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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메이플라워호의 도착과 그 이전 역사 제2장 미국인 되기 제3장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혁명기의 미국 제4장 국가 수립 제5장 동이 틀 무렵-미국의 정체성 만들기 제6장 돈방석에 앉은 미국-발명의 시대 제7장 엉뚱한 발상이 만든 희한한 지명들 제8장 서부 개척은 명백한 사명 제9장 인종 용광로-미국 이민 제10장 떠나는 것이 좋았던 시절-미국 여행 제11장 무엇을 먹을까? -미국의 음식 제12장 대중화된 사치-미국의 쇼핑 문화 제13장 예절과 그 외의 문제들 제14장 광고의 시대가 도래하다 제15장 황금알 산업, 영화의 침공 제16장 스포츠와 놀이의 즐거움에 빠진 미국 제17장 정치와 전쟁이 만들어낸 신조어의 출현 제18장 섹스와 또 다른 쾌락 제19장 키티호크에서 점보제트기까지, 하늘길이 열리다 제20장 우주 시대의 개막 제21장 오늘날의 미국 영어 옮긴이의 말 미주 찾아보기 |
Bill Bryson, William McGuire Bryson,윌리엄 맥과이어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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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전문 빌 브라이슨, 미국어를 종단하다
김병희 (diego@yes24.com)
2009.09.09.
때는 1620년, 102명의 영국인들이 두 달 반 항해 끝에 신대륙의 해변에 도착했다. 후에 그들은 '필그림 파더스(the pilgrim fathers)'라고 불리며, 그 해변은 '뉴잉글랜드(New England)'라고 명명된다. 나중 일이야 어쨌거나, 재단사, 인쇄공, 비단 직공, 모자 가게 주인 등, 탐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진 이 오합지졸 탐험대는 다리를 후들거리며 눈 앞에 펼쳐진 낯선 땅을 바라봤다. 이때 원주민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May I help you?"
빌 브라이슨이 이번엔 미국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다. 미국어가 태어났던 1620년 뉴잉글랜드 해변에서 미국인들의 아버지들에게 말을 건 사람은 근처 왐파노아그 부족의 티스콴툼이었다. 그는 1605년에 영국인 탐험가의 눈에 띄어 유럽으로 건너갔고, 통역관 노릇도 한 경험이 있었다. 마침 영국, 스페인 등 타지 생활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있던 참이었다. 의사소통이 되는 티스콴툼 덕분에 최초의 미국인들과 미국어는 살아남을 기회를 얻었다. 그들은 우선 난생 처음 보는 물건들의 이름을 짓는 일부터 시작한다. 애호박(squash)처럼 고향 땅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 경우엔 호박(pumpkin)이라고 대충 가져다 붙였고, 나그네 비둘기(passenger pigeon)처럼 쓰던 단어들을 합해서 새 단어를 만들기도 했다. 도무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은 인디언 말을 흉내 냈다. 말코손바닥사슴(moose)나 미국너구리(raccoon)가 그런 것들이다. 여기에 프랑스어, 독일어, 동유럽 국가들의 언어, 심지어 아프리카 언어의 영향까지 섞이면서 놀라운 어휘 생산력을 보인다. 지명은 더 큰 문제였다. 신대륙의 거대한 크기만큼 많은 지명이 필요했다. 처음엔 점잖았다. 뉴잉글랜드나 뉴욕, 보스턴, 케임브리지처럼 고향 지명을 붙이기도 하고 제임스타운, 캐롤라이나, 아메리카나 컬럼비아처럼 인명을 붙였다. 물론 미시시피(Mississippi)처럼 인디언 지명을 따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서부가 개척되면서부터 마구 갖다붙이기 시작했다. 철도가 세워지면 먼저 철도역이 들어선 곳의 지명부터 만들어야 했는데, 오셀로(Othello) 같은 문학 작품, 라코니아(Laconia) 같은 고대 그리스 지명, 퓨리나(Purina) 같은 식품 이름까지 총동원됐다. 게다가 이런 지명을 붙인 사람이 철도회사의 부사장이었다니…. 1970년대 통계로 미국에는 350만 개의 지명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이 지명들을 400년 동안 새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처구니 없는 이름들이 속출했다. 놀랍게도 아래 지명들은 실제 통용되었던 것들이라고 한다. 살인자 골짜기(Murderer's Gulch), 멍청이 광산(Chucklehaed Diggings), 더러운 바지 강(Shitbritches Creek), 정오에 밖으로 나가는 도시(Hell-out-for-Noon City), 일어나 가져가(Git-Up-and-Git), 변소산(Shit House Mountain) 미국은 인류가 겪은 일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희한한 것에 속한다. '새로 발견된' 두 대륙에 이름이 붙여진 지 500년만에 원래 살던 주민들은 사실상 완전히 자취를 감췄으며,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신대륙은 전세계의 축소판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애초에 식민지 연합, 미국 연방 정도로 불리던 이 지역에서 미국이 탄생하는 과정도 우여곡절로 가득하다. 빌 브라이슨은 메이플라워 서약서, 독립선언문, 헌법,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 등 문서 속 영어의 단어, 철자법, 문법을 뒤져 미국인, 미국어의 정체성이 확립돼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링컨은 자신의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연합(the Union)'이라는 단어를 20번 쓰면서도 국가(Nation)라는 단어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3년 후 남북전쟁을 치른 뒤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에서는 연합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쓰지 않고 국가만 다섯 차례 언급했다. 