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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책머리에 : 혁명과 재앙 사이의 후쿠시마 조정환
1부 감응하는 후쿠시마 32 봄비 내리는 아침에 박노해 34 ‘미래’는 우리 것이다 사쿠라이 다이조 | 윤여일 42 몰락으로의 초대 윤여일 58 원폭과 원전 이케가미 요시히코 | 윤여일 67 저선량 피폭지대로부터 이케가미 요시히코 | 신지영 74 흙과 농민 이케가미 요시히코 | 윤여일 80 「은폐의 메커니즘 속의 색깔들」에 대한 소개 앤 월드먼 | 조정환 88 당신은 후쿠시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소 다니엘 드 룰레 | 서창현 2부 비판하는 후쿠시마 118 인지자본주의와 재난자본주의 사이에서 조정환 148 3·11 이후의 지구적 아나키즘 코소 이와사부로 | 윤여일 168 녹색 속에 감추어져 있는 송곳니들 코소 이와사부로 | 조정환 191 우리가 그들의 개미집을 재건해야만 하는가? 실비아 페데리치ㆍ조지 카펜치스 | 조정환ㆍ문지영 203 무기력함 속에서 감지하는 우리 자신의 힘 존 홀러웨이 | 조정환 3부 모색하는 후쿠시마 208 끝에서 시작으로 이명원 228 후쿠시마 이후 선교는 가능한가? 김진호 237 사회적 비용의 전복 시부야 노조무 | 한태준 257 제2, 제3의 후쿠시마를 허용할 것인가? 사에키 나츠코 | 신지영 271 후주 | 279 후쿠시마 일지 | 296엮은이ㆍ도글쓴이ㆍ옮긴이ㆍ도운이 소개 |
Joe Jeong 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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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박기평 朴勞解, 朴基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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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
죽음의 바람인가 사랑의 바람인가, 재앙의 바람인가 혁명의 바람인가, 몰락의 바람인가 전환의 바람인가, 지역의 바람인가 지구의 바람인가? 후쿠시마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전지구적 핵체제인가 전지구적 공동체인가? 착취관계의 지속인가 사랑의 정치적 시간의 개시인가? 수 세기에 걸쳐 인류가 던져온 이 물음들을 생생하고 절박한 것으로 만들면서, 지구 한 켠에서 신음하며, 지구 전체를 향해 절규하고 있는 우리의 후쿠시마를 생각한다. 우리 시대의 주요한 갈등이, 전 지구적이고 인지적인 핵체제와, 그것에 대항하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모든 생명형태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후쿠시마를 지역특수적인 문제로 다루면서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간주하고 단지 방어적일 뿐인 관심에 골몰하거나 혹은 반대로 그것을 모든 지역의 특이한 관심사들을 흡수하는 거대한 단일 쟁점으로 특권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필요한 것은 전 지구적 핵체제에 대항하는 다양한 세력들, 다양한 투쟁들의 연결을 추구하고 이것을 전 지구적 수준에서의 네트워크 투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문제는 자본주의를 발전시킬 대안에너지를 개발하는 데에 있지 않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들 사이의, 인간과 자연 사이의, 인간과 기계 사이의 다른 관계를 창출해 내는 데에 있다. 에너지 문제는 이러한 거시적 문제틀 속에서 사유될 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조정환(「책머리에」 중에서) 2011년에 전 세계에는 두 방향의 바람이 불었다. 하나는 아랍에서 2011년 1월 15일부터 불기 시작한 상쾌한 반란의 바람이다. 또 한 방향의 바람은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북동부에 위치한 후쿠시마에서 불기 시작한 방사능 바람이다. 그러나 후쿠시마의 바람에는 아랍에서 불기 시작한 혁명의 바람이 섞여 있다. 이것은 아래로부터 일기 시작한 탈/반원전 운동에 의해 가속되고 있다. 방사능 바람은 한편에서는 낡은 핵국가 체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질병, 공포, 우울, 무기력을 부과한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낡은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운동의 가능성을 열고 그 싹을 대중 속에 심는다. 이 책은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의 이 복잡성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분열효과를 사유하면서 그 혼란을 헤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우리가 오래 잃어버렸던 것, 즉 ‘무엇을 할 것인가?’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후쿠시마에서 부는 감응의 바람, 비판의 바람, 모색의 바람 등 세 가지 바람을 전달한다. 이 바람들이 전 지구적 핵권력이 몰고 오는 재앙의 바람을 혁명의 바람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후쿠시마에서 죽어간 뭇 생명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