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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역자 서문 -도코로지스트? 도코로지스트! 제 1 부 나의 이야기 0 내가 사는 마을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 1 도코로지스트란 어떤 사람인가 2 도코로지스트에 끌린 이유 3 이렇게 시작했다 4 그다음 단계 5 도코로지스트 모임을 시작하다 6 지역을 변화시키는 도코로지스트 제 2 부 지역생태활동가, 도코로지스트 되기 0 시작은 걷기 1 가장 먼저 필드를 정한다 2 한 손에 지도를 들고 걷는다 3 필드를 보는 법, 걷는 법 4 기록하기 5 관리하고 발신하기 6 멋진 도코로지스트 되기 제 3 부 3인의 도코로지스트 이야기 0 도코로지스트의 세 가지 유형 1 취미로 즐긴다 2 아이들을 키운다 3 숲을 보전한다 부록 1 하마구치 데쓰이치 강연록 부록 2 5인의 한국 도코로지스트 이야기 1 봉암갯벌생태학습장 이보경 2 생태보전시민모임 민성환 3 우포늪 이인식 4 생태교육연구소 ‘터’ 두꺼비친구들 박완희 5 황새 지킴이 도연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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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에 애착을 갖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고, 오히려 그 편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경이 나빠지면 이사하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했다. 일본이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뿌리 없는 나무와 같은 생활방식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고 별 수 있나’ 하는 포기와 ‘이대로 끝나는 건가’ 하는 불안 둘 다를 갖고 있었다. --- p.16 요컨대 도코로지스트란 자기 필드에 자주 다니고, 그 장소에 관해서라면 다양한 분야에 통달해 있으며, 토지에 애착과 귀속감을 가진 사람이다. 농업과 수산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는 이런 이들이 이미 있다. 그들은 각각의 생물 이름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어떤 생물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 생물을 언제쯤부터 볼 수 있고 언제쯤 안 보이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또 지역에서 오랫동안 취미로 자연관찰을 해 온 사람 중에도 그 땅의 자연을 자세히 아는 도코로지스트가 많다. 도코로지스트의 전문성은 대학에서 공부를 해 습득한 지식이 아닌, 그 장소를 걸었던 시간과 그 장소에 대한 강한 애정만 있으면 누구라도 습득할 수 있다. --- p.25 그후 성인이 되어 취직을 하고, 직장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해 아이가 태어나고서도 내가 사는 동네에 특별한 애착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자 내가 사는 동네에 둔감할 수만은 없었다. 사는 집 가까이에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원이 필요했고, 가능하면 자연이 풍부했으면 좋겠어서 도쿄 교외의 이나기 시라는 작은 동네로 이주했다. 여기라면 편리하기도 하고 자연도 적당히 남아 있어 아이를 기르기에는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딸이 ‘유아’에서 ‘어린이’가 된 시점에서 나는 이대로 좋은 건지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무렵, 나는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바쁜 일정에 쫓겨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했고, 그러는 사이 아이는 점점 성장했다. 문득 이런 사실을 느끼고서 가끔 밖에 데리고 나갔지만, 아이는 이미 손이나 옷에 흙이 묻는 것을 싫어하고 곤충을 만지거나 흙과 물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막연한 불안함을 느꼈다. --- p.31 딸에게서 작은 이변을 느끼고 근처의 숲을 딸과 산책하는 것에서 시작한 나의 도코로지스트 생활은, 그후 밭 경작을 통해 장소와의 관계가 깊어졌고, 유치원을 거점으로 한 활동을 거쳐 점차 지역 사회와의 연결이 두터워졌다. 그리고 근처의 공원에서 관찰회를 열고 초등학교 수업을 맡는 등 활동의 장이 점점 넓어졌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필드를 갖는다는 것은 가정·지역·일터와 지금까지 전부 흩어져 있던 것들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유치원을 활동 장소로 삼음으로써 아빠들로 구성된 친구 네트워크가 단숨에 확장되었다. 일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술을 마시는 일도 잦아졌고, 취미·육아·지역·일과 사회의 문제 등 이야깃거리는 여러 방향으로 갈라졌다. 그때까지 생각하지 못한 사고방식과 마주치거나 하면서 내 안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p.83~83 도코로지스트란 자연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생활방식을 시사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한 사람의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이 험한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힘을 길러 주고 싶다. 시대의 흔들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감각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그 장소에 뿌리내린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활을 즐기는 감성을 몸에 익혀 주었으면 좋겠다. 그 기초가 되는 것이 도코로지스트의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 p.84~85 시민 입장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이란 무엇일까. 이때 떠올린 것이 각자가 자신이 관계 맺고 있는 장소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발상으로 ‘동기 부여’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매달 메일 통신문을 발행하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장소의 전문가에게 이름을 붙이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지 아이디어가 없을까요?”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녹색비둘기를 연구하는, 일본야조회 회원 다바타 유 씨로부터 “도코로지스트는 어떨까요?”라는 제안이 왔습니다. 어감도 좋아서 “그럼 그것으로 합시다”라고 결정해 이 단어가 탄생했습니다. ---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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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관찰로 시작하는 마을 활동가 지침서!
