엄청났다. 척 팔라닉은 『파이트 클럽』 발표 이후 수천 명의 독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대부분의 편지가 『파이트 클럽』 덕분에 아들과 남편과 제자들이 독서에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는 감사의 글이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