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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와인 선택을 방해하고 최고급 와인을 만드는 정치적 메커니즘
제1장 와인 정치학이란 무엇인가 와인 라벨 이면의 정치적 결정 전혀 다른 궤적을 그려온 미국과 프랑스 제2장 프랑스와 미국 와인의 역사 보르도 와인의 수출과 등급체계의 등장 황금기 그리고 포도나무 전염병으로 인한 시스템 붕괴 원산지 사기와 위기를 넘어 품질과 생산량의 법제화 미국 식민지 초창기 제임스타운의 실험 캘리포니아 와인의 성공과 좌절 30년에 걸친 금주령에도 살아남은 와인 산업 금주령 폐지 법안의 정치학 제3장 와인 등급과 품질의 정치학 등급제도 구축의 메커니즘 포도 생산과 와인 생산의 함수관계 샤토와 중개인 사이의 역학관계 변화 에뱅 법안과 음주운전 금지 법안의 강화 원산지제도 확산의 부담과 개혁 법안 제4장 미국 와인의 어색한 동반자들 미국 최대의 와인 생산업자 갤로의 등장 와인의 품질 향상과 AVA 규정 사회·문화에 따른 와인 산업의 변화 와인 브랜드의 정치학 독점적 권한을 누리는 유통업자의 정치학 유통업체에 대한 양조업자의 반발 제5장 누가 당신의 와인을 결정하는가 미국 수입 시장 1위를 차지한 호주산 와인 수출 감소에 따른 프랑스 와인 업체의 해외 합병 소비자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대량생산 와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 대한 두 가지 비판 제6장 환경, 고통 그리고 포도 환경주의자들과 충돌하는 와인 산업 지속가능한 생태역학적 포도 농사 포도 농장을 지원하는 프랑스의 환경주의자 제7장 다양성을 위하여 다양한 와인 구매를 위한 정치적 도전 참고자료 찾아보기 |
Tyler Co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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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는 2005년을 최고의 해이자 최악의 해로 보냈다. 몇몇 와인 생산자들의 와인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다른 브랜드의 와인들은 증류처리소로 옮겨져 연료인 에탄올로 바뀌는 운명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에 없이 건조한 여름이 찾아와 빈티지들은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게 되었다. 가장 우수하고 완벽한 와인으로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Brion)의 와인 한 병 가격이 500달러에 육박했다. 보르도에서 생산된 다른 와인들 역시 전년도보다 두 배 혹은 세 배의 가격을 받았다. 가장 높은 가격으로 유명한 샤토 페트루스(Chateau Petrus)는 한 병에 2000달러에 팔렸으며,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런던과 LA의 소매상들은 물량 품귀현상을 경험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지역의 수많은 포도 농장주들이 파산을 겪었다. 2005년 보르도에는 미국 전체와 비교해 약 2.5배에 이르는 1만 곳의 포도 농장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 숫자는 그보다 10년 전의 1만 5000곳에서 대폭 감소된 것이다. 보르도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팔린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을 시장에 내다팔 수 없었다. 그 대신 그들은 1800만 리터의 와인을 증류처리장으로 헐값에 팔아 연료첨가물인 에탄올로 바꾸어야 했다. --- p.13
평론가들의 영역이 점점 더 세분화되어감에 따라 와인과 와인 평론은 민주화를 경험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훈련 단계를 벗어나 자신의 취향에 대해 더 신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증거는 활발한 게시판과 와인 블로그 등을 포함해 인터넷을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독자들이 시음 평가를 올리고 자신들이 직접 와인 셀러에 와인을 보유하면서 등장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온라인 동영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상을 받은 와인에 대한 추천과 특별한 행사를 위한 와인에 대한 정보에 관한 한 파커의 의견은 여전히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저녁 식사에 어떤 와인을 함께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파커의 영향력은 상당히 위축되었다. 실제로 원산지 생산업자들과 마찬가지로 파커 역시 자신의 성공에 대한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 자신이 교육시키고 영감을 주었던 와인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 p.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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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라벨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한 문화와 역사 탐구
