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다른 길 (리커버 에디션)
박노해 사진에세이 :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개정판
박노해
느린걸음 2024.11.26.
베스트
여행 에세이 33위 에세이 top100 2주
가격
22,000
10 19,800
크레마머니 최대혜택가?
18,300원
YES포인트?
1,1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서문
그 길이 나를 찾아왔다 7

INDONESIA

칼데라의 아침 16 · 라당의 여인들 18 · 마당에 모여 앉아 20 · 화산의 선물 22 ·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 26 · 리아르 가요 커피 농부 가족 28 · 커피 체리를 딸 때마다 30 · 아체 카페의 바리스타 32 · 땅에 대한 믿음으로 34 · 관계만 튼튼하면 36 · 천연설탕 아렌 38 · 고산 차밭의 여전사들 40 · 찻잎을 따는 이마스 42 · 동그란 동네 기업 44 · 하늘 호수의 고기잡이 46 · 가장의 걸음 50 · 소를 떠나보내며 52 · 전통 방식의 고기잡이 안쪼 54 · 강의 품에 안겨서 56 · 벌거숭이 아이들 60 · 야자나무 숲의 동네축구 62 · 심심한 놀이터 64 · 아빠의 ‘시간 선물’ 66 · 파도 속에 심은 나무가 숲을 이루다 68 · 맨몸으로 세운 항구 72 · 아체 고아들의 저녁 기도 74 · 칼데라를 달릴 때 76 · 지구의 입김 속에 씨앗을 심다 78

PAKISTAN

인더스 강 상류의 ‘하늘길’ 82 · 길 위의 생 84 · 구름이 머무는 마을 86 · 힌두쿠시 고원의 양을 치는 부부 90 · 하늘 다리 92 · 햇밀을 빻는 물레방앗간 94 · 귀갓길의 양떼들 96 · 짜이가 끓는 시간 98 · 삶의 행진 100 · 파슈툰족의 원로회의 ‘지르가’ 102 · 공기놀이 104 · 영원하라 소녀시대 106 · 코너에 몰린 생의 아이들 108 · 파슈툰 소년의 눈동자 112 · 아기 버끄리를 안은 소녀 114 · 이드 축제날의 ‘셋 나눔’ 116 · 가슴 저린 인간의 손 118 · 공동 우물에서 생명수를 긷다 120 · 쌀과 총 122 · 아빠 한 번 나 한 번 124 · 밀밭의 빵 굽는 시간 126 · 아프간 난민촌 소녀의 꿈 130 · 집시 아이들의 벽돌 노동 132 · 가난한 형제의 힘 134 · 어린 양을 등에 업고 136 · 칼라샤 여인의 걸음 138 · 내가 살고 싶은 집 140 · 나무 아래 이발소 144 · 아름다운 배움터 146 · 밀밭 사이로 ‘걷는 독서’ 148 · 자장자장 우리 아가 150 · 촐리스탄 사막의 유목민 152 · 가시 면류관을 두른 나무 154

LAOS

루앙 프라방의 탁밧 행렬 158 · 아침 안개 속의 라오스 여인 160 · 한 뼘의 땅을 만들기 위해 162 · 마을의 성소 ‘종자 싹’ 보관소 164 · 내 손으로 집 짓는 날 166 · 할머니의 목화 실 잣기 168 · 노을빛에 몸을 씻고 170 ·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172 · ‘잉여 인간’은 없다 176 · 더불어 사는 지혜 178 · 열일곱 살 엄마 180 · 고산족 마을의 수력 발전 182 · 뗏목은 우정을 싣고 184 · 믿음의 치유 의식 188 · 아카족 마을의 햇살 학교 190 ·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192

BURMA

노래하는 호수 196 · 동틀 녘의 우뻬인 다리 198 · 물 위의 농장 ‘쭌묘’ 200 · 토종씨앗을 심는 농부 202 · 꽃다운 노동 204 · 강가의 목욕 208 · 길 위의 알곡 고르기 212 · 수상 가옥의 부엌 214 · 빵 굽는 아침 216 · 오리와 소녀의 행복한 산책 218 · 들꽃 귀걸이를 한 소녀 220 · 구도자의 밥 222 · 땔나무를 싣고 온 우마차 224 · 평온한 귀갓길 226 · 즐거운 나의 강 230 · 나의 친구 물소 232 · 밥 짓는 냄새에 234 · 달라시의 마지막 풍경 236 · 노래하는 다리 238

