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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바다엔 달빛 만다라-서산 간월암
2. 붉은 단풍빛은 마침내 어디로 가는가-강화 정수사 3. 해국 피어 연등처럼 빛 밝네-동해 감추사 4. 바보 나침반-남해 보리암 5. 작아서 오히려 크다, 단순해서 오히려 그윽하다-태안 태국사 6. 성, 동백꽃, 그녀의 순결한 몸 열리네-강진 백련사 7. 파도소리 드높아 번뇌를 삼킨다-김제 망해사 8. 달빛 흘러 풍경이 울린다-강릉 등명락가사 9. 무구한 천진에 부처 자락 비친다-여수 향일암 10. 그는 어느 푸른 공간에 머므는가-통영 용화사 11. 무리 지은 짧은 여행의 황홀-강화 보문사 12. 저 바다에 반야의 배 흐르네-양양 낙산사 13. 천년의 바람, 천년의 향기-경주 감은사지 |
朴元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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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삼나무 전나무 대나무 푸르게 우거져 사태처럼 산기가 쏟아져 내리는 용화사 영역 안에서도 유독 서기가 뭉뚱그려진 장소로 여겨지는 후원에는 효봉스님의 오층사리탑이 있다. 효봉은 여기 미륵산에서 수행의 한 시절을 지냈다. 효봉 문중의 한 거점이 바로 미륵산이다. 효봉선사의 계보에 꿰이는 구산 선사, 회광선사, 법정 또는 시인 고은으로 바뀌기 이전의 화상 일초 등이 미륵산에서 불도를 닦거나 머리를 깎았다. 이들에 의해 효봉 문파는 널리 파급되어 지금까지 일련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늙을수록 더욱 꿋꿋해지는, 바로 그렇게 잘 늙은 소나무 세그루가 늘어드린 솔잎차양 아래에 효봉의 사리탑과 탑비, 그리고 등신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등신상 앞에 서자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경의가 우러난다. 파란만장했던 효봉의 기이한 일생은 그야말로 속 시원한 장관이자 한바탕의 신화였다. ---pp. 235~2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