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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엮으며
1.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마리 로랑생 - 여자 로버트 프로스트 - 걸어보지 못한 길 / 산골 아낙네의 고독 빅토르 위고 - 씨 뿌리는 계절 푸슈킨 -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타고르 - 기탄잘리 (...) 2. 사랑은 아픔이다 기욤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 선물 / 이별 / 엽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 가을 날 / 마지막 / 내 눈 감은 뒤에도 폴 베를렌 - 거리에 비 내리듯 / 흰 달 폴 엘뤼아르 - 두 사람 / 불 꺼진 등 사포 - 한 처녀 / 장미 / 잎사귀 (...) 3. 추억으로부터 달아날 날개가 있다면 에밀리 디킨슨 - 추억으로부터 달아날 날개가 있다면 희망은 깃털처럼 윌리엄 워즈워스 - 무지개 / 외로운 처녀 / 초원의 빛 윌리엄 블레이크 - 사랑의 뜰 세르게이 예세닌 - 가을 들녘에서 앙리 미쇼 - 내일은 아직...... (...) 4.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자크 프레베르 - 밤의 파리 / 옥지기의 노래 / 내 사랑 너를 위해 조이스 킬머 - 나무들 카를 부세 - 산 너머 저쪽 존 단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후안 라몬 히메네스 - 노래 (...) |
千良姬
천양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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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유월에 갓 핀
붉고 붉은 장미 내 사랑은 감미로이 흐르는 음악 그토록 그대 아름다워 미칠 듯 사랑한다 내 사랑아 바다란 바다 마를 때까지 끝없이 사랑한다 내 사랑아 바닷물이 마르도록 내 사랑아 바윗돌 햇볕에 녹아 버릴 때까지 끝없이 사랑한다 내 사랑아 내 목숨 붙어 있는 날까지. 그럼 잘 있어요 하나뿐인 내 사랑아 헤어지는 잠시 동안 잘 있어요 천 리 먼길 가더라도 내 다시 그대에게 돌아오련다 내 사랑아. - 로버트 버언즈 ---------------- 열네 살 때 첫사랑을 경험한 뒤 '이리하여 사랑의 시가 시작되었다'고 말한 시인. 그는 사랑이 곧 사람의 마음이란 것을 알았기에 사랑도 예견할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잠시 이별할 때도 맹세한다. 바다를 걸고, 햇빛을 걸고, 목숨까지 걸고 맹세하는 사람. 하나밖에 없는 사랑을 위해 세상 끝까지 가더라도 돌아올 것이라 맹세한다. 우리나라 애국가가 버언즈의 이 시에서 발상되었다고 한다. ---<내 사랑은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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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양이의 걸음으로
안개는 온다. 조용히 앉아 항구와 도시를 허리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걸음을 옮긴다. - 칼 샌드버그 ---<안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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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 뒤의 기나긴 여운
가슴 아플수록 지나고 나면 더 그리운 것이 사랑이라는 것일까. 그 사랑은 삶의 다양한 편린들 속에서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 때론 가슴 아프지만, 지나고 나면 아련하고 눈물나고 고독이라는 깊고 차가운 우물 속으로 제 자신을 떠밀어넣기도 한다. 이는 세상이 뒤바뀌어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섭리임에 틀림없다.
인간의 내면 속에 드리운 사랑의 그늘 아래에 서면 어느 순간 우리는 외로움의 열병을 앓는다. 이어 끝없는 의문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삶과 인생과 사랑에 대하여, 절망과 좌절과 고통에 대하여'.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는 세계 유명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묶은 시집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 중 한 명인 천양희 시인이 각 작품마다 일일이 감상을 보태놓았다. 그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시인들, 즉 파블로 네루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기욤 아폴리네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자크 프레베르, 헤르만 헤세, 하인리히 하이네 등 총 81명의 작품들이 실려 있는 이 시집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천양희 시인은, '시인은 세상의 사물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그 때문일까.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에는 시를 대하는 시인의 끈끈한 애정과 수많은 시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시인의 날카로움이 함께 녹아 있다.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 역사, 종교 속에서 빚어진 시편들. 하지만 그 앞에서 우리는 보편적 감동의 물결에 휘말리고, 삶의 진실한 모습을 만난다. 그것이 바로 시의 힘이 아닐까. 각 시편마다 붙어 있는 천양희 시인의 짧은 글들은 시를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한층 더 넓은 세계로, 높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데려다놓는다. 빅토르 위고의 [씨 뿌리는 계절]에서는 장엄한 농부의 모습과 밀레의 그림 [만종]을 떠올린다. 어린 딸과 아버지의 평화롭고 따뜻한 대화 형식으로 이뤄진 테드 휴즈의 [보름달과 어린 프리다]에서는 '내 마음속엔 언제나 비명이 살고 있다'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 실비아 플라스(프리다의 어머니)의 슬픔까지 함께 맛보여준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미라보 다리]에서는 아폴리네르가 겪은 실연의 슬픔과 탄식, 그리고 흘러가는 강물을 잘 대비시켜줌으로써 가장 감동적인 실연시로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려준다. 이와 더불어 각 시인들의 간략한 약력과 삶에 관한 이야기들, 문학사상의 의의 등을 짤막하게 언급해놓음으로써 시집을 읽는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