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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물 위에 씌어진 1 _13 물 위에 씌어진 2 _14 물 위에 씌어진 3 _15 아침 햇빛, 코스모스, 다람쥐 _16 하늘 도서관 _18 나는 평범한 詩人인지라 _19 슬펐으나 기뻤으나 _21 망량 _22 메마른 생각들만이 _23 비가 와도 왔다가는 _24 58세 내 고독의 構圖 _25 또 빠집니다 _27 어느 날 어느 날 _28 눈 내리는 날 _29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_30 포항시 뭉게구름 氏에게 _31 나목들 _32 神이 있는 풍경 1 _33 神이 있는 풍경 2 _34 神은 오후에 하늘은 밤에 _35 걸뱅이 神할애비 _36 말씀이 머흘고 머흘러서 _37 아카시아 숲이 흔들린다 _38 神할애비가 말하길 _39 Godji가 말하길 _40 20세기의 무덤 앞에 _41 무덤을 파헤치지 말아라 _42 돌무덤 이야기 _43 문명의 겨울 _44 흘러가지 않는 _45 문명이 무덤 무덤처럼 자라서 _46 말馬들이 불쌍하다 _47 한없이 여린 _48 2011년 1월 _49 歷史여 진짜로 _51 서서히 말들이 없어진다 _52 저기 갑 을 병 정이 _53 이 잡음어語의 시간들 _54 물은 잘 잠들지만 _55 육체 공화국 _56 바람의 편지 _57 왜 한 아이가 _58 자물쇠 _59 月下는 연민이다 _60 비가 와─ _61 가고 갑니다 _63 詩人들 _64 비 맞는 한 무리의 낙타들이 _65 나는 다시 돌아왔다 _66 사프란으로부터 온 편지 _67 most famous blue raincoat _69 穀雨 _70 구름 아줌마 _71 황량한 풍경이다 _72 이상한 안개의 나라 _73 누군가 어디선가 _74 하룻밤 검은 밤 _75 이슬 펜 _76 어디서 또 쓸쓸히 _77 꿈에 꿈에 _78 해설 말과 감각의 경제학 / 황현산 _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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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씌어진 1
현존재, 하루 낮 하루 밤 같은 것 현존재, 흐르는 바람 같은 것 그 위로 질펀한 울음 같은 것 (파열하는 푸른 바다) 현존재, 안으로만 흐르는 물결 현존재, 물 위에 씌어진 꿈 현존재, 물 위에 다시 씌어지는 꿈 (하나씩 둘씩 사람들이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비로소 피어오르는 하이데거적 존재의 향기)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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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이 詩集의 詩들 전부가 정신과 병동에서 씌어진 것들이다. *독자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神, 神할애비 등에 놀랄 수도 있겠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고, 노자와 장자를 계속 읽다가 마주치게 된 기이한 우연이라는 말만 더 보태자. 그렇긴 하지만 神, 神할애비 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노자와 장자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은 (神마저) 빠져나갈 수가 없는 초거대물리학, 초거대집단심리학이다. *쓸쓸한 날에는 장자를 읽는다. 쓸쓸한 날에는 노자보다 장자가 더 살갑다. 그러나 더 쓸쓸한 날에는 장자도 有毒하다. 세상을 두루 살펴보아도 장자의 없음으로서 있는 그림 떡이 있을 뿐 그것을 능가하는 어떤 금상첨화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이 없으면 삶은 쓸쓸해진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의 다른 이름은 기쁨이므로) 그렇게 쓸쓸해할 때의 나는 始源病에 걸린 나이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始源病이라는 또 다른 증세까지 겹쳐 앓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 날에는 술을 천천히 마신다. 始源을 그리워하면서. 눈에 보이는 꽃들이 어제 생겨난 듯하고 동시에 천만년 전부터 그렇게 환하게 피어 있는 듯한 순수와 환희를 가득 풀어줄 어떤 始源性을 그리워하면서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다. (하루 낮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하는 게 詩人이 아니더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