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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1부 명상 생활 제1장 우르비노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공작 / 산티 가家 / 다재다능한 조반니 산티 / 라파엘로와 산티 / 1483년 이탈리아의 정황 / 메디치가와 델라 로베레 가의 불화 / 귀도발도와 엘리사베타 또는 '즐거운 집' / 조반니 산티의 사망 / 고아가 된 라파엘로, 비티의 집에 들어가다 / 「기사의 꿈」 또는 실생활과 내면생활 / 소품3개, 그리고 전화에 싸인 이탈리아 / 체사레 보르자의 대두, 라파엘로는 우르비노를 떠난다 제2장 페루자 삶의 위기 / 라파엘로, 페루자에 도착하다 / 페루지노 / 페루자의 진홍빛 결혼식 / '캄비오' 성 작업과 보르자의 로마뉴 침공 / 동화 화가 핀투리키오 / 아시시의 분위기와 조토 / 귀도발도의 환란 / 사건의 반전 / 동정녀의 결혼식 / 1504년 우르비노로 돌아온 라파엘로 제3장 피렌체 아테네, 피렌체, 파리 /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 마사초 / 천국의 문 / 루카 델라 로비아 또는 성모와 아기 / 라파엘로의 위작 / 라파엘로, 첫 번째 동정녀를 그리다 / 플라톤파 아카데미와 그 사상 제4장 피렌체와 우르비노를 오가며 레오나르도가 라파엘로에게 끼친 영향 / 율리우스 2세, 브라만테와 미켈란젤로 / 라파엘로와 프라 바르톨로메오 / 카스틸리오네 또는 「아테네 학파」의 서곡 / 「하관」과 미술에서 거장적 솜씨 / 귀도발도의 죽음과 바티칸에 불려간 라파엘로 제2부 활력에 넘치는 나날들 제1장 교황의 서재 세계의 정상, 로마 / 브라만테와 산 피에트로의 건설 / 라파엘로와 율리우스 2세 / 로마의 피렌체 사람들 / 소도마 / 성사 토론 또는 삼위일체 찬양 / 플라톤적 인물, 다 빈치와 칼보 / 무명인과 소네트 / 로마에 온 루터 / 교황의 서재에 벽화를 완성하다 / 율리우스 2세의 초상, 라파엘로가 그린 손 제2장 볼세나의 미사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 메디치 추기경과 라벤나 전투 / 볼세나의 미사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 피렌체로 들어온 메디치가 / 라파엘로의 헬리오도로스와 율리우스 2세의 사망 /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제3장 레오 10세와 산 피에트로 대성당 축성 새 교황 / 레오 10세의 초상 / 레오 10세의 계획과 라파엘로의 역할 / 로마의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 성 베드로의 구출 / 약혼, 피렌체와 볼로냐에 가다 / 산타 체칠리아, 회화로 옮겨진 음악 / 갈라테아 제4장 꿈은 지다 줄리아노와 아들 이폴리토 /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초상 / 소묘와 양탄자 그리고 그 분신 /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 / 괴테와 시스티나의 성모 / 고고학자 라파엘로 / 「변모」와 니체의 『비극의 탄생』 / 1520년 성 금요일 / 카스틸리오네의 애도 에필로그 주註 역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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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신성함을 매혹적으로 풀어낸 르네상스 전기문학의 전환점, 20세기 이후 라파엘로와 관련된 저작들의 주요 참조 도서가 된 『라파엘로, 정신의 힘』
20세기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 프레드 베랑스의 『라파엘로, 정신의 힘』(1936년)은 유럽권과 영미권을 합쳐 20세기 서구 지성사가 배출한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 중의 하나이다. 예술가의 전기 분야에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술사와 미학적 감상에 충실한, 그에 더해 전기문학 자체의 인생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정말 드물다. 더구나 역사와 예술과 인간에 대한 건전한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도 흔치 않다. 미술사 분야는 전통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 전기문학의 고전들은 시대적으로는 낡은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참신하다. 