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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집을 펴내며·5
못난 꿈이 한데 모여 - 식구와 동무들 가장 듣기 좋은 말 … 14 밥 문나 … 16 첫 월급 … 18 겨울 문턱에서 … 22 학교에서 … 24 내기 … 26 속잎 살리느라 … 30 가장 짧은 시 … 32 늦가을 밤에 … 34 정든 것끼리 정붙이고 … 36 나도 도둑놈 … 38 진주 할머니 … 40 사람이 그리운 날 … 44 밥 한 그릇 … 46 작은 음악회 … 48 심사위원 … 50 사람 … 52 스트레스 … 54 아버지 보약 … 58 나는 못난이 … 60 그만하길 다행이네 … 64 겨울밤 … 66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목숨, 생태 겨울 방학 … 70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 72 강아지풀이 사는 집 … 74 이대로 가면 … 76 봄날 … 78 겨울 아침 … 80 아내는 언제나 한 수 위 … 82 우찌 알고 … 84 산밭 가는 길 … 86 콩을 가리며 … 88 멍구 울음소리 … 90 상추와 강아지풀 … 92 내가 가장 착해질 때 … 94 서로 미안하여 … 96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더불어 사는 삶 어찌하랴 … 100 몸무게 … 102 무덤가에 누우면 … 104 고백록 … 106 돈 … 108 차이 … 110 나도 저렇게 … 112 목욕탕에서 1 … 114 때늦은 깨달음 … 118 손금을 보면서 … 122 58년 개띠 … 124 그리하여 … 128 나와 함께 모든 것이 … 130 신호등 앞에서 … 132 완행버스 안에서 … 134 사람들을 무어라 부르느냐 … 138 꿈 … 142 내가 가장 착해질 때 … 144 닳지 않는 손- 농부, 농사 농부인 아버지는 … 148 이름 짓기 … 150 닳지 않는 손 … 152 반성 … 154 도시 똥과 시골 똥 … 156 아버지는 농부이십니다 … 158 고추 농사 … 160 ‘고구마 캐기’ 행사에 다녀와서 … 164 감자 농사 풍년이 들어 … 168 나를 살린 시 … 170 장날 … 172 산내 할아버지 … 174 못생긴 감자 … 176 출처 밝힘·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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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공부하는 순한 마음
우리는 날이면 날마다 티격태격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삽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또는 신문 기사와 텔레비전 뉴스에서 아니면 인터넷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보고 삽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저렇게 밥 먹듯이 싸우며 사는 사람들이 하루에 시 한 편만이라도 읽고 산다면 아니지, 일주일에 시 한 편만이라도 읽고 산다면 아니지, 한 달에 시 한 편만이라도 읽고 산다면 어떻게 바뀔까?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며 살 수 있지 있을까?’ -머리말 중에서 한 편의 ‘시’를 읽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시인의 말처럼 ‘싸움’이라는 낱말과는 정반대의 자리에 있을 것이다. 숨가쁘게 바쁜 시간이라든지 조급함 따위는 끼어들 수 없을 것이고, ‘다툼’과 ‘미움’이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시’를 읽는 마음에는 시 한 편의 ‘여유’가 있고, 마음을 다해서 섬기는 ‘사랑’이 있고 마침내 ‘평화’가 따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시인은 이 시감상집이 쓸쓸하고 고달픈 사람의 마음을 ‘평화의 숲’으로 모셔가는 데 티끌만 한 거름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다. 산골 아이들, 시를 읽으며 ‘나’를 찾아가고 ‘세상’을 알아 간다 산골 아이들은 몸으로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농부 시인인 스승의 시를 읽으며 산골 밖 세상을 배워 가고, ‘나’와 ‘친구’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흔들리는 정체성을 다잡아 가고, 삶과 사회에 대해 성찰하고 자연을 대상으로 명상하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간다. 아이들은 ‘싸움’ 저 반대편에서 ‘여유’와 ‘사랑’그리고 ‘평화’의 가치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귀한 배움을 서정홍 시인의 시를 통해서, 그리고 그 시를 들여다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감상’과 ‘글쓰기’라는 좋은 도구를 통해서 일궈 나간다. 서정홍 시인의 담백하고 거침없는 한 편의 시 감상도 좋으려니와 그에 잇닿는 아이들의 감상을 읽다 보면 드디어 ‘시’가 완성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서정홍 시의 고갱이를 더 깊숙이 만나는 즐거움에, 시를 통해 산골 아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재미 또한 더해 준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워 이 글을 쓴다. 못난 내 모습을 드러내고 나니, 막힌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다. 시가 나를 살렸다. 고2 강재훈 이 시를 읽고 나니, 두 번 다시는 가난한 친구들한테 붕어빵 한 개라도 얻어먹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 줄밖에 안 되는 짧은 시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큰 소리로 말해 주는 것 같다. 고2 김민호 이 시는 이런 내 등을 토닥거리며 말을 건다. “수연아, 조금 어설프게 살아도 좋고, 특별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너답게’ 살아.” 시가 길이 되고 위로가 된다. 19세 김수연 이 시를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시한테 고맙다. 앞으로 오늘 내가 느끼고 뉘우친 것을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중3 최민경 산골 아이들은 시를 읽으며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다가도, 못난 제 모습을 드러내고 아주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거나, 시 한 편에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기도 하고, 시가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건네주는 따뜻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도시’의 삶이 아닌 자연 속, 자연스러운 삶을 돌아보며 긍정하고, ‘나다운’ 삶을 힘 있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독자’를 만나 행복한 시와 시인을, 시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아름다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호섭 시인의 추천사처럼 모두가 시를 쓰고, 모두가 시를 읽는 삶, 삶과 시가 구분이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러 함께 책 속 여행을 떠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