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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가자
진회숙의 국악 오딧세이
진회숙
청아출판사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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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시공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의 찬가 …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2. 가을밤의 외기러기 소리 … <심청가> 중 <추월만정(秋月滿庭)>
3. 이상(理想)의 길로 날아오는 행복의 서곡 …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4. 인고의 세월이 빚어낸 관능의 소리 … 함동정월 류 <가야금 산조>
5. 무대로 올라간 거렁뱅이의 깽깽이 … <해금 산조>
6. 아폴로 신전에 깃든 디오니소스 … <거문고 산조>
7. 남도 풍류의 거대한 뿌리 … 전라도 민요 <육자배기>
8. 대동강가의 격조 높은 이별 노래 … <수심가(愁心歌)>
9.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 경기민요 <창부타령>과 <노랫가락>
10. 유교적 명분에 희생된 음악의 즐거움 … <문묘제례악>
11. 거둥은 태양처럼 빛났다 … <대취타>
12. 포스트 모던 시대에 듣는 고대적(古代的) 이상(理想) … 거문고 독주 <도드리>
13. 조선의 르네상스에 꿈꾸었던 세종의 이상(理想) … <여민락(與民樂)>
14. 자연을 다스렸던 만파식적의 소리 … <청성곡(淸聲曲)>
15. 우리도 태평성대이니 놀고 놀려 하노라 … <가곡>

저자 소개 1

음악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화여대 음대에서 서양음악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이론을 공부했다. 1988년 월간 「객석」이 공모하는 예술평론상에 ‘한국 음악극의 미래를 위하여’라는 평론으로 수상, 음악평론가로 등단했고, 「객석」, 「조선일보」, 「한국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에 예술평론과 칼럼을 기고했다. 이후 KBS와 MBC에서 음악프로그램 전문 구성작가로 활동하며 MBC FM의 ‘나의 음악실’, KBS FM의 ‘KBS 음악실’, ‘출발 FM과 함께’, KBS의 클래식 프로그램인 ‘클래식 오디세이’ 평화방송 ‘FM 음악공감―진회숙의 일요스페셜’ 등의 구성과 진행을 맡았다.
음악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화여대 음대에서 서양음악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이론을 공부했다. 1988년 월간 「객석」이 공모하는 예술평론상에 ‘한국 음악극의 미래를 위하여’라는 평론으로 수상, 음악평론가로 등단했고, 「객석」, 「조선일보」, 「한국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에 예술평론과 칼럼을 기고했다. 이후 KBS와 MBC에서 음악프로그램 전문 구성작가로 활동하며 MBC FM의 ‘나의 음악실’, KBS FM의 ‘KBS 음악실’, ‘출발 FM과 함께’, KBS의 클래식 프로그램인 ‘클래식 오디세이’ 평화방송 ‘FM 음악공감―진회숙의 일요스페셜’ 등의 구성과 진행을 맡았다.

방송 바깥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서울시립교향악단 월간지 「SPO」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 프레시안 인문학습원 ‘오페라 학교’, ‘클래식 학교’, 고양 아람누리 문화예술 아카데미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한 바 있다. 저서로는 『클래식 오딧세이』, 『나비야 청산가자』, 『영화로 만나는 클래식』, 『보면서 즐기는 클래식 감상실』,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 『예술에 살고 예술에 죽다』, 『진회숙의 스토리 클래식』, 『영화는 클래식을 타고』, 『영화와 클래식』, 『음악사를 움직인 100인』, 『클래식 노트』, 『365클래식』, 『우리 기쁜 젊은 날』, 『무대 위의 문학 오페라』, 『오페라』, 『클래식, 스크린에 흐르다』, 『영화 속 영국을 가다』, 『클래식 인 더 뮤지엄』,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등이 있다. 음악과 여행, 영화를 주제로 하는 ‘진회숙의 Jinnie 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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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81g | 165*225*20mm
ISBN13
9788936805258

책 속으로

알다시피 고려 시대는 지금의 개성인 개경과 지금의 평양인 서경이 서로 반목하던 시기였다. 권력을 잡은 개경파들은 서경을 새로운 도읍지로 삼으려는 사람들을 우여곡적 끝에 물리쳤으며, 그 후 서경은 소외지역으로서의 한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은 서경. 그러나 역사의 방향은 이런 서경 사람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여지없이 짓밟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예로부터 서경에는 갖가지 억울한 사연으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낳았다고 한다.
바로 그곳에 대동강이 있었다. 그리고 이 대동강가에는 떠나는 이을 보내는 이별읠 노래가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유명한 고려의 <서경별곡>이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 아마 이떄부터 '대동강가의 이별'은 이 지방 민요의 주제가 되었던 것 같다. 서경 사람들에게 대동강은 이별의 강이며, 한숨의 강이었다. 서경의 모든 인재들이 개경을 위해 동원되었고, 이렇게 해서 정든 임을 개경으로 보내는 대동강가의 이별은 그 어느 이별보다 한숨과 눈물이 많았을 거시다.
서경파의 대포적인 인물로 나중에 부식에 츼해 처형된 정지상은 자기 고장 서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서경의 거리는 번화하고, 집집마다 푸른 창과 붉은 문이 달려 있으나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는 모두 흐느끼는 소리 같다고 했다 <송인(送人)>이라는 그의 시는 대동강가의 이별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비 개인 풀언덕에는 풀잎이 푸르기도 한데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로 울먹이네
대동강물은 어느 따라야 다 없어질 것인가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덧보태지니