왜냐하면 이후(특히 최근에) 출간된 전기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임했던 열정과 참신성에서 그들보다 훨씬 뒤떨어질뿐더러, 이 선배들의 노고를 인용하면서 중언부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한” 라파엘로, 거대한 인물 미켈란젤로, 끝날 수 없는 결핍감으로 인해 정신의 끝에 도달하고자 했던 다 빈치…. 이들의 이름에 붙은 수식어의 의미마저 이제는 관심거리가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아마도 우리가 한 번도 제대로 된 전기를 접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역자는 빛나는 번역으로 원문의 미묘하고 특출한 통찰들을 유려하게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발굴했나? 역자 정진국은 유럽의 책마을과 헌책방들을 구석구석 수차례 답사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고전들 가운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 책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이 세 권의 전기 모두 그런 작업에서 길어 올린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물론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본문에 수록된 진귀한 먹 도판들-아마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될-도 마찬가지다). 역자는 과거 이미 절판된 책들부터 현대 유럽 영미권의 전기들을 비교분석 하면서 최종적으로 이 세 저자의 전기를 최고의 것으로 꼽았다. 기존의 전기 가운데 소설에 가깝거나 미술사 전문서 형태의 것을 제외하고, 역사와 미학에 충실하면서도 글 자체로서 매력적이며 잘 읽히는 “예술가 전기라는 글쓰기의 걸작”들이 이것들이다. 이 전기물들은 이미 이탈리아어, 영어, 불어, 독어, 에스파냐어, 포르투갈, 네덜란드어, 체코어, 헝가리, 루마니아어 등으로도 널리 번역되었고, 미술에 대한 대중적 교양의 관심이 급등했던 1920~1950년대에 출간되었다. 최근 것보다 이런 초기의 전기가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사료를 찾고 나중에 나온 것들에 훌륭한 지침이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차후에 밝혀져 수정된 사실들이 있으나, 이런 것은 결코 큰 흠이 될 수는 없다. 모든 것을 그들 당대에 다 밝혀내기 어려운 것이 전기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마찬가지로 전기 또한 늘 다시 써야 하지만, 이 책들의 초석으로서의 가치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또 이 책들은 당대 최고의 출판사에서 펴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들 작가 모두가 매우 흥미로운 이력을 갖추고 있을뿐더러 독창적인 삶을 살았다는 사실이다. 현재 유럽과 영미권에서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글본이 출간된다는 것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20세기 전기문학의 거장들, 국내 첫 소개 이번 르네상스 거장들의 전기 출간과 관련하여 짚고 넘어갈 점은, 저자들의 면모들이다. 세기말에 출생해 세기 초·중엽까지 활동한 헤베시, 베랑스, 파피니는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파피니의 책만 두 권 번역된 바 있다) 전기 작가로 당대에 명성을 떨친 인물들이다. 각 권의 주요 특징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티(산치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세 명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가 쓴 것으로서, 각자 매우 독특한 서술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 중『라파엘로, 정신의 힘』은 세 권의 전기 가운데 가장 웅숭깊은 인문학적인 교양과 깊이를 보여줄 것이다. 당시의 복잡한 역사상이 전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소 읽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나, 문체 역시 뛰어나게 아름답다. 저자가 14년의 산고 끝에 내놓은 작품의 이름값을 한다. 예술가라는 인격에 접근하는 것은 암중모색에 불과하다. 거기에 이르려면 우리는 우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괴테 같은 인간이 당대의 영향을 따르지 않았는지, 또 그들이 후손에게 새로운 길을 열지 않았는지 고려하면서 그 방대한 주변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고립시키지 않고서, 그가 살았던 당대의 분위기를 찾아보려 했다. 