자신이 터를 잡고 사는 곳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인들에게는 그것이 아마도 집값 시세나 학군을 빠싹하게 파악하고 있는 걸 의미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즐겁게 살고 재밌게 놀기 위해서는 집값과 학군의 적합도와 만족도 말고 다른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사는 곳에서 ‘애착을 가지는 공간 또는 장소’(이 책에서는 그것을 ‘필드’라고 칭한다.)를 가짐으로써, 생활이 한결 윤택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바로 장소의 전문가, ‘도코로지스트’가 되는 길이다. 도코로지스트는 장소를 뜻하는 ‘도코로’라는 일본어에 전문가 혹은 행위자를 뜻하는 ‘-ist’를 합한 조어다. 우리말로는 ‘지역생태활동가’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준직업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동네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누리며 산다는 의미에서 ‘터지기’ ‘삶터쟁이’ ‘동네박사’ ‘마을꾼’ 등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아무리 아파트 빼곡한 도시의 동네라도 자연은 그 틈을 비집고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가만히 들여다보라. 보도블록 틈에 피어나는 민들레와 이름 모를 잡초들, 전선 위에서 지저귀는 참새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까치나 까마귀, 아니면 가로수로라도 발견할 수 있다. 실은 집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낮은 산이나 공터 또는 시에서 조성한 공원, 아니면 길모퉁이에 생뚱맞게 자리 잡은 오래된 정자라도 있기 마련이다. 정신없이 바쁜 도시의 삶이라지만, 자신이 사는 동네의 자연을, 자연의 상태를, 그 자연에 스며든 그 동네의 역사와 문화에도 한번 눈을 돌려 보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러기 위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먼저 ‘필드’를 정해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다녀 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그 장소는 당신에게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할 것이고, 그 속에서 당신은 귀퉁이 자연이라도 조금 더 깊게 누리며 훨씬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사는 곳에서 즐겁게 살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길이다. 행복한 마을 공동체 만들기, 도코로지스트로 시작하자! 이 책의 1부는 지역생태활동가, 도코로지스트가 되기까지 저자 개인의 이야기다. 네 살배기 딸과 산책을 나섰다가 손에 흙 묻는 걸 질색하고 매미 허물을 무서워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목격하고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마다 집 안에서 뭉개거나 기껏해야 마트 순회를 하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데서 시작한다. 게다가 저자는 일본야조회라는 NGO 단체의 활동가이기도 했으니, 자연과 친해지는 것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는 것을 먼저 자기 가정 안에서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자신의 말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딸아이와 둘이 하던 산책이 횟수를 더해 감에 따라 한계를 느껴 그다음 단계, 즉 동반 산책자를 찾는 데로 나아가게 된다. 그런데 딸과의 도코로지스트 생활을 즐기던 나는 이 생활에 익숙해져 감에 따라 종종 난관에 부딪쳤다. 그것은 부모와 일대일 관계일 때는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해 좀처럼 모험을 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 무리하게 무언가를 시키려고 하면 즐거워야 할 자연체험이 억지로 시켜서 하는 느낌이 되어 버린다. 딸이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도록 등을 밀어 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끼리라면 서로 경쟁하거나 용기를 갖게 되어 지금까지 넘을 수 없었던 벽을 간단히 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아이들과 함께 필드에서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본문 41쪽) 그래서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아버지 모임에 새 관찰을 함께 해 보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개인적인 이유로 순전히 개인적 차원에서 시작된 동네 산책 모임이 모임을 지속함에 따라 그 의미와 역할이 확장되고, 나아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른다. 2부는 저자 개인의 경험을 넘어 지역생태활동가, 도코로지스트가 되기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한 매뉴얼이다. 이 책의 중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각각 취미로서의 도코로지스트, 아이를 키우는 방편으로서의 도코로지스트, 숲을 보전하는 환경보호 차원의 도코로지스트 등 세 영역의 도코로지트 3인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부록 1에서는 맨 처음 ‘장소의 전문가’라는 발상을 하고 그것이 도코로지스트라는 의미 있는 단어로 발전하는 데 있어 중심 역할을 한 일본 히라즈카 시 박물관 관장이었던 고 하마구치 데쓰이치의 강연록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의 주 개념인 ‘도코로지스트’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부록 2는 한글 번역본을 위해 이 책의 역자(물푸레생태교육센터 센터장)가 한국의 도코로지스트 5인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도코로지스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어떻게 도코로지스트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된다는 면에서 유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