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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이은선
북하우스 2016.09.08.
베스트
명상/치유 에세이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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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부 전통과의 대립
1. 거실 겸 부엌
2. 영원한 과거
3. 배고팠던 시절
4. 기가 막힌 디저트
5. 떨어진 나뭇가지
6. 새로운 체제
7. 백기

2부 또 다른 메뉴
8. 파리의 순진한 소녀
9. 거의 1분이 지나도록
10. 기본 중의 기본
11. 덤으로 주어진 시간

3부 균열
12. 대학 생활
13. 재회 그리고 추억
14. 드러난 진실
15. 인생의 다음 장으로
16. 주방의 저편

4부 설레는 시작
17. 나의 오클라호마
18. 편식쟁이 아저씨
19. 내가 원하는 모든 것
20. 계피색 눈동자
21. 아이 그리고 블로그

5부 진짜 양념
22. 아프가니스탄이거나 망하거나
23. 접시 하나에 담긴 세상
24. 스토브 타고 떠나는 세계 여행
25. 긴밀한 유대
26. 스물한 겹의 추억
27. 태운 닭고기
28. 한 가족

6부 온 나라의 축제
29. 진정한 전 세계인의 식탁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레시피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요 네스뵈의 『멕베스』, 스티븐 킹의 『악몽과 몽상』, 『자정 4분 뒤』, 『미스터 메르세데스』,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 『베어타운』, 『우리와 당신들』, 『불안한 사람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여자』, 『아킬레우스의 노래』, , 『고아 열차』, 『다이어트랜드』, 『딸에게 보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요 네스뵈의 『멕베스』, 스티븐 킹의 『악몽과 몽상』, 『자정 4분 뒤』, 『미스터 메르세데스』,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 『베어타운』, 『우리와 당신들』, 『불안한 사람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여자』, 『아킬레우스의 노래』, , 『고아 열차』, 『다이어트랜드』, 『딸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나 그리고 엄마』, 『사라의 열쇠』, 『맥파이 살인 사건』,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통역사』, 『세상의 한 조각』, 『수상한 휴가』 등이 있다.

이은선의 다른 상품

저자 : 사샤 마틴
푸드 칼럼니스트이자 요리 블로거.
보스턴의 노동자 지구에서 살았던 사샤 마틴은 궁핍한 부엌에서 어린 나이부터 요리를 배웠다. 선생님은 특이하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창의력이 넘쳐나며, 홀몸으로 아이 둘을 키웠던 그녀의 엄마. 식료품 쿠폰으로 연명하면서도 스물한 겹의 바움쿠헨에서부터 계피 건포도 토스트 피자에 이르기까지 엉뚱하고 기발한 요리법을 개발하며 활기 넘치는 부엌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엄마의 태도로 인해 그녀와 그녀의 오빠 마이클은 여러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는다.
가족과의 이별로 인해 상실감으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보낸 그녀에게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준 것도 요리였다. 성인이 된 후 M. F. K. 피셔 장학생으로 미국 CIA 요리학교를 다녔으며, 195주 동안 195개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먹겠다는 도전에 나서 4년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야심 찬 요리 대장정은 그녀의 블로그 ‘글로벌 테이블 어드벤처’를 통해 소개되었으며, 블로그는 이내 전 세계 식도락가들이 꼭 한 번 방문해야 하는 성지가 되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78g | 150*215*20mm
ISBN13
9788956057743

책 속으로

마이클 오빠와 나는 어렸을 때 리놀륨 장판 위로 동물 모양의 장난감을 굴려가며 식탁 아래에서 자주 놀았다. 우리가 낡은 식탁 다리를 동굴인 척하며 노는 동안 엄마는 생활비를 버느라 위에서 이런저런 일감을 바느질했다. 아버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우리에게 부모는 엄마뿐이었다. 가끔 마이클이 화상 흉터가 남은 내 손끝을 유심히 살피다 엄마의 구닥다리 싱어 재봉틀이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소리 너머로 “너, 어쩌면 외계인일 수도 있겠다!” 하고 외칠 때도 있었다.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던 그 파란 눈동자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두컴컴한 데서도 반짝이던 그 눈동자가. --- p.18

나는 아버지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날이 찾아와도 우리 집에서는 그냥 지나갔다. 아버지의 날은 중국의 음력설이나 유대교의 신년제처럼 다른 집에서나 챙기는 명절이었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엄마뿐이었다.
몇 년 뒤에 마이클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만들면서 맨 꼭대기의 ‘세계 평화’ 바로 아래에 ‘아버지’라고 적었을 때 내 안에서 분출된 아픔은 아버지라는 단어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 p.40

딸기는 마이클이 좋아하는 거였고 파운드케이크는 내가 좋아하는 거였지만 휘핑크림은 우리 둘 다 똑같이 좋아했다. 케이크를 큼지막하게 떠서 먹는 동안 엄마가 우리 둘이 앞으로 뒤몽 부부네 집에서 살게 되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꺼냈다. 엄마는 오래된 친구라고 했지만 우리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문득 케이크가 발포 고무처럼 느껴졌고 입가에 들러붙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차가운 우유를 한 잔 마셔도 계속 목이 멨다. 나는 포크를 내려놓고 엄마에게 언제면 우리가 집에 돌아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번에도 또다시 다른 위탁가정 신세를 져야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며칠? 일주일? 한 달? --- p.69

