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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버스 정류장 2. 그곳, 그 시간에 3. 자작나무를 찾아서 1 4. 섣달 그믐날 5. 판(版) 6. 트리 허깅 7. 언플러그드 선데이 8. 상자 속에서 9. 네 살을 찢고 싶어 10. 우츄프라카치아 11. 추파춥스 키드 12. My Funny Valentine 13. 사랑의 변주를 견디는 법 14. 자작나무를 찾아서 2 15. 이별의 형식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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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살의 취업 준비생인 희수와 이민으로 뿌리 뽑힌 아픔을 가진 영어강사 대희와의 만남과 급작스런 이별, 극복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우연인 듯이 부드러운 음악처럼 자연스럽고 섬세한 만남을 시작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늘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대희는 희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도 희수의 사랑 앞에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지 못한다. 대희는 끝내 자신이 태어났다가 떠났고 다시 돌아온, 서울의 구체적인 공간에 착지하여 뿌리 내리지 못한다. 희수 또한 한 계절 내내 포옹하고 사랑하면서도 둥지를 틀었다는 정착감에는 이르지 못한다. 불길한 예감일수록 잘 들어맞는 것처럼 대희의 떠남은 갑작스럽고 폭력적이다. 갑자기 사라진 남자 주인공의 행동은 다 설명되지 않는 채로 남는다. 어쩌면 연애 소설의 대미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두 사람의 마지막 사연을 이 소설은 친절하게 전하지 않는다. 이렇게 『안녕, 추파춥스 키드』의 두 주인공의 관계는 이야기 전체를 통해 한 번도 온전히 만나지 못한다.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이별 장면에서부터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의 역할을 해내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파국 이후는 다시 느린 속도로 주인공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 조금씩 그리고 이야기 속 세상의 모든 곳으로부터 진행되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