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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마당도 빨래도 축축하다. 소풍이 미뤄진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마당의 작은 삽과 빨래가 ‘비가 그치며 재채기 한 번’, ‘바람이 불어 재채기 한 번’ 하고, 소풍이 미뤄진 아이가 ‘눈물이 마르며 재채기 한 번’ 을 하는 것으로 비 때문에 처졌던 마음을 상쾌하게 털어낸다. 곧 구름이 흘러가고, 햇살이 비치고, 무지개가 하늘에 걸린다. 내일은 꼭 맑은 날이 될 거라는 소박한 희망과 긍정이 아이를 토닥여 준다. 비가 온 뒤 무지개가 뜨는 자연의 섭리와 소풍을 못 가 울적해진 아이를 위로하는 마음이 어우러지며 자연과 아이는 어느덧 하나가 됐다. 아베 히로시는 자연과 아이를 초록과 분홍, 그리고 하얀 여백과 함께 잔잔하고 상큼하게 보여 주다 어느 순간 양쪽 페이지 가득 찬란한 무지개를 펼쳐 놓아 독자의 가슴에 환한 폭죽을 터뜨려 준다. 책 속의 아이에게도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무지개는 커다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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