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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사람
이명원
이매진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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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 비체제적으로 횡단하는 사유

이문열 : 결심과 현실

조정래 : 민족주의자의 초상

백낙청 : 변혁과 열정

김민수 : 디자인과 사회철학

김상봉 : 씨알의 자기 실현

김종철 : 비체제를 향하여

닫는 글 : 열린 '귀', 분주한 '손'

저자 소개 1

1970년 서울 출생.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첫 연구서 『타는 혀』에서 국문학계의 대가라 할 김윤식 교수의 표절 문제를 제기, '사제 카르텔 논쟁'과 '표절 시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01년 개인의 실존과 문학의 사회적 의제를 동시에 성찰한 에세이비평『해독』을 통해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라는 글쓰기의 양날을 보여주었다. 2003년 그 동안 문단을 강타한 문학권력 논쟁, 주례사 비평 논쟁, 등단 제도와 문학상 논쟁, 표절 논쟁 등에 참여해 벌였던 글들을 심도 있게 정리한 『파문: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
1970년 서울 출생.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첫 연구서 『타는 혀』에서 국문학계의 대가라 할 김윤식 교수의 표절 문제를 제기, '사제 카르텔 논쟁'과 '표절 시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01년 개인의 실존과 문학의 사회적 의제를 동시에 성찰한 에세이비평『해독』을 통해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라는 글쓰기의 양날을 보여주었다. 2003년 그 동안 문단을 강타한 문학권력 논쟁, 주례사 비평 논쟁, 등단 제도와 문학상 논쟁, 표절 논쟁 등에 참여해 벌였던 글들을 심도 있게 정리한 『파문: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을 펴내 주목을 받았다. 2004년 '한국의 미래 열어갈 100인'('한겨레신문')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겨레', '국제신문' 등 주요 신문과 잡지 등의 고정칼럼란에 기고하였다.

이후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시장권력과 인문정신』 『종언 이후』 『말과 사람』 등의 책을 출간했다. [비평과 전망] [내일을 여는 작가] [실천문학]의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현재 '지행(知行)네트워크'의 연구위원으로 있으며, 대학과 도서관 등에서 문학사와 비평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왜곡된 의미가 아니라면, 그는 스스로 리버럴리스트liberalist라 불리길 원한다. 그것은 단지 자유주의자로서만이 아닌, 편견 없는 세상과 스스럼없는 소통이 가능한 문학의 세계를 꿈꾸는 자의, 거대하지만 소박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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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40g | 148*210*20mm
ISBN13
9788990816740

책 속으로

새로운 시인의 출현을 기대하다
나는 자신을 최후의 ‘근대적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선 ‘비근대적 지식 생산 약식’에 대한 어떤 전망이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자주 느끼곤 했다. [……] 나는 근대적 지식인의 양분법을 구성하는 ‘친체제적’ 또는 ‘반체제적’이라는 관형사와는 분류 체계를 달리 한 ‘비체제적 지식인’의 개념 설정에 대한 의욕이 있었다. 비체제적 지식인은 체제에 대한 협력과 저항이라는 지식인의 상투적인 ‘역할론’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한 사회의 지배적인 담론과 주장에 내포되어 있는 ‘분류 체계 그 자체’의 타당성을 상대화할 수 있는 시야를 활보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검토해볼 만한 지식인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왜 386을 적으로 삼겠는가. 묵살보다 무서운 건 찍혔다는 것이다
386을 비판한다거나 모함했다는 것은 오해다. 386은 거의 1천만 가까이 되는 세력이다. 정확히 갈라도 5백만이 되는 사람들. 내가 무슨 이유로 그 사람들을 적으로 삼겠는가.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몫이 있다. 오히려 애정과 존경이 가는 사람들이다. [……] 진정성과 행위와 이념의 일관성, 과거에도 기능했고 앞으로도 기능해야 할 중요한 세대가 386세대다.

민주화 세력 무능이 죽은 박정희를 되살렸다
문인이 현실 정치에 대해서 발언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의 모순과 갈등을 감시 감독하는 관점에서 발언해야 된다. 그것은 작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자기의 사적 견해, 개인의 감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면 안 된다. 자기에게 불리하더라도 대의를 위해서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 작가들이 사회적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헌신성과 희생성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박정희 향수’는 끔찍한 후유증, 업적도 인정해야 치유할 수 있다
북의 존재를 잊고 살려고 해도, 좋은 쪽에서 자꾸 교류가 생기고 북과 접촉이 증대됨에 따라, 북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와는 다른 사회가 있고 그러면서도 원래는 우리와 하나였고, 당위적으로는 다시 합쳐야 하는 사회라는 것을 더는 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럭셔리 퐈숑’만이 디자인이 아니다. 부당 해직시켜준 서울대에 감사해
소비자의 차원에서 나는 창조적인 디자이너들의 삶과 철학을 소개해서 내면에 잠복된 창조적 자아를 일깨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즉 디자이너의 삶과 작업을 제대로 이해하면 소비자로서 일반 대중 역시 주체적인 자아를 지닌 창조적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길어야 5년……, 씨알―국가간 전쟁 터질 수 있다
국가가 약자를 보호해주지 못할 때, 오히려 자본의 폭력에 저항하는 약자들을 국가가 법의 이름으로 먼저 나서서 억압하기 시작할 때, 그래서 노동자들이 어떤 합법적인 저항의 수단도 없을 때, 그때는 어떻게 되는가. 그게 바로 전쟁 상태다.

