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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담
어느 ‘이야기’ 중독자의 기발한 도쿄 여행기
정숙영 저
중앙북스(books)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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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_ 수천 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도쿄

1장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이야기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시계탑을 찾아라_ 드라마 [꽃보다 남자]
꿈의 거리를 걷는 달팽이들_ 드라마 [시모키타 선데이즈]
그녀는 다이칸야마 어드레스에 산다고 했다_ 드라마 [야마토 나데시코]
지유가오카에서 홍차왕자를 만나다_ 만화 [홍차왕자]
이게 다 완간서 덕분이다_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2장 숨은 도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치아키네 학교에 갔다_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죠제가 처음 본 그 바다_ 영화 [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키사라즈로 어서 오세요_ 드라마 [키사라즈 캣츠아이]
이노카시라공원에 대한 같거나 다른 두 가지 기억_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만화 [반항하지 마!]
삼가 아뢰옵니다, 카구라자카_ 드라마 [삼가 아뢰옵니다, 아버님]

3장 사랑 따위 필요 없어, 맛있는 것만 있다면
사랑 따위 필요 없어, 맛있는 것만 있다면_ 만화 [사랑이 없어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
안티크 탐정놀이_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오므라이스의 여왕을 찾아라!_ 드라마 [런치의 여왕]
일본에서 태어나서 잘됐다고?_ 만화 [맛의 달인]

4장 도쿄와 소통이 되나요?
시타마치에서 라쿠고를 보다_ 드라마 [타이거 앤 드래곤]
150년 된 놀이 공원에서 판다카를 타다_ 만화 [이나중 탁구부] & 드라마 [시효경찰]
해피 도쿄 메이크업_ 만화 [해피 메이크업]
메이드 카페 수난기_ 드라마 [전차남]
도쿄 스트리트 밴드 이야기_ 만화 [나나]
모두 하고 있습니다, 도쿄_ 영화 [모두 하고 있습니까?]
Life Less Ordinary_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저자 소개 1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여행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옛말처럼 스물여덟 이르지 않은 나이에 처음 여행에 발을 들여 10년째 국제 떠돌이로 살고 있다. 숫자 세는 것을 싫어해 몇 개국 몇 개 도시를 다녀왔는지 아직까지 세본 적 없으나, 얼추 30개국 100개 도시 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직딩 시절, 휴가여행 계획을 세워 놓고 회사 사정으로 포기해야 했던 것을 아직도 한으로 간직하며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도쿄 만담』 『사바이 인도차이나』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런던 내비게이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여행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옛말처럼 스물여덟 이르지 않은 나이에 처음 여행에 발을 들여 10년째 국제 떠돌이로 살고 있다. 숫자 세는 것을 싫어해 몇 개국 몇 개 도시를 다녀왔는지 아직까지 세본 적 없으나, 얼추 30개국 100개 도시 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직딩 시절, 휴가여행 계획을 세워 놓고 회사 사정으로 포기해야 했던 것을 아직도 한으로 간직하며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도쿄 만담』 『사바이 인도차이나』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런던 내비게이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옵티미스트』 『고양이가 기가 막혀!』『사라진 것들』. 2011년 공저자 윤영주와 함께 출간한 『금토일 해외여행』은 지금까지 여행 베스트&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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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32g | 150*195*30mm
ISBN13
9788961888516

책 속으로

“언니, 에비스 혹시 가봤어?”
“응, 왜?”
“거기 도쿄에서 되게 먼데 있는 거야?”
“아니, 도쿄 시낸데. 왜?”
“한번 가보고 싶어서.”
“에비스 중 콕 집어 어딜 가고 싶다는 거야? 가든 플레이스?”
“이름 같은 건 몰라. 하여간 되게 화려하고 근사했어. 막 빤짝빤짝하고.”
“응, 가든 플레이스 맞는 것 같은데?”
“그래? 아, 혹시 그 가든 플레이스라는 데 시계탑 있어?”
시계탑? 나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프라하 구시가 광장처럼 랜드마크가 될 만한 시계탑은 없었다. 탑 비슷한 것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시계탑인지 긴가민가했다. 아니,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 그 탑에는 시계 같은 건 없었다.
“음… 없는 거 같은데. 기억 안 나.”
“그 시계탑이 중요해. 그걸 보고 싶거든. 그게 있는 데라야 해.”
“그 시계탑이 뭔데?”
“아, [꽃보다 남자] 드라마에 나와.”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시계탑을 찾아라, 드라마 [꽃보다 남자] 중에서