‘최고급’ 와인은 누가 무엇을 결정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입안에 퍼지는 블랙베리나 송로버섯의 향기보다 더 많은 것들이 와인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수상 경력이 있는 DrVino.com의 와인 전문가 타일러 콜만은 이 책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와인 산업과 그 이면의 정치학이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 폭로한다. 타일러는 사람들이 어떤 와인을 구입하고,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고, 라벨에 무엇을 적는지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미국의 내파 밸리와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포도 농장에서 저녁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비교학적 시각을 통해 잘 보여준다. 또 전세계적인 와인 산업을 살펴보고 정부와 유통업자, 저명한 평론가들이 배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상세히 밝힌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즐기는 와인에 정치적 메커니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최근 EU와 FTA 쟁점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와인 애호가들이 즐겁다. 그동안 관세로 인해 비쌌던 프랑스산 와인을 좀더 싸게 마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TA와 관련해서 우리 농가의 타격이 불 보듯 뻔하지만 애호가들은 자신의 미각을 돋워줄 와인 생각에 벌써부터 얼굴이 발그레하다. 와인은 위의 예에서처럼 정치적 결정에 따라 우리에게 저렴하게, 또는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또 와인 평론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어떤 점수를 매기느냐에 따라 판매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품질 역시 마찬가지다. 원산지에 따라, 포도 품종에 따라 등급과 가격의 높고 낮음이 결정된다. 같은 원산지 내에서도 정치적 결정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고, 그해 수확한 포도의 많고 적음에 따라 최고급 와인이라도 그 양을 조절하기 위해 증류처리(에탄올로 바꾼다)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모든 게 정치적 메커니즘에 따라 와인의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 《와인 정치학》은 이처럼 포도 농장에서부터 시작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와인 제조업자들과 염치없는 판매상, 게으른 정치인들, 열정적인 환경운동가, 그리고 영향력이 큰 평론가들을 만나, 할리우드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와인 라벨 이면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가장 우수한 포도 재배 지역은 어떻게 결정될까? 사회는 와인에 대해 오명과 찬사 가운데 어떤 것을 선사할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와인과 새로운 와인 상품을 어떻게 구매할 수 있을까? 와인 산업이 주장하는 것처럼 와인은 양조장에서만 만들어지는 걸까? 아니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연구실에서 만들어져 반응 집단을 통해 선별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시작으로 저자는 여정을 떠난다. 이 책은 와인 산업의 이면을 둘러보기 위해 프랑스와 미국 와인의 역사, 그리고 재배업자와 중개상인들의 헤게모니 쟁탈전, 주류법 등 법령 제정에 관한 정치적 문제들을 두 나라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호 비교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원산지 증명, 프랑스 와인 산업이 마주하게 된 위기 등을 살펴보고, 미국에서 원하는 와인을 구매하지 못하는 정치적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탐구한다. 이를 토대로 통제의 문제들 즉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평론가와 와인 제조업자, 새로운 기술력 등에는 어떤 게 있는지도 고찰한다. 그리고 소매상점에서의 우리의 선택, 토양, 와인 제조업자, 평가집단 등에 미치는 영향력들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최근 ‘천연’ 와인 제조와 관련해 제조업자들이 환경론자들과 논쟁하고, 마케팅 연구와 신념의 조화를 통해 더욱 새롭고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시도하는 상황들도 살펴본다. 와인 평론가와 관련해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로버트 파커에 대해 저자는 두 가지 비판적 시각을 전한다. 즉 와인의 스타일과 파커가 부여하는 점수의 문제다. 파커는 아침에 자신의 사무실에서 10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하며, 와인이 담긴 잔을 흔들고, 냄새를 맡고, 뱉어내고 하면서 평가지에 각각의 와인에 대한 점수를 기록한다. 파커는 옥탄가가 높은 과실주가 시음장의 형광등 아래에서와 양초가 켜진 식탁에서 식사와 함께 제공될 때의 맛이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점수보다는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인지를 평가하는 게 올바르다는 지적이다. 최근 점수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숫자보다는 형용사(웩, 맛있다, 신선하다, 감미롭다, 웅장하다 등)로 표현하는 평론가들도 늘고 있다. 사실 워낙 많은 양의 와인이 전세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탓에 소비자는 평론가들의 평가를 즐길 수밖에 없고, 와인 구매에 정치적 메커니즘이 작동되는 터라 선택권이 자유로울 수 없는 점을 인?하기는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평가 방식이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와인 구매 자체를 차단하고 왜곡시킨다고 비판한다. 덧붙여 파커는 그가 시음한 모든 와인에 대해 개별적인 기억을 갖고 있고, 어떤 와인에 어떤 점수가 적절한지를 기억한다면, 동일한 와인에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리라는 공개 시음회에 왜 참여하지 않는지 비판한다.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 와인 붐이 이제 EU와의 FTA 타결로 새로운 음주문화의 변화가 몰아칠 듯싶다. 자칫 ‘어떤 와인이 좋다’라고 소문나면 그 와인만 찾게 될 우리 문화의 특징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올바로 이해하고, 좀더 의미 있는 와인 소비를 추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