내 주머니에 현금 채우기 위한 경제, 선거 민주주의로는 살 길 못 찾는다
오늘날의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간디가 생각했던 마을 공동체 중심의 풀뿌리 자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물론 내가 말하는 마을이 반드시 문자 그대로 촌락일 필요는 없다. 하나의 중간 형태로 도시에서 이런 공동체 실험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문학의 희망을 찾는 이명원의 시 / 대 / 탐 / 구,
이문열 조정래 백낙청 김민수 김상봉 김종철을 만나다.
말의 위기, 사람의 위기의 시대에 현실의 절망을 향한 투명한 응시!


위기의 시대, 인문학의 희망을 찾는 이명원의 시대탐구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사회는 한마디로 요동치고 있다. IMF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경제 위기, 대운하와 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과거사 정리를 놓고 벌어지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 등. 그 중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기화로 여러 달에 걸쳐 이어진 시민들의 ‘촛불항쟁’은 지식인의 존재 근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갈등과 대립, 차별과 저항이 엄존하는 한국 사회에서 과연 지식인은 어떤 존재인가? 위기의 시대에 미래를 향한 지식인의 전망은 지속 가능한 것인가?

그런데 이런 문제적 상황 속에서도 여전한 ‘사람’들이 있다.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장편소설 『시인』의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이문열, 지난 11월 21일 태백산맥 문학관 개관 기념 연설을 한 조정래, 고희에 맞춰 자신이 한 인터뷰와 대담을 엮어 『백낙청 회화록』을 출간한 백낙청, 청계천 사업과 서울 디자인 사업의 지속 불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김민수, ‘신정아 사태’를 예고했던 김상봉 교수의 지속적인 학벌 투쟁,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시장경제의 패러다임을 피해 ‘작은 출판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김종철 등은 지금도 쉬지 않고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문학평론가이자 저널리즘에서 각광받는 젊은 논객으로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명원이 이 여섯 사람을 만났다. 지적 배경과 세대와 지향점이 다른 이 여섯 사람을 만나며, 이명원은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이며 인간이 하는 학문인 인문학을 돌아본다. 인문학 위기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대중지성’과 비교해 자신이 속한 고전적 지식인 그룹이 할 수 있는 구실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대중지성과 함께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는 인문학의 지형 위에서 희망을 찾는다. 인문학이라는 탐침으로 조용하지만 끈질기게 시대를 탐구하자고 권하는 이명원은, 우리에게 권한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이 퇴행을 거듭할 뿐 발전론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체제적 지식인’으로서 기능을 부여받는 것과 무관한 새로운 지식인, 미래형 지식인의 출현을 기다리자고.

이문열부터 김종철까지 ― 열린 ‘귀’, 분주한 ‘손’으로 희망을 좇다
2007년은 이른바 ‘87년 체제’로 상징되는 민주화의 흐름이 중간 결산되는 시기인 동시에,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 사회적 변동이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였다. 그런 까닭인지 2007년의 한국 사회에서는 한국의 민주화와 지식인, 그리고 체제의 성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으며, 특히 현실 정치권력의 변환과 관련한 다채로운 이론적 전망과 담론이 경합했다. 이런 때 이명원은 근대라고 하는 체제 자체를 ‘상대화’할 수 있는 시각과 의욕을 지닌 지식인의 출현을 기대하며 ‘말’과 ‘사람’을 찾으러 다녔다. 보수 세력의 결집과 헤게모니 구성을 환기시키고 있는 이문열의 묵시론적 투쟁, 신자유주의 세계를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제국적 침략으로 규정하는 조정래의 자기성찰, 변혁적 중도주의를 제창하는 백낙청의 분단 체제에 대한 인식, 삶의 역사와 문화의 궤적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민수의 예리한 주장, 오늘의 역사적 상황을 씨알과 국가기구의 전쟁 상태로 규정하는 김상봉의 철학적 인식, 자치와 공생공락에 입각한 미래 전망을 제안하는 김종철의 비감한 절망 등 이 책은 지나간 2007년의 상황에 대한 맥락적 독해를 요구하는 발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말의 위기, 사람의 위기, 그리고 ‘말과 사람’
이명원의 『말과 사람』은 발전적 민주화 시기이자 ‘잃어버린 10년’이라고도 규정되는 지나온 1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책이다. 처음에 이명원은 중도적 자유주의에서 급진적 민주주의에 이르는 진보주의자들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혁신하는 보수주의자들을 찾아내 좌우를 균형 있게 다루려고 ‘좌우지간’이라는 테마로 인터뷰를 기획했다. 그러나 올드라이트에서 뉴라이트로 이름만 바꿨을 뿐 사실상 내용은 동어반복에 불과한 협소한 보수의 스펙트럼 탓에 ‘중좌지간’으로 모양새가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위기, 곧 ‘대운하의 생태위기’, ‘한미 FTA 이후 문제’, ‘경제위기’는 모두 체제의 정리 차원을 넘어선 말의 위기, 사람의 위기임이 분명하다. 이런 공동의 위기의식 앞에서, 이문열도 김종철도 그 근원적 절망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말과 사람』에 실린 ‘말’과 ‘사람’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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