이윽고 담당 직원이 나왔다. 머리의 7할이 백발인 어르신으로, 좀 높은 분인 듯 보였다. “학생들의 얼굴은 절대 사진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고 두어 번 다짐하자 앞장을 서신다. 그렇게 직원을 따라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통화할 때 [노다메 칸타빌레] 촬영 장소를 보고 싶다는 얘기를 미리 해두어서인지 직원분은 어느 장면에 나왔는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며, 웬만해서는 들어가지 못할 법한 곳까지 구석구석 안내를 해주셨다. 내가 원했던 건 그냥 평범한 방문자가 되어 벤치에 한번 슬쩍 앉아보는 것이었건만 이렇게 거창한 방식으로 이뤄질 줄이야.
학교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자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너무 좋아서 웃음이 실실 나왔다. 지금 바이올린을 들고 나오는 저 여학생이 미키 키요라인 것 같고, 지금 이 피아노 소리가 노다메가 치는 소리 같기만 하다. 어디선가 마스미짱이 폭탄머리를 하고 튀어나올 것 같다. 그리고 치아키는 벤치에 길게 누워 낮잠을 잘 것 같다. 이 학교에서는.--- 치아키네 학교에 갔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죠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바다에 오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녀의 사랑이 가장 활짝 피어난 순간, 그 절정을 맞고 종말로 달려가려는 그 순간, 그녀는 그 순간을 기억할 장소로 바다를 택한 것이리라. 어쩌면 자신의 삶에서 두 번은 오지 않을지 모르는, 그래서 더 애달프고 찬란한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거다. … 그래서 그녀는 괜찮다고 했을 것이다. 네가 사라져 조개껍질처럼 빈껍데기만 남아 굴러다닐지라도 괜찮다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위로하며 살아갈 것이다.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장을 보고, 누구보다 맛있는 계란말이를 만들고, 설거지를 마친 후 바닥에 툭 떨어져내리며. 때론 1억 년 전 자기가 태어난 바다를 생각하고, 츠네오의 등에 업혀 바라본 그 드넓은 태평양을 추억하고, 그 침대 위에서 나눈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되새기며 스스로를 다독일 것이다.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내가 아는 가장 먹먹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다녀간 그 바닷가를 밟으며, 그 이야기에 등장한 어느 강한 여인이 처음 보았던 그 바다를 거닐며, 나는 그 영화가 내게 주었던 위로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괜찮다, 그런대로 괜찮다고.
다리가 아파진 나는 바닷가에 주저앉아 묵묵히 바다를 바라보았다. 혼자 보기는 참 아까운 바다다. 그리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여기, 토노시타 해수욕장은, 큐쥬쿠리하마는, 태평양은.--- 죠제가 처음 본 그 바다, 영화 [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오죠사마! 오카에리나사이!(아씨! 잘 돌아오셨어요!)”
‘이럇샤이마세(어서 오세요)’가 아니라 ‘오카에리나사이(잘 돌아오셨어요)’란다. 그러니까 여기는 지금 우리 집이고, 저 메이드 아가씨들은 우리 집 하녀고, 나는 그녀들이 떠받들어 ‘뫼시는’ 주인집 아씨라는 얘기다. 그래서 카페 이름이 ‘앳 홈 카페’로구나.
도쿄에 사는 후배가 메이드 카페 아가씨들을 두고 오크니 몬스터니 하도 악담을 해대서 그녀들의 외모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다들 상당히 예쁘다. 키가 자그마한 소녀들이 메이드복 차림에 각종 깜찍한 액세서리를 한 채 사뿐사뿐 돌아다니는데, 내가 외로운 남자라면 눈요기하러 오고 싶기도 할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귀여운 소녀들이 손님 좌석에 붙어 앉아 장기도 두어주고 말상대도 해주고 있었다. [전차남]에서 본 바로 그 장면들이었다. … 조금 후 담당 메이드 소녀가 찻잔과 포트를 들고 자리로 왔다. 소녀는 방실방실 웃는 얼굴로 내게 묻는다.
“아씨, 첫 잔은 메이드가 따라드려도 될까요?”
내가 그러시라고 하자 메이드 소녀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손짓으로 포트를 기울여 차를 따랐다.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민망하기도 해서 잠시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었다. 그러나 이건 시작도 아니었다. 차를 마시려 하자 메이드 소녀는 나를 가볍게 제지하더니 눈을 동글동글 뜨고 지나치게 귀여운 말투로 말했다.
“자, 그냥 드셔도 되지만 메이드가 알려드리는 방법으로 드시면 더 맛있어져요. 따라해보시겠어요?”
“네? 네….” 
“자, 이렇게 하세요. 손가락을 들고 이렇게 자, 주문을 외우세요. ‘오이시쿠 나~ 레(맛있어져라)! 모에 뿅!”

