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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이야기와 과학 그리고 문화
제1장 암시의 힘 제2장 말하는 몸 제3장 긍정적인 사고의 힘 제4장 현대의 삶에 망가지다 제5장 병을 치유하는 인간과의 끈 제6장 동쪽으로의 여행 결론 심신 의학 이해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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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병에 걸리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모든 현상에는 그 현상을 일으키는 실체가 존재한다고 상정하는데, 이러한 생각을 물리주의라고 부른다. 이 물리주의에 기반을 둔 현대 의학은 웬만한 질병의 원인이 이미 밝혀졌다고 믿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신체에 나타나는 질병의 증상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신체상의 원인이 있고, 또한 ‘어떻게든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정신 질환’이라고 부르는 질병도 포함된다. 이처럼 질병을 단순한 생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어떤 질병에 대한 기존의 생리학적 접근 방식이 효과가 없어서 의사나 환자가 불만을 느낄 때는 어떨까? ■ 현대 물리주의 의학의 문제들 오늘날 병원은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되고, 환자가 의사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5분에 지나지 않는다. 의사는 환자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이런 현대 의학에 부족한 것은 하나둘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수많은 환자들이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모든 의사가 실체가 있다고 동의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치료법이 없을 수도 있고, 있다 하더라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안전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저 병세를 완화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소비자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를 바라보는 환자들은 돈을 내고 아무런 상품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배신감을 느낀다. 포기하는 환자도 있고 분노하는 환자도 있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찾아야 하며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저자는 현대 물리주의 의학 체계에는 이런 환자들을 다룰 만한 개념과 치료법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심신 의학에 대한 오늘날의 뜨거운 관심은 바로 이러한 현대 의학에 대한 불만을 반증한다고 확신한다. ■ 질병이 안겨주는 고통의 의미를 찾는 시도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언제나 질병이 안겨주는 고통의 의미를 납득하려 애썼다. 실제로 신체의 질병을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3의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이제는 신빙성을 잃어버린 전통적인 방식도, 현실과의 연관성이 부족한 기존의 물리주의 방식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 과학에 뿌리를 둔 주장이다. 실제로 이 방식은 종종 물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주류 의학의 이야기보다 더욱 완성된 차원의 과학 지식을 담고 있다.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저자는 명쾌한 역사적 접근 방법을 택한다. 18세기의 최면사 안톤 메스머와 퇴마사 요한 가스너 신부부터, 프랑스 신경학자 장 마르탱 샤르코, 정신분석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크리스천사이언스의 설립자 메리 베이커 에디, 신사고계의 스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노먼 빈센트 필, 그리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인용하는 역사적 사례와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심신 의학의 뿌리에까지 근접하게 된다. 나아가 저자는 실험실 연구와 역학연구 등 믿을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그녀가 10년 가까이 미국 심신 의학계 안에서 직접 관찰하고 실험에 참여하고 조사한 자료야말로 이 책이 과학적 엄밀성을 잃지 않는 원천이다. ■ 이야기 속에서 캐낸 심신 의학의 역사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방대한 사례를 제시한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암 치료제 크레비오젠에 대한 반응으로 암이 녹아버린 라이트 씨의 사례를 시작으로,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가톨릭 성지 루르드에서 발생한 기적 같은 치유,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로제토라는 작은 마을을 대상으로 연구된 심장질환 발병률의 변화 추이, 사랑해주는 보육사와 굳건한 유대관계를 맺지 못해 신체적 발육이 저해되고 발달이 늦은 고아원 아이들 등 저자가 소개하는 이야기들은 끝이 없다. 이러한 심신 질병과 심신 치료의 이야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떻게 한 발은 현대 의학에, 다른 한 발은 질병과 관련한 종교 및 민간 전통에 딛고 있는 것일까? 이 이야기들은 아직 종교적인 측면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여 전적으로 ‘의학적’이라고 볼 수 없는 질병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는가? 또한 주류 의학에 종사하는 의사와 과학자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물리주의에 입각한 설명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였다. ■ 인간의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질병은 몸 안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며, 치료는 약과 주사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누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어떤 성격과 특성을 지니고 있고 계발하는지를 결정하는 ‘마음’ 역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심신 의학 안에서 획일화된 시각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를 다양한 방향으로 이끌 접근 방식과 우리가 이해한 것들을 이어붙인 패치워크와 만난다. 어떤 접근법들은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치료하는 힘을 강조한다. 또 어떤 접근법들은 타인의 심리적 영향력에 대한 우리의 취약성을 강조한다. 전통 속에 담긴 지혜를 그리워하는 접근 방식도 있고, 첨단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과학 연구의 시대로 우리를 안내하는 접근 방식도 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저마다 역사와 시발점이 있다. 상호작용도, 혼합된 접근 방식도, 인용한 내용도, 훔친 내용도 있다. 이렇듯 모든 새로운 종류의 심신 의학 이야기에 관심을 돌려 탄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전혀 새로운 역사 탐험의 세계로 한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