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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진리란 무엇입니까?
패러독스의 세계 가짜 소피스트 최고의 거짓말쟁이 진실의 궁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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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제가 질문을 하나 해도 될까요?”
“그래, 어디 들어보자꾸나.”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제자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눈치 채고 있었어요. “어째서 늘 제가 한 질문에 제가 대답을 해야 하죠? 왜 스승님은 알고 계신 것을 충분히 설명해 주시지 않으시는 거죠?” 소크라테스는 그런 질문을 귀가 닳도록 들어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대답을 해 주려는 것 같아서 스팔로네는 내심 기대를 잔뜩 했지요. “너는 내가 무엇을 가르쳐주길 원하느냐?” “그야 진리에 관한 것이죠. 그게 바로 제가 여기에 있는 이유란 거 아시잖아요.” “그에 대한 답이라면 아주 간단하단다. 그건 너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거지. 그렇지만 네가 그토록 듣고 싶어 하니,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해 주마. 진리의 위대한 비밀을 말이다. 준비됐느냐?” “그럼요! 준비라면 벌써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고요.” 스팔로네는 기뻐서 자신도 모르게 팔짝팔짝 뛰었어요. “그건 말이다, 진리의 위대한 비밀은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 그래서 난 네게 그 답을 가르쳐줄 수가 없단다.” 스팔로네는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놀리는 것만 같았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그럼 전 도대체 뭘 위해 공부해야 하나요?” “그런 어리석은 말들을 하지 않기 위한 공부를 하면 된단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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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철학은 다른 학문과 비교해 볼 때 그 형태가 분명하지 않은 학문입니다. “철학이란 이래” 하고 정의를 내리기도 어렵죠. 단지, 철학을 뜻하는 그리스어 ‘필로소피아’가 ‘지혜를 사랑하다’란 뜻인 걸로 미루어 그 애매모호한 학문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일곱 명의 현인 중 1인자’인 탈레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데카르트,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의 파스칼 등 많은 수학자와 천문학자들이 철학자이기도 했었죠. 학문에 우선순위를 매기긴 어렵지만 이처럼 철학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꼬마철학자』시리즈는 플라톤의 대화편인 ?소크라테스의 변론?, ?국가론?,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 등을 동화로 풀어낸 책입니다. 소제가 주는 중량감에 도서를 골라주는 부모님의 손길이 책 앞에서 주저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에밀리아노 디 마르코의 글솜씨는 눈높이 선생님의 그것보다 아이들의 도서수준을 잘 맞추고 있으며, 빨간펜 선생님처럼 핵심만을 잘 속아내 원고지에 옮겼습니다. 칼슘이 풍부한 추어탕 앞에 선뜻 숟가락을 내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추어가스(추어를 돈가스 모양으로 만든 음식)란 메뉴처럼 말이죠. 또 그 방대한 내용의 『그리스 신화』를 아동용으로 착각하는 분들을 볼 때나, 모세나 다윗의 이야기를 교회의 장로님보다 더 꿰차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려보면 그런 부담감은 한낱 기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철학의 형태가 분명하지 않다고 해서 마치 쓸모없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린다면, 매일 쓸데없는 생각만 한다고 소크라테스를 구박했던 악처 크산티페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앎의 친구’인 철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