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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정적의 조화
박홍규
가산출판사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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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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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클림트, 다시 보다

에로티시즘, 클림트?
지성의 화가 클림트
나는 클림트를 싫어했다
클림트를 다시 보다
클림트를 다시 읽다
한국의 색은 단색, 일본의 색은 다색?
또 하나의 흰색, 백악관
장식미술을 다시 보다
동양 장식미술에 대한 19세기의 새로운 이해
자연과 풍경화를 다시 보다
동양을 다시 보다

2부 세기 말 빈

빈은 우리 도시다
세기 말 빈, ‘즐거운 종말’
오스트리아는 한국과 비슷하다
오스트리아 사람은 우리와 비슷하다
비더마이어는 한국문화다
19세기 여성관도 지금 한국의 그것이다
1900년 전후의 빈은 2000년 전후의 한국이다

3부 클림트라는 사람

노동자 화가 클림트
노동자 화가 반 고흐와의 비교
권위 없는 남자
클림트의 사랑
'키스'
고통의 남자, 여성의 추구
클림트와 음악가들
프로이트와 클림트
클림트, 비트겐슈타인, 히틀러

4부 화가의 성장

(1) 그림 공부
클림트 생애와 작품의 시대 구분
클림트의 출신 가정
클림트의 미술 공부
링 거리

(2) 역사화
클림트 최초의 작품 활동
화가조합

(3) 과도기
클림트의 과도기
상징주의의 영향
'음악 I'과 '피아노 앞의 슈베르트'
아르누보의 영향
새로운 사상과 문학의 영향
그리스 르네상스의 영향

5부 분리파

분리파 형성의 배경
분리파의 조직
'성스러운 봄'
제1회 분리파전
제1회 분리파전 포스터, 1898
제2회 분리파전
1899~1902년
제14회 분리파전
빈 작업실
스토클레 저택 식당 장식벽화
'어느 불쌍한 부자의 이야기'
'장식과 범죄'
분리파 탈퇴

6부 빈 대학 천장화

빈 대학 천장화 사건
'철학'
빈의 철학과 클림트
'의학'
'법학'
'법학' 제작의 변화
'법학'의 새로운 등장인물들
검열의 거부
오스트리아의 법과 법학
빈 대학 천장화 사건의 의미

7부 장식화 시기

(1) 풍경
클림트의 자연 사랑
인상파와 클림트

(2) 인물
클림트 여인상의 특징
세기 말의 여성
유디트와 아델레

(3) 우의

8부 채색화 시기

(1)풍경
(2)인물
(3)우의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朴洪圭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사카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하버드로스쿨, 노팅엄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등에서 연구했다.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 『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유일자와 그의 소유』,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 『밀레니얼을 위한 사회적 아나키스트 이야기』(2022 중소출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사카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하버드로스쿨, 노팅엄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등에서 연구했다.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 『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유일자와 그의 소유』,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 『밀레니얼을 위한 사회적 아나키스트 이야기』(2022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2021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비주류의 이의신청』(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내 친구 톨스토이』, 『불편한 인권』(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인문학의 거짓말』, 『놈 촘스키』, 『아나키즘 이야기』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오리엔탈리즘』, 『간디 자서전』, 『유한계급론』,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법과 권리를 위한 투쟁』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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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578g | 176*248*20mm
ISBN13
9788988933848

책 속으로

클림트를 다시 보다

1990년대 초에 마흔이 넘어 오스트리아에서 클림트의 그림, 특히 '키스'를 다시 보았을 때 클림트는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그 전에 본 클림트 그림과 달리 상당히 어두운 전시실에 그림만 은은하게 조명된 분위기 탓이었는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기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 전날까지 다닌 빈의 고색창연한 느낌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날 비가 내렸기에 언젠가 빗속에서 했던 키스가 생각났던 탓인지 '키스'는 마치 여느 성당의 제단화처럼 나에게 숭고하게 다가왔다.
그것은 에로틱한 그림이기커녕 너무나도 성스러운 느낌의 성화였다. 그림 전체의 황금빛은 천박한 돈의 황금이 아니라 숭고한 혼의 황금이었다. 제목인 키스의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키스하는 남녀는 그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남녀는 그 숭고한 황금빛 속에 녹아 영원한 황금이 되어버렸다. 그래,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사랑이란 우리 모두를 녹여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모든 비순수를 순수로 승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런 느낌은 그의 다른 그림들, 특히 정적의 조화를 추구한 풍경화를 보면서 더욱 강해졌다. 앙상한 가지만의 네그루 어린 자작나무나, 너도밤나무나 사과나무로만 빼곡한 숲이나, 해바라기나 농가나 호수의 풍경 앞에 나는 몇 시간이나 정신없이 서서 마치 그 그림들 속 자연의 정적에 앉아 명상에 젖었다. '소냐 크닙스'를 비롯한 인물화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로티시즘의 대표작이라는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나 '베토벤 벽화'를 보아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 조용한 정적의 풍경들이나 품위 있는 인물들이나 '베토벤 벽화'나 '키스' 같은 우의화도 나에게는 마찬가지로 모두 숭고했다. 도대체 그 어디에 에로티시즘이 있는가? 아니 내가 이해한 그의 에로티시즘이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도대체 나는 클림트를 왜 이렇게 잘못 알았던가? 아니면 내가 색채나 장식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진 것이 아닌가?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20세기 말, 클림트 부활하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미술사에서 그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그런 클림트가 20세기 말부터 지구에서 가장 많이 복제되는 화가로 대중의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세기 말의 혼돈과 불안, 에로티시즘으로 가득한 시대를 살면서 그런 세기말적 관능을 그렸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클림트의 그림에는 에로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이다. 그가 남긴 유화 작품의 대부분 에로틱하기는커녕 마치 명상이라도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적의 조화를 표현한 풍경화였고 나머지 대부분도 조용한 분위기의 초상화이거나 상징적인 우의화였다.