INDIA

나 이제 강을 건너가려네 244 ·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246 · 유채 수확 248 · 사막의 꽃 라자스탄 여인들 250 · 둥근 땔감 252 · 태양과 함께 돌아오다 254 · 세상에 한 장뿐인 지도를 따라 256 · 인디고 블루 하우스 258 · 그 물소리 속에 262 · 암소는 힘이 세다 264 · 살아있는 갠지스 강 266 · 맨발의 입맞춤 268 · 인디아의 아침 마음 270 · 엄마의 밥상 274 · 시작은 짜이 276 · 라자스탄의 소녀 278 · 바라나시의 릭샤 280 · 물 항아리 머리에 인 여인의 걸음 282 · 만남의 우물터 286 · 시간의 문턱 288 · 둘씨 의식 290 ·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 292 · 깡그리를 품에 안고 296 · 달 호수에 슬픔을 띄운다 298 · 사랑은 불이어라 300 · 수선화 꽃 무덤 아래 302 · 웅크린 가슴에도 봄은 오리니 304

TIBET

타르초의 노래 308 · 남김없이 피고 지고 310 · 마지막 순례길 314 · 고속도로 위의 오체투지 316 · 목적지가 가까워 올수록 318 · 티베트의 승려 320 · 유목민의 대이동 322 · 야크 젖을 짜는 여인 324 · 나는 짬빠를 먹는다 326 · 주인을 위로하는 말 328 · 고원의 쟁기질 332 · 푸른 초원 위의 낮잠 334 · 초원의 스마트폰 336 · 하늘과 땅 사이 338 · 밥과 영혼 340 · 사람의 깃발 342 · 나날이 새롭게 344

저자 소개1

본명: 박기평 朴勞解, 朴基平

1957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며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
1957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며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1997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냈다. 1998 7년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후 민주화운동가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2010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12년 만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펴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설 사진전을 개최, 지금까지 23번의 전시 동안 4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2014 지구시대 좋은 삶의 원형을 담은 사진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사진에세이 『다른 길』을 펴냈다. 2019 『하루』를 시작으로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6권, 2020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2021 경구집 『걷는 독서』, 2022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2023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을 펴냈다. 2024 감옥에서부터 30년간 써 온 책, 우주에서의 인간의 길을 담은 사상서를 집필 중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 〈참사람의 숲〉을 꿈꾸며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박노해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06g | 123*189*25mm
ISBN13
9788991418387

책 속으로

세계에서 화산火山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는 풍요로운 ‘불의 땅’이다. “우리는 화산의 선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나 또한 누군가의 선물이 되어야겠지요.” 저 높고 깊은 곳의 농부는 허리 숙인 노동으로 이 무너지는 세상을 묵묵히 떠받치며 자신의 등을 딛고 인류를 오르게 하는 빛의 디딤돌만 같다.
---p.25 「화산의 선물」중에서

씨알을 심는 농부는 기다림을 산다. 기다림은 씨앗이 땅에 심기었다는 믿음, 지금 무언가 시작되었다는 믿음, 어둠 속 대지에서 하루하루 커나간다는 믿음. 나에게 진정 간절한 기다림이 있는가.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오직 희망만이 있을 뿐.
---p.35 「땅에 대한 믿음으로」중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은 적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큰 사람들. 창조란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55 「전통 방식의 고기잡이 안쪼」중에서

수확을 마친 농부 아빠가 아들과 놀아주고 있다. “이 의자는 아이가 처음 말하던 날 만든 것이구요, 이 목마는 아이가 첫걸음마 하던 날 만든 것이구요, 오늘은 대나무를 깎아 새장을 만들어 줄 거예요.” 아빠가 아이에게 주었던 것은 ‘시간의 선물’.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p.67 「아빠의 ‘시간 선물’」중에서

눈부신 만년설산의 품에 안긴 작은 마을. 손수 지은 흙집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부부는 “나라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수는 없지요.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 화롯불을 피워 따뜻한 차와 미소를 건네고 가슴에 만년설 봉우리 하나 품고 가라며 빨간 사과 한 보따리를 안겨 주신다.
---p.89 「구름이 머무는 마을」중에서

하루에 가장 즐거운 시간은 짜이가 끓는 시간. 발갛게 달아오른 화롯가로 가족들이 모여들고 짜이 향과 함께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
---p.99 「짜이가 끓는 시간」중에서

고산족 할머니들은 농사, 방직, 건축, 요리, 치유, 신앙 등 최고의 토착기술 장인들이고 이 땅의 역사와 이야기의 전승자이다. 토박이 마을의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시면 인류 지혜의 서고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p.169 「할머니의 목화 실 잣기」중에서

당당한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인레 사람들의 뒷모습은 충만한 기쁨으로 빛나고 물 위의 파문도 뒤따라 동그란 미소를 짓는다. “오늘 무슨 일을 했는가 못지않게 어떤 마음으로 했는가가 중요하지요. 모든 것은 물결처럼 사라지겠지만 사랑은 남아 가슴으로 이어져 흐르겠지요.”
---p.229 「평온한 귀갓길」중에서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부디 서두르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아라. 모든 것은 인연의 때가 되면 이루어져 갈 것이니.
---p.247 「디레 디레 잘 레 만느」중에서

