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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포대기
공선옥
삼신각 200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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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孔善玉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 작가의 음성은 유년시절 아버지는 밖으로 나돌고, 세 자매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던 상황에서 둘째 딸의 책무를 지닌 채 "같은 연배 또래들이라고 해서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참외 파는 소녀이기도 했으며, 입학만 한 상태에서 무학점 학생으로 남아야 했고, 빚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간호가 작가 공선옥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었다.

공장을 떠돌며 위장 취업자가 아닌, 대학생 출신 생계 취업자였으며, 나중에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직행버스를 전전하며 안내양을 하던 어느 날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공선옥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등 개성있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진 자에게는 눈물의 슬픔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기쁨을 안겨 주는 작가이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002년 『멋진 한세상』이후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 『명랑한 밤길』역시 그녀의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소설집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버둥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에 일일연재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장 아픈 시대를 가장 예쁘게 살아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란』에서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일궈낼 수 있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유려하고 따뜻하게 그려냈으며, 『꽃 같은 시절』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사람들, 철저하게 이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꽃 같은 싸움을 담고 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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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021355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어떤 사랑이냐 하면, 우리가 흔히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한 지체장애 여성의 사랑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장애를 지니지 않은 사람이나 장애를 지닌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임에는 틀림없고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살아가기가 녹록치 않은 것처럼 사랑을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그 장애여성이 어떻게 한 인간으로 사랑 하나를 얻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를 이 소설에서는 적고 있다.

그리고 또한 이 소설은 '가족'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가족이, 혹은 핏줄이 그 구성원 개개에게 어떻게 상처 주고 어떻게 그 상처를 감싸안는가. 그 지겹고도 다정한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잃는 것은 무엇이고, 얻는 것은 무엇인가. 말하자면, 이 소설은 사랑과 가족이라는 두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는 소설인 것이다.

'신평'이라 불리는 작은 시골마을에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인혜는 내려온다. 그녀는 사랑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미혼여성인데 집에는 삼십대 초반의 여동생 수혜가 있다. 어머니의 병간호와 치매에 걸린 구십 할머니의 시중들기, 그리고 정신적 장애를 가진 막내딸을 돌보는 것이 아버지 황씨가 부담스러워서 자신을 시골집으로 불러내렸다고 생각하는 인혜는 실패한 사랑의 경험으로 인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랑에는 그만한 비용이 따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철저하게 사랑불신론자인 셈이다. 그런 와중에 결혼도 하지 않은 동생 수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정신적 장애가 있는 여동생이 임신을 했다는 것에 인혜를 포함한 가족들이 나서서 수혜의 사랑을 차단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경주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장애여성에게 가해져 오는 폭력에 다름 아니다.

가족들이 수혜의 사랑으로부터 수혜를 '보호하는' 강도가 더해질수록 수혜는 정신이상 증세까지를 보이는데, 철저한 사랑불신론자였던 인혜는 차츰, 가족들의 보호를 내세운 폭력으로부터 수혜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울면서 사랑에 대해 그동안 쌓아왔던 불신의 탑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이 소설은 황인혜, 수혜 자매의 사랑을 찾기 위한 눈물겨운 도정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두 자매를 곁에서 지켜보며 말없이 응원하는 사람은 어머니 박씨다. 박씨는 상처한 황씨에게 재취로 들어와 전처가 낳은 어린 두 자식을 '포대기'로 업어 키웠다. 그리고 그 자식들이 다 큰 지금, 위암수술을 하고 회복이 덜 된 몸으로 자식들이 낳은 아이들을 또 포대기로 감싸안는다.

신평은 황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자작일촌이다. 한마을 전체가 전부 일가붙이들인데, 때로 핏줄로 얽힌 일가붙이라는 끈끈한 인연은 한 개인에게는 견딜 수 없는 억압이 되기도 한다. 수혜의 임신사실이 황씨 일가붙이 전체의 수치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것이 그 한 예일 수 있겠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행사하는 가족,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개인을 억압했던 일가들이 사는 '신평'이라는 공간은 어찌 보면 어린 시절 우리를 꽁꽁 묶긴 했지만 그 안에서 포근하기도 했던 포대기같은 곳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이한테나 엄마한테나 편리한 유모차가 포대기를 대신하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때로 어린 사지가 결박당했다 해도 그 안에서 포근하기도 했던 포대기가 있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현대생활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핏줄이라는 이유로 시시콜콜 간섭하고 때로 억압하고, 때로 폭력적인 양상을 띠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바로 우리시대에 아직 남아 있는 포대기 정신의 일종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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