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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貴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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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레기는 동네 근처를 떠나지 않고 모여사는 새야. 등은 회갈색인데 머리통은 까맣지. 그리고 울음소리가 되게 슬퍼.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아프다고 찌르륵 찌르륵 울어대는 거야. (생략)찌르레기는 내 별명이야. (생략)찌르레기, 좋지? 너도 그렇게 불러봐. 가슴이 찌잉 울릴거야.'
그가 밤이면 찌르륵 찌르륵 울어댄다니, 이건 뜻밖의 고백이었다. 찌르레기 아저씨, 찌르레기 아저씨. --- p.167-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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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나를 사랑하는 것이 곧 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었겠지. 우리 모두가 그렇다. 네가 사랑을 준 만큼 사랑받고 싶어 했었지만 인간정신의 무게는 각각 다르다. 네 고집에서 깨어나. 누나는 어차피 자신의 길을 선택해서 떠난 사람이야. 누나에게 행운이 있기를, 그래서 그 행운이 인도하는 대로 빠른 시일내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늘에 비는 수 밖에.'
그와 내가 합의하고 있는 것은 아무리 구질구질하고 어두운 나성 여관일지라도 이곳이 집인 이상 바깥 세상보다는 안전하다는 바로 그 점 뿐인 듯 싶었다. 우리는 감잎차를 다 마신 뒤에도 금방 헤어지지 않았다. 그는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사온 석간을 읽었고 나는 옆에서 담배를 피웠다. --- p. 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