인도군의 계엄령이 임시 해제된 첫날. 카슈미르는 아직 웅크려 떨고 있는데 총칼의 번득임처럼 시리기만 한 만년설 바람 속에 사과나무를 보살피는 한 남자를 만났다. 30년 동안 그는 빈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왔고 그중에 천 그루의 나무가 살아남았다고 한다. “절반은 싹도 트지 않고 또 절반은 말라 죽고 그중에 소수의 나무만이 기적처럼 자라났지요. 척박한 비탈에 심어진 나무들에게 미안하고 이 엄혹한 땅에 살아갈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하지만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기만 한다면 이 얼어붙은 땅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카슈미르에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p.295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중에서

만년설산의 가장 높은 오두막 집에서 엄마가 저녁밥을 지으며 노래를 불러준다. “딸아 사랑은 불 같은 것이란다. 높은 곳으로 타오르는 불 같은 사랑. 그러니 네 사랑을 낮은 곳에 두어라. 아들아 사랑은 강물 같은 것이란다. 아래로 흘러내리는 강물 같은 사랑. 그러니 네 눈물을 고귀한 곳에 두어라. 히말라야의 흰 눈처럼 언제까지나 네 마음의 빛과 사랑을 잃지 말거라.”
---p.301 「사랑은 불이어라」중에서

야크 젖을 짜던 스무 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천막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지요. 이 초원의 꽃들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 내가 떠난 자리에는 다시 새 풀이 돋아나고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아이들이 태어나겠지요.”
---p.313 「남김없이 피고 지고」중에서

여명은 생의 신비다. 우주의 순환은 날마다 한 번 해가 뜨고 한 번 해가 지고 우리는 오직 하루 치의 인생을 새로이 선물 받는다. 이 대지의 삶은 순간이고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하여 삶은 일일일생一日一生이니 오늘 하루의 생을 남김없이 불사르고 지금 여기서 자신을 온전히 살아내기를.

---p.347 「나날이 새롭게」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혁명가·사진가 그리고-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 박노해


한국 현대사의 모순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다른 길’을 걸어온 박노해. 그는 시대의 고통을 짊어지고 스스로 지은 ‘박노해’(박해받는 노동자 해방)라는 필명으로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냈다. 이어 긴 수배와 사형 구형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한 인간이 닿을 수 있는 끝간 데까지 자신을 던졌다. 1평 남짓한 감옥 독방에서 7년 6개월 만에 석방된 그는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다시 길 없는 길을 떠났다. 그렇게 20여 년간 세계의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을 찾아 걸으며 펴낸 책이 『다른 길』이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와 오래된 만년필로 기록해온 『다른 길』은 박노해 시인이 두 발로 써온 유랑 노트이자 사라져가는 최후의 기록이다. 위기로 치닫는 ‘성장과 진보’의 세계관을 넘어 오랫동안 다른 길을 모색해온 그는, 마지막 남은 희망의 종자를 채취하듯 사진을 찍고 글을 써왔다. 획일화된 산업 문명과 화폐 만능 생활의 경계 밖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과 ‘강인한 인간 정신’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구시대 새로운 희망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에게 위대한 일 세 가지-
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


『다른 길』에 담긴 세계는 넓고도 깊다. 인류 정신의 지붕인 티베트에서부터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라오스를 거쳐 순례자들이 발길을 낮추는 땅 인디아까지. 박노해 시인은 지도에도 없는 마을들에서 만난 이름없는 이들의 헌신과 고결, 그리고 우리가 어느 순간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을 묵묵히 포착해냈다. 141컷의 사진마다 박노해 시인이 쓴 한 편 한 편의 글에는, 그 땅의 유구한 역사와 오늘의 일상, 그리고 지혜의 말이 담겨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울림을 선사한다.

“나라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수는 없지요.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89p)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부디 서두르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아라. 모든 것은 인연의 때가 되면 이루어져 갈 것이니.”(247p)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295p)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지요. 이 초원의 꽃들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313p)

새로 시작하는 이를 위한
희망과 용기의 선물 『다른 길』


이 멀고 낯선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그 안에서 마주하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이다. 『다른 길』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에게 가장 위대한 일 세 가지- 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물음과 근원적 소망을 떠올리게 한다. 주어진 하나의 길로 질주하며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그러나 아직 내 안에 살아있는 순수한 얼굴을 비춰 보이며 다르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나는 알고 있다.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속에 자신만의 별의 지도가 빛나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진정한 나를 찾아 좋은 삶 쪽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길이 있다.”(박노해) 인생이라는 유랑길에서 길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빛과 힘을 선사해줄 책 『다른 길』. 이제, 나만의 다른 길을 찾아 떠날 시간이다. 새해에는 용기 내어 시작해보자. 한 걸음 다른 길로, 한 걸음 나에게로-

리뷰/한줄평19

리뷰

9.4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19,800
1 19,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