이렇게 예로부터 평양은 한이 많은 고장이었다. 이 고장의 대표적인 노래에 <수심가<라는 제목이 붙은 것도 이 떄문이 아닐까. 병자호란 때 성천의 명기 부용이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벼슬길이 막혔던 관서 지방 사람들의 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왔다고도 하는 이 소리는 그 음악적 수준이 일반적인 서도 민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경지에 올라 있다.

--- pp.125~126

출판사 리뷰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국악은 과연 무엇일까 … 오래 전에 시대의 감수성을 지배하는 문화적 주류로서의 자리를 서양음악에 내준 후, 국악은 오랫동안 변방에 머문 채 옛 것에 대한 골동품적인 관심 이상의 것을 받아오지 못했다. 요즘 들어 사정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 시대를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 국악은 여전히 낯선 장르일 뿐이다.
대중들이 이렇게 국악을 낯설어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학교교육이나 대중매체를 포함한 우리의 음악적 환경이 국악을 충분히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막연하게나마 국악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대중 교양서가 부족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물론 시중에 국악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 중에는 어려운 국악용어 일색의 전문서적이나 추상적인 형용사를 나열하며 무조건 우리 음악이 좋다는 것을 강조한 책들이 많았다. 또한 제목만 다를 뿐 국악에 대한 시각이나 각각의 악곡에 대한 해석이나 표현법이 거의 비슷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책들도 많았다.

‘국악 오딧세이’는 국악이 높은 예술적 향기를 지닌 귀중한 음악 유산이며, 우리 삶 속에 역사적인 지속성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는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쓰여졌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각각의 곡에 스며 있는 치열한 음악적 고민이 무엇이며,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하나의 음악양식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클래식 오딧세이》를 통해 검증된 탁월한 글솜씨와, 동서양을 넘나드는 예술적 감수성, 시대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인문학적 통찰이 어우러진 ‘국악 오딧세이’는 이제까지 출판된 여타의 국악책과는 구별되는 참신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을 위한 제례의식에서 연주되는 <문묘제례악>을 그녀는 감히 ‘음악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음악이 아니라 제례의식에 철저하게 종속되어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문묘제례악>이 우주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담은 음악으로 격찬 받아왔던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우리식 행진곡인 <대취타>에 대해 설명한 글에서는 고종의 거둥을 직접 지켜보았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의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기에서 그녀는 태양처럼 빛났던 임금의 거둥에서는 취타가 호사스러움의 극치를 이루었지만, 현장을 잃은 채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는 현재의 <대취타>는 화려한 옛 시절의 잔영(殘影)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일제 시대 ‘엘레지의 여왕’으로 통하던 이화중선의 실제 소리가 요즘 소리보다 훨씬 담담하고 남성적이라고 하면서 옛 명창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이나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그녀는 요즘 부르는 판소리가 과거의 판소리에 비해 음악적으로 훨씬 복잡해지고 정교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옛 명인, 명창들의 소리나 연주가 지금 것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생각은 국악을 골동품적인 가치 이상으로는 바라보지 않는 위험한 시각이라고 얘기한다.
이런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각각의 국악곡에 접근하는 방식도 참신하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거문고 그림에서 <도드리>에 담긴 고대적 이상을 끌어내는가 하면, 《삼국유사》에 실린 <만파식적>의 설화에서 <청성곡>의 이미지를 끌어내기도 한다. 해금의 명인 유우춘과 실학자 유득공 사이에 오간 대화를 통해 해금이라는 악기가 표상하고 있는 민중적인 세계관에 대해 얘기하고, 그 동안 지나치게 낙천적이라는 이유로 싫어했던 경기민요를 우리 문화의 양지(陽地)로 사심없이 받아들이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처절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육자배기>를 한국판 데카당스이자 탈 데카당스라고 해석하고, <거문고 산조>를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절묘한 조합으로, 가사를 초극한 <가곡>을 화이트 칼라들의 세계관을 대변한 성악 양식의 마지막 단계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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