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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테레즈 라캥 연보 |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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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문학의 서막, 자연주의 문학의 서설
프랑스의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가 1867년에 쓴 첫 자연주의 소설. 졸라는 플로베르와 공쿠르 형제의 영향을 받은 첫 주요작품인 『테레즈 라캥』(1867)으로 자연주의 소설관을 확립하였다. 이 작품이 출간된 후 ‘『테레즈 라캥』의 저자는 포르노그래피를 펼쳐놓고 스스로 만족해하는 불쌍한 히스테리 환자’라는 등의 수많은 비판이 일자, 1868년에 출간된 제2판에 그것에 항의하는 서문을 붙였다. 여기서 그는 “나는 해부학자가 시체에 대하여 행하는 것과 같은 분석적인 작업을 살아 있는 두 육체에 대하여 행한 것뿐이다”라고 함으로써 자연주의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게 되었다. 서거 100주년을 맞은 2002년에는 『테레즈 라캥』이 뮤지컬과 오페라로 만들어져 공연되기도 했다. 육체의 욕망이 빚어낸 살인― 욕정은 사라지고 증오만이 끓어오른다 어렸을 때 고모인 라캥 부인에게 맡겨진 테레즈는 야성적이고 건강한 체질이었으나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같이 약을 먹으며 자란다. 이들이 성인이 되자 라캥 부인은, 건강한 테레즈가 자신이 죽은 후에 카미유를 돌봐줄 거라 생각하며 둘을 결혼시킨다. 결혼 후 퐁네프 파사주로 이사하여 라캥 부인은 작은 잡화상을 열고 카미유는 철도청 말단 직원으로 취직한다. 카미유는 직장생활에, 라캥 부인은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지만 테레즈는 자기 안의 야성과 욕망을 채우지 못해 무료해한다. 어느 날 카미유는 어린 시절 친구 로랑을 집으로 데려오고, 테레즈와 로랑은 서로의 육체적 욕망을 채우는 관계가 된다. 결국 로랑과 테레즈는 뱃놀이중에 카미유를 센 강에 빠뜨려 죽인다. 카미유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그들은 카미유의 환영에 시달린다. 일 년이 지난 후 결혼까지 했으나 그 둘 사이엔 여전히 카미유의 유령이 있어 점점 더 심한 괴로움을 받는다. 아무것도 모르던 라캥 부인이 전신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게 되자 이들은 자신들의 살인을 그녀 앞에서 발설해버린다. 모든 사실을 알고 분노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라캥 부인은 견딜 수 없는 증오를 느낀다. 테레즈와 로랑은 카미유의 유령 대신 서로를 미워하며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각각 상대방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고통으로 갈가리 찢긴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고 함께 자살한다. 라캥 부인은 휠체어 위에서 그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소설은 과학이다” 나는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기질을 연구하기를 원했다. 나는 자유의지를 박탈당하고 육체의 필연에 의해 자신의 행위를 이끌어가는, 신경과 피에 극단적으로 지배받는 인물들을 선택했다. 테레즈와 로랑은 인간이라는 동물들이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이들의 동물성 속에서 열정의 어렴풋한 작용을, 본능의 충동을, 신경질적인 위기에 뒤따르는 돌발적인 두뇌의 혼란을 조금씩 좇아가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그들의 회한을 촉구해야 했던 부분은, 단순한 생체 조직 내의 무질서, 파괴를 지향하는 신경체계의 반란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영혼은 완벽하게 부재한다. 나는 그것을 시인한다.(서문에서) 마네가 그린 ‘졸라’, 드가가 그린 『테레즈 라캥』의 한 장면 등 화보 수록 마네의 <에밀 졸라>, 세잔의 <졸라에게 원고를 읽어주는 폴 알렉시스>를 통해 인상주의 화가들과의 친밀했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1892년판 『목로주점』에 수록된 라파엘리의 초상화가 보여주는 52세의 졸라의 모습에서는, 마네 작품 속의 27세의 청년 졸라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나타나 있다. 주인공 테레즈와 로랑이 결혼 첫날밤 카미유의 환영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담은 드가의 작품과, 졸라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미국 댈러스 오페라단이 공연한 <테레즈 라캥>의 한 장면도 비교해볼 수 있다. 지금은 졸라 박물관으로 꾸며진 메당(Medan)의 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졸라의 사진, 『테레즈 라캥』의 주요 무대인 1870년경 파리의 파사주 정경도 함께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