라파엘로는 서유럽 문명의 전환기이던 16세기 초에 벌어진 사건의 당사자이자 증인이었고, 군인이나 외교관으로서가 아니라 정신세계쟀 선구자로서 거기에 효과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대인 칼카니니가 라파엘로를 “천국에서 내려온 신神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특히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해석하고, 그가 표현하려 했던 것을 이해하며, 그를 사랑하기를 배우자면, 그 추종자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을 기억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그의 작품을 개작改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라파엘로의 일생을 추적하면서 역사와 그의 심오한 미학을 평이하게 풀어낸 게 강점이다. 르네상스의 배경에 대한 해설도 풍부하며, 고대 사상과 예술에 대한 이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전기들과의 차별성은? 르네상스 세 거장에 대한 전기는 수도 없이 많다. 그것들은 코끼리처럼 거대하기도 하고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기도 하다. 대단히 현학적이기도 하고, 적당히 날림으로 쓴 것도 있다. 꾸며내고 진부한 이야기로 넘치거나, 망언에 가까운 상상을 펴기도 한다(물론 예외적으로 몇몇 좋은 작품도 있다). 라파엘로에 대한 자료는 미켈란젤로에 비해 부족하다. 바사리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의 이야기는 많은 부분 이미 오류로 밝혀졌다. 로마의 성직자, 파올로 조비오는 바사리의 이야기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은 라파엘로 전기를 남겼다. 오늘날 물론 라파엘로가 무명씨에게 바친 네 편의 단장斷章 외에도, 삼촌 시모네 차를라, 또 프란체스코 다 볼로냐, 그리고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에게 쓴 편지들, 레오 10세에게 제출한 로마 유적발굴 보고서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라파엘로, 정신의 힘』의 저자 베랑스는 이런 원천자료에 칼카니니가 치글러에게 부친 유명한 편지, 대사들의 보고서 속에 등장하는 라파엘로에 대한 시사적 표현, 또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가 미켈란젤로에게 부친 편지들, 라파엘로의 보호자 돈 바르톨로메오에 대한 고소장 등을 추가했다. 또한 카스틸리오네의 『조신朝臣』을 통해 라파엘로 주위의 분위기, 즉 우르비노의 궁정을 세밀하게 그려나갔다. 게다가 베랑스는 동서 유럽 언어에 두루 정통한 점이 강점이다. 과거 독일어가 대표하는 동구와 프랑스어가 대표하는 서구의 민족주의적 충돌과 또 이보다 강력한 이탈리아 민족주의의 갈등은 르네상스의 거장을 이해하는 데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도 했다. 또 르네상스 자체도 유럽 거의 전 지역의 문명과 문화가 서로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던 만큼, 이탈리아 반도에 국한된 사건일 수만은 없다. 이미 그 전대의 기독교 문명의 로마네스크와 고딕 미술이 그랬던 것처럼 일찍부터 국제적인 사조였다. 따라서 이렇게 균형 잡힌 안목으로 써낸 라파엘로의 전기로서 우리는 르네상스와 그 작가들을 더욱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의 독특한 구성 『라파엘로, 정신의 힘』 본문에 수록한 단색도판은 외젠 뮌츠의 1900년판 『라파엘로』에 실린 것에서 발췌하였다. 외젠 뮌츠 등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라파엘로의 삶과 작품을 집대성한 작업들은 1900년 무렵에 상당한 성과를 내놓고 있었다. 사진도판을 수록할 수 있는 초기 망판 방식 인쇄술 덕분에 당시 미술가들의 전기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1930년대부터 사진에 근접하는 단색도판 복제술도 거의 완성되었다. 이런 시대 환경에 발맞춰 많은 전기, 미술책자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에 지나치게 어렵지 않으면서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거장의 삶과 예술을 함축한 책은 드물었다. 초기적이고 거친 도판이더라도, 마침내 거장의 작품을 대량으로 인쇄한 책자를 통해 처음 눈으로 접하게 된 당대의 흥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