많은 비평가들이 클림트를 에로티시즘의 시각으로 보지만, 이 책에서 저자 박홍규 교수는 19세기 말 빈의 교조적인 전통과 양극화의 부조리한 사회현실의 모순에 대한 반항과 혼란과 무질서를 초월하여 인물과 자연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아름다움인 '정적의 조화'를 창조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식과 색채의 재발견을 통해 '정적의 조화'를 추구하다

어느 나라 카페에서나 자주 보는 키스로 대표되는 클림트는 흔히 말하는 그 열정적이고 몽환적인 황금빛 에로티시즘과 함께 섹시한 수영복이나 화려한 인테리어의 최고 브랜드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가 그린 다양한 무늬의 장식과 황금빛 색채는 20세기 말 건축, 회화, 디자인, 공예, 인테리어, 심지어는 스카프나 넥타이, 옷과 가방 등등 소위 명품에까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널리 원용되고 있다.

이러한 장식주의의 부활은 20세기 말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장 중요한 원리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클림트는 한 세기의 간격은 물론 그가 살았던 오스트리아의 알프스까지 뛰어넘은 가장 위대한 미술가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단순히 화가에 그치지 않고 21세기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는 클림트나 장식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19세기 말을 살았지만, 20세기 말과 같은 것은 물론 아니었다. 클림트가 몇 점의 관능적인 그림을 그렸다고 그것을 세기 말이라는 우연과 함께 퇴폐적인 종말적 사고와 연결시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의 모든 그림이 관능적인 것도 아니고, 그 말고도 관능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는 무수히 많다. 따라서 그를 관능적으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클림트 그림은 대부분은 언제나 조용한 품위, 정적의 조화를 느끼게 하는 상징의 장식과 색채로 그린 초상화이자 풍경화, 그리고 우의화(寓意畵)이다. 클림트는 장식과 색채의 재발견을 통해 자신의 정적의 조화를 모색했다. 클림트 장식의 절정인 황금빛은 흔히 말하듯이 에로티시즘의 극단적 표현이 아니라 그 반대로 정적의 조화가 절정에 이른 종교의 경지를 뜻했다.

키스, 성스러운 사랑의 정신적 결합

많은 비평가들이 에로티시즘의 시각에서 보는 클림트의 대표작인 '키스'를 저자는 빈의 오스트리아 국립미술관에서 보았을 때 육체적 관능이나 열정적 몽환이 아니라, 너무나 성스러운 사랑의 정신적 결합을 보는 것 같아 그 순수한 신비와 위엄에 압도되어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에로틱한 그림이 아니라 성스러운 느낌의 성화였으며, 그림 전체의 황금빛은 유혹의 황금이 아니라 숭고한 혼의 황금으로 다시 보고 있다. 옷을 입은 그들이 나체라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도리어 그들의 모습은 그림 전체에 녹아 그 배경인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하늘 끝까지 황홀한 키스의 느낌으로 날아오르는 듯했으며, 시간은 정지되고, 정적만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는 그 복잡다단한 싸구려 가구나 과도한 장식이나 술 취한 남녀의 갖가지 배설로 뒤엉킨 어두운 카페 구석에 함부로 걸린 '키스'의 싸구려 복제에 분노하며, 그의 그림을 두고 함부로 관능이니 섹스니 에로니 하는 소리에도 비판하고 있다. 클림트도 분명 그러했으며, 적어도 그는 그런 상업적인 술장사나 먹고 마시며 돈으로 성에 도취하는 본능의 무분별한 분출을 위해 '키스'를 그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그 그림은 이와 반대로 상업주의적 본능을 철저히 절제하면서 고귀하고 숭고하며 품위 있는 사랑을 정적의 조화 속에서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 전체의 화려한 황금빛도 그런 영원한 사랑의 숭고함, 현실초월이라고 해도 좋을 숭엄한 사랑의 결실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색채라는 것이다. 클림트는 속세의 상업주의에 반대하고 그것을 초월하는 삶과 예술의 자유와 숭고함을 항상 추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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