바게트와 처음 만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종이봉지 안에 넣은 채 손으로 잡고 뜯으면 바스라지면서 한숨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들리면 나는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를 들은 사슴처럼 걸음이 절로 멈춰졌다. 제대로 만들어진 빵 껍질에는 그런 효과가 있다. 입에 넣고 씹으면 이스트와 소금으로 만들어낸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고, 부드러운 속살이 내 입술에 대고 따뜻하고 촉촉한 입김을 불었다. --- p.111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온갖 나라, 아직 먹어보지 못한 온갖 이국적인 음식들이 생각났다. 그 미지의 세계를 이 병 안에 담으면 어떨까? 이 병을 내 미래의 양념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프루스트의 작품은 됐다 치고 내가 직접 마들렌을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겠다.
뭘 해야 할지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침실로 달려가서 키스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전 세계를 요리할 테야!”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 --- p.283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바움쿠헨에 살구잼을 다시 한 겹 바르고 드디어 초콜릿 글레이즈를 입혔다. 에바에게 두려운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 키스의 스트레스를 부채질하고 싶지 않아서 로봇처럼 움직였다. 케이크를 만지는 동안 우리가 독일인도 아니고 재료들도 비싼데 엄마가 왜 항상 이 케이크를 만들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케이크는 살아 숨 쉬는 명상의 시간이었다. 차근차근 한 발짝씩 내딛는 정신력 훈련이었다. 먹을 수 있는 기도문이었다.

--- p.339

출판사 리뷰

“가슴이 아리면서도 희망적이고 맛있는 이야기!”
깊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전해줄 아름다운 힐링 에세이

“나는 평화를 향한 욕구가 워낙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어느 시점에서부터 그랬는지 기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방황하던 어린 시절에 먹었던 음식에서부터 외국에서 보낸 청소년기에 먹었던 음식, 블로그를 운영하며 알게 된 음식에 이르기까지 하나씩 되짚어야 했다” - 프롤로그

처음에는 “오클라호마 주 털사의 조그만 부엌에서 전 세계 요리를 하며 보낸 4년 동안의 이야기를 발랄하게 소개하는 책”을 쓰려던 그녀는 195개 나라 요리에 집착한 것을 요리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과거와 맞닿아 있었고, 유년시절부터 자신의 가정을 이룰 때까지 그녀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던 불안감, 그리움, 상실감, 분노를 요리를 통해 치유할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전 세계 요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세상과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 특별한 요리 도전기는 읽고 나면 가슴 한 켠이 저려오는 눈물과 감동의 회고록이 되었다.

사샤 마틴은 어린 시절 요리를 처음으로 배웠던 거실 겸 부엌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의 요리 선생님은 식료품 쿠폰으로 연명할 만큼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요거트와 메이플시럽이 뚝뚝 떨어지는 달콤한 크레이프, 달걀 모양 산딸기 젤리 등 창의력 넘치고 사랑이 가득한 요리를 선사했던 그녀의 엄마. 생일날마다 사샤의 이름을 ‘무사시’, ‘새시’, ‘새션’, ‘롬바르디’로 매년 바꿨던 엄마는 바뀐 이름에 불평하는 딸에게 “나비도 평생 애벌레라고 불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이의 머릿속에 나비에 대한 온갖 궁금증을 심어줄 만큼 재기 발랄한 사람이었다. 또한 재료비를 마련하려면 몇 주 동안 바짓단을 감쳐야 할 뿐만 아니라 만드는 데에도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인 21겹 바움쿠헨을 구워주고, 아이들 생일이면 슈퍼마켓에서 케이크를 사는 대신 정성 가득한 사과 파이를 만들어주었다. 이처럼 가난한 환경을 유쾌하고 따뜻한 곳으로 만들 줄 아는 엄마의 특별한 재능은 보는 이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하지만 엄마의 결연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질적 빈곤이 서서히 가족을 덮쳐왔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엄마의 양육 태도로 인해 가족은 해체 위기를 맞는다.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했던 위탁가정 생활, 숱한 방황으로 점철된 청소년기, 미국 CIA 요리학교에서의 생활, 가정을 꾸리고 마침내 전 세계 요리 도전에 성공하기까지, 사샤 마틴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속도감 있게, 호소력 짙은 필체로 이어진다.
그녀가 상처투성이 과거를 마주볼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것도 바로 요리의 힘이었다. 상처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내고 나라는 존재를 진정으로 인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는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힐링 에세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 레시피 29가지 수록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는 읽다 보면 허기가 지는 요리 레시피가 달콤한 폭탄처럼 곳곳에 숨겨져 있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 사샤 마틴의 요리 선생님이기도 했던 엄마가 만들어준 ‘크레이프’ 레시피,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엄마가 임기응변으로 만들었지만 기가 막힌 맛의 조합을 뽐냈던 ‘계피 건포도 피자’, 청소년기 프랑스 체류 중 그 맛에 반했던 ‘크로크므시외’와 ‘프랑스 정통 바게트’ 레시피 등 29가지의 레시피가 선물처럼 담겨 있다. 특히 전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 요리학교의 수업방식과 함께 요리학교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 책의 첫 출발점이 된 전 세계 요리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아프가니스탄의 ‘카벨리 팔라우’나 앙골라의 ‘무암바 드 갈리냐’ 같은 이색적인 요리뿐만 아니라 헝가리의 ‘치킨 파프리카’, 아르헨티나의 ‘도토리 호박 구이’ 등과 같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요리들도 소개되어 있다. 오스트리아의 달콤쌉쌀한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 토르테’, 독일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바움쿠헨’ 등 달콤한 디저트들은 사샤 마틴의 감동적인 사연을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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