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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_ 역사의 거울로 나를 비추다
들어가는 말_ 마음을 얻은 성군, 당 태종 제1장 소심함이 지나치면 기회를 놓친다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 패배의 의미를 깨닫다 | 기병의 중요성을 알게 되다 제2장 먼저 상대의 힘을 약화시켜라 야심만만한 왕자, 이세민 | 동생 이원길의 선택 | 형제 싸움의 변곡점, 양문간 사건 | 위험한 전략, 돌궐과의 공조 | 일촉즉발 권력투쟁의 전주곡, 곤명지 정변 제3장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다 정변, 정치투쟁의 변수 | 승부의 관건 | 승리를 부르는 기선제압 전략 | 예상을 뒤엎은 결말 제4장 성공을 향한 야심을 가져라 현무문 정변에 대한 다양한 평가 | 능력 있는 야심가 | 현무문 정변의 영향 제5장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다 황제의 머리, 방현령과 두여회 | 태종의 거울, 위징 | 능연각에 오른 개국 공신들 제6장 허심탄회하게 간언을 받아들이다 간언을 받아들이는 7가지 방법 | 두 사람에게 얻은 교훈, 믿음과 겸허함 제7장 가장 가까운 상대에게 도움을 구하라 현명한 아내, 장손황후 | 충성스러운 심복, 장손무기 | 장손무기의 선택 제8장 배우지 못하면 도를 알지 못한다 가정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다 | 당 태종의 골칫거리, 태자 이승건 | 위선적인 야심가, 위왕 이태 | 고종 이치, 예상 밖의 통치력을 발휘한 명군 제9장 상황에 따라 수단을 달리 선택하라 영토 확장 정책 | 무력은 수단에 불과하다 | 당 태종의 전략을 실천한 뛰어난 장군들 | 당 태종의 권력분산 정책 제10장 『정관정요』,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 책임감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 | 권력의 제약과 법제 완비 | 통치의 지혜를 집대성한 『정관정요』 참고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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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 독자들의 목적이 과거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찾으려는 것이라면, 번역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 태종의 엄청난 소화력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황제가 되기 전까지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들을 충실한 신하로 만들어 치세를 이루는 동반자로 삼았다. 불의한 사람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적대적인 사람들마저 수족처럼 만드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를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p.7
하루는 태종이 방현령과 정치의 본질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 방현령은 “정책은 공평하면서도 융통성이 있어야 하지만, 집행은 엄격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관리들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직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잣대로 타인의 단점을 재단해 그들을 질책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소견을 피력했다. ---p.149 봉건 제왕은 막강한 권력을 소유하지만 이세민은 “지혜로운 군주는 과오를 지적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리석은 군주는 찬사 듣기를 좋아한다. 지적받은 잘못을 고치면 복이 되지만, 찬사는 화가 되어 돌아온다.”는 이치를 이해했다. 그가 위징을 총애했던 이유 역시 정의감과 강직함을 갖추었고, 자신을 굽히면서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p.156 ‘욕심이 날 때 족하다는 생각을 할 것, 궁전을 신축하고 싶을 때 민폐를 생각할 것, 위기의식을 갖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것, 절제하는 마음을 가질 것, 즐길 때는 도가 지나치지 않게 할 것,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할 것, 생각이 막힐 때는 신하의 말을 경청할 것, 참소하는 자가 있으면 스스로 몸을 바로 하여 악을 피할 것, 상이나 은혜는 기쁜 마음으로 베풀 것, 분노로 인해 벌을 무겁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태종이 항상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열 가지 경계의 덕목을 제시한 것이다. ---pp.159~160 위징이 죽자 태종은 집으로 찾아와 조문을 하면서 통곡했다. “구리로 만든 거울을 보면 의관을 정제할 수 있고, 옛일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있다. 나는 항상 이 세 가지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스렸는데, 이제 위징이 죽으니 거울 한 개를 잃었다.” 위징이 태종에게 있어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가졌는가를 보여주는 말이다. ---p.162 “양신은 명성을 얻고, 군주도 명망을 얻게 하여 자손대대로 그 이름이 전해지게 합니다. 하지만 충신은 미움을 받아 죽임을 당하기 쉽고, 군주도 악명을 남기며 나라를 망치게 만듭니다. 충신은 자신의 이름만 채기는 자입니다.” 위징의 말에 감명을 받은 태종은 “그대의 말을 깊이 새겨서 사직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한 직언에 대해서 질책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정치에 반영하고, 직언의 당사자는 스승이나 친구처럼 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p.185 식견과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장손황후였지만, 국가 대사에 간섭하기를 원치 않았으므로 한 가지 원칙을 지켰다. 즉 남녀가 유별하고, 할 일이 다르므로 정사에 대해 먼저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종은 장손황후에게 항상 의견을 말하라고 했다. 그녀가 마지못해 태종에게 들려준 충고는 두 가지였다. ‘평안할 때 위기를 생각할 것’과 ‘어진 사람들의 제언을 경청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원칙만 피력하고 세세한 건의로 황제인 남편을 속박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세민의 신하와 현자들의 능력을 신뢰했기에 정치적인 관여를 하지 않으려 했다. ---pp.201~202 태종은 일상생활을 통해 유익한 가르침을 얻도록 신경썼다. 이치가 밥을 먹는 것을 보면 “힘들게 일하는 농민들의 고충을 이해하여 편하게 해줘야 네가 밥을 먹을 수 있다.”라거나, 배를 타면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백성은 물이고, 군주는 마치 배와 같은 존재다.”라고 가르쳤다. 이채가 말을 타는 모습을 보고는 “말을 탈 때 힘을 다 소모하지 않아야 계속해서 말을 탈 수 있다”는 충고도 해주었다. 