--- 메이드 카페 수난기, 드라마 [전차남]

출판사 리뷰

‘일드’처럼 톡톡 튀고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네버엔딩 도쿄 스토리!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가 연주하던 콘서트홀에 가보고,
『런치의 여왕』의 군침 도는 오므라이스로 점심 한끼를 해결한 후
『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바닷가를 걷는다.
아, 『이나중 탁구부』에 나온 판다카는 어디에서 타지?”

『꽃보다 남자』『노다메 칸타빌레』『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잊을 수 없는 드라마, 만화, 영화 속 이야기로 도쿄를 맛보고 느끼고 즐기다

도쿄를 여행하는 방법은 많고, 사람들은 저마다 떠난 여행에서 진한 추억을 가슴에 남긴다. 자칭 “문자 중독에 이야기 중독자”라는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열렬히 좋아하는 드라마, 만화, 영화 속 이야기를 도구 삼아 도쿄를 여행하기로 한다. 남들 다 가는 관광지 대신 가슴 콩닥거리며 즐겨 보았던 드라마의 배경지를 가보고, 가이드북에 나온 추천 음식점 대신 『맛의 달인』에 나온 일본 전통 요리를 맛보며, 비싸기 이를 데 없는 명품 거리 대신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걷던 거리를 걷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에 가는 대신 만화 『이나중 탁구부』에 나온 판다카를 찾아 도시를 헤맨다. 즉, TV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만난 도쿄의 실제 이미지를 찾아 도쿄 한 복판을 어슬렁거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남다른 도쿄 여행을 시도한 것이다.
『도쿄만담』은 이처럼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 도쿄를 저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물 두 편의 이야기로 발견하고 체험하여 쓴 독특한 여행기로, ‘스토리’와 ‘여행담’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여행에세이다. 취재 여행이든 개인적으로 떠난 여행이든, 이 책의 저자가 도쿄를 여행한 시간은 총 140일. 짧지 않은 시간, 켜켜이 쌓은 그의 여행담 속에는 드라마와 만화, 영화라는 텍스트를 통해 바라본 도쿄의 낯선 장소, 숨겨진 모습들이 감각적인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겨 있다. 『도쿄만담』은 마치 한 편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동시에 그 현장 속으로 실제 여행을 떠나는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일본 마트에선 식재료 탐험을, 150년 된 놀이공원에선 판다카를!
진짜 도쿄보다 100배 더 재미있는 도쿄 이야기

『도쿄만담』은 저자와 ‘도쿄’라는 도시가 한자리에 마주 앉아 즐겁게 떠들어댄 수다 또는 만담 같은 책이다. 공통의 화제는 책에 실린 스물 두 편의 텍스트.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쫓아 떠난 여행이 물 흐르듯 쉬웠을 리 만무하다. 이전작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과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에서 ‘절정의 삽질 여행기’를 보여준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특유의 좌충우돌, 포복절도할 에피소드들을 판타스틱하게 펼쳐놓고 있다. 어렵게 찾아간 치아키네 학교에서는 ‘일반인 출입 금지’라는 명목 하에 방문을 거절당하고, 힘겹게 얻어낸 취재 허락 끝에 누워본 치아키의 그 벤치는 결국 치아키 벤치가 아닌 상황이 펼쳐진다. 또한 드라마 『타이거 앤 드래곤』에 깊은 감흥을 받아 라쿠고를 보기 위해 어렵사리 혼다극장에 가지만, 결국은 별 말 알아듣지 못하고 돌아나와 아사쿠사의 뒷골목을 하염없이 걸으며 공연의 아쉬움을 달랜다. 저자는 “역시 여행은 어긋나야 제맛”이라며 굴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는데, 역시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이런 못 말리는 해프닝 가운데에서도 어느 날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드넓은 바닷가를 거닐며 자신의 지난 사랑과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만화 『나나』 속 주인공 같은 거리의 스트리트 밴드들을 만나서는 ‘청춘의 꿈’을 나누기도 하며, 또 어느 한가한 날에는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속 주인공과 같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에 젖는 등, 여행자로서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도쿄의 속내를 위트 넘치는 입담과 필력으로 유쾌하게 들려준다. ‘일드’보다 톡톡 튀고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여행기를 읽다 보면, 도쿄의 낯설지만 매력적인 풍경과 반갑게 만날 수 있으며, 더불어 일본 사회와 대중문화, 각양각층의 사람들을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도쿄를 즐기고 싶은 사람, 색다른 도쿄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도쿄만담』은 도쿄의 속살을 알려주는 기발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실제로 저자를 따라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여행기 끝에는 해당 지역이나 숍 등의 정보를 간단히 담았다.
리뷰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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