부친이 자신을 가르치기 위해 얼마나 힘을 쏟는지 아는 이치는 항상 공경스러운 말투로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p.250 책임감은 지도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책임감을 결여했거나 부족한 지도자는 나라와 백성에게 재앙을 불러오거나 직권을 독직, 혹은 남용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태종의 책임감은 역사적으로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한 경지였다. 중국 봉건 사회의 절대 다수 권력자들은 자신의 공을 내세워 손안에 쥔 권력으로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렸지만, 태종은 이런 부류들과는 대척점에 있었다. 그는 정사에 몰두하느라 황제가 되기 전보다 잠자는 시간쳀 훨씬 더 부족했다고 한다. 하루 종일 문무 대신들과 국정을 의논하고, 재가할 사안에 전념하면서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아 식사를 거르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p.296 태종은 가까운 대신들에게 “제왕에게 있어 창업과 수성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방현령은 창업, 위징은 수성이라고 대답했다. 태종은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령은 나를 따라 천하를 평정하느라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러니 창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위징은 나와 천하를 안정시키느라 위기를 많이 겪었으니 수성이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창업의 어려움은 과거사가 되었고, 수성의 어려움은 공들이 사려 깊게 해결하면 된다.” 태종은 영명한 군주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여러 다른 견해들을 포용하면서 신하들이 분발하도록 자극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황제였다. ---p.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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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듣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늘 곁에 두라” 정관의 치를 이룬 당 태종 이세민에게 배우는 경청의 지혜 나이 들수록, 지위가 올라갈수록 점점 실천하기 힘들어지는 덕목은 무엇일까? 귀 기울여 듣는 경청의 미덕이 아닐까? 오늘날 우리 사회만 둘러봐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싸운다. 기업의 CEO들 역시 고객의 목소리, 사원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에 바쁘다. 『당 태종 읽는 CEO(차오시 지음, 황보경 옮김, 21세기북스)』는 신하와 백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따라 나라를 다스린 중국 최고의 황제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이야기를 통해 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려준다. 당 태종이 혼란한 세상을 잠재우고 역사상 유례 없는 성세 ‘정관의 치[貞觀之治]’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통치 초기부터 신하들의 바른 말에 귀 기울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지식과 능력은 유한하므로 집권자는 언로를 넓히고 허심탄회하게 조언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독선적으로 행동하면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군주는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곁에 두어야 하네.…… 하루에도 수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면 과실을 피할 수 없는데 이를 지적하는 신하가 없다면 곤란하다네.” 당 태종은 신하의 말이 비판적이어서 귀에 거슬리더라도 ‘영양가 있는 고언(苦言)’이 궁극적으로 자신은 물론, 나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신하가 군주의 잘못을 지적해주지 않고 아첨만 한다면 나라가 위기를 맞으리라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신하들에게서 많은 간언을 듣고, 최대한 실행하려 노력했다. 당 태종의 업적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조화로운 군신 관계다. 이는 자신을 낮춰 지혜를 얻고자 한 태종의 자세와 간언의 제도화, 그리고 직언을 두려워하지 않는 충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 태종이 이렇게 많은 의견을 들으려 했던 것은 백성을 항상 생각하는 ‘위민(爲民)’의 마음 때문이다. 늘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한다.’고 생각한 당 태종은 백성 위에서 군림하는 군주가 아닌 백성을 두려워하는 현군(賢君)이었다. “배는 군주고 물은 백성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은 당 태종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구리 거울로 의관을 정제하고, 역사의 거울로 흥망의 이치를 배우고, 사람이란 거울로 나의 잘못을 깨닫는다 수나라 말, 어린 나이부터 수많은 전쟁터를 거치며 뼈가 굵은 이세민은 부친 이연을 도와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당 왕조를 세운다. 하지만 아직 허울뿐인 황제 이연이 진정한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전국을 통일해야 했다. 이세민은 그런 아버지를 도와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다. 그러나 이세민은 둘째였고, 태자의 자리는 형 이건성이 차지하고 있었다. 태자 이건성은 셋째 이원길과 손잡고 이세민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고, 이러한 투쟁은 갈수록 격렬해졌다. 운명의 날, 이세민은 형 이건성과 동생 이원길을 죽이고 ‘현무문(玄武門) 정변’을 일으켜 황제로 등극한다. 그리고 대대적인 숙청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과거의 적들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다. 자신을 대적한 사람들에게 죄를 묻지 않는 것은 물론, 능력 있는 인재라면 과거와 상관없이 등용한 것이다. 특히 형 이건성의 부하였던 위징(魏徵)의 학식과 인품을 아껴 죄를 묻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하로 임명한 후 함께 국정을 논의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말을 했던 위징을 얼마나 아꼈는지 그가 죽은 후 당 태종은 이런 말까지 남겼다. “구리로 만든 거울을 보면 의관을 정제할 수 있고, 옛일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있다. 나는 항상 이 세 가지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스렸는데, 이제 위징이 죽었으니 거울 한 개를 잃었다.” 목숨을 걸고 옳고 그름을 간언하는 위징보다 그 간언을 듣고 실천에 옮긴 당 태종의 그릇이 더 크고 넓었다고 할 수 있다. 적까지 끌어안으며 인재를 등용하는 당 태종의 포용력과 통합력은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