미국이 국가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선포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흔히 빌 브라이슨을 '여행 작가'라고 부른다. 이보다는 '탐험 작가'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탐색해야 할 지역을 찾는 명민함, 탐험 중 길을 잃지 않는 박학함, 게다가 지적으로 때로 육체적으로도 고된 노동을 이만큼 즐겁게 꾸미는 유머까지 가진 작가는 빌 브라이슨뿐이다.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 중 가장 두껍다. 그래서 읽는 즐거움도 가장 두껍다. |
손 안 대고 코 푼 아메리고 베스푸치
언어의 불멸성을 따져볼 때 이름뿐인 이탈리아 태생의 사업가 아메리고 베스푸치만큼 손도 안 대고 실컷 코를 푼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우연과 실수가 개입되었다지만 어떻게 두 개의 대륙에 그의 이름이 붙을 수 있었을까? 1504∼1505년에 무명작가가 쓴 편지가 『신세계』라는 제목으로 엮여 피렌체에 퍼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항해선의 선장일 뿐만 아니라 신세계를 발견했다고 적혀 있다. 실수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프톨레마이오스 지도의 개정판 작업을 하던 프랑스 동부 작은 대학의 마르틴 발트제뮬러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우연히 피렌체 지역에 퍼진 편지를 발견하고 베스푸치의 탐험에 관한 그럴싸한 내용에 감명을 받아 신대륙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 pp.30~31, 메이플라워호의 도착과 그 이전 역사 중에서 칠면조를 이야기하는 것이 ‘솔직하게 말하다’의 뜻이 된 이유 ‘to talk turkey’(솔직하게 말하다)는 어느 인디언과 변경 사람에 관한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유명한 이야기에서 기인한 표현이다. 이야기에 따르면 변경 사람은 사냥한 동물을 반으로 나눌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네가 말똥가리를 갖게. 그러면 나는 칠면조를 갖겠네. 자네가 원한다면 내가 칠면조를 가질 테니 자네는 말똥가리를 갖게나.” 그런 일을 몇 번 당하자 인디언이 변경 사람의 말을 가로채며 이런 식으로 물었다. “이보게, 그런데 나는 언제쯤 칠면조를 갖겠다고 말할 수 있나?” 혹은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한다. --- p.128, 동이 틀 무렵-미국의 정체성 만들기 미국 중에서 평가절하된 위대한 연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에버렛의 연설은 늘 그러했듯이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 문학적인 암시, 화려한 겉치레, 애매한 역사적 사실로 가득했다. 지루하고 추운 두 시간이 지난 오후 2시 무렵에야 엄청난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마쳤다. 그것은 메시지 전달이 이제야 끝났다는 안도의 기쁨에서 나오는 박수였다. 다음 순서는 링컨 대통령이었다. 아무리 링컨이 결론만 말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였지만 그의 연설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 게티즈버그 연설은 3분의 2가 단음절짜리 단어 268개로 대부분 짧고 직접적이고 집약된 열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걸린 시간도 2분에 불과했다. 참석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려서 대통령이 자리에 앉았을 때까지도 공식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었다고 한다. 링컨은 자신의 연설을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각에 동감했다. 「시카고 타임스」는 이렇게 썼다. “외국의 지성인들에게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할 사람의 어리석고 밋밋하고 싱거운 연설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미국인들의 뺨이 수치로 물들었다.” 링컨에게 동조적인 신문들마저도 그의 연설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그것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설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 pp.139~142, 동이 틀 무렵-미국의 정체성 만들기 중에서 재능은 뛰어났지만 도덕적으로는 훌륭하지 않은 모스와 에디슨 모스는 평생 자신보다 더 너그럽고 뛰어난 사람들의 덕을 본 행운아였다. 파리에서는 루이 다게르를 찾아가 새로 발명한 사진 촬영 방식을 보여 달라고 설득했다. 그런 다음 미국으로 돌아와 그 방식대로 사진을 찍고 판매해 큰돈을 벌었다. 그 프랑스 여행에서, 한가할 때 연구하려고 루이 브레게가 발명한 장거리 통신에 중요한 자석을 훔쳐 가기도 했다. …… 좋게 말해도, 에디슨의 성격엔 흠이 많았다. 그는 경쟁자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했고, 남의 발명을 자기 것으로 가로챘고, 조수들을 심하게 닦달했다. 또한 한계에 다다르면 주저 없이 뇌물에 의지했는데, 자신의 이익에 유리한 법을 만들어주는 대가로 뉴저지 입법 의원들에게 천 달러씩 쥐어주기도 했다. 뻔뻔한 거짓말쟁이란 말이 지나치다면 진실을 아끼는 사람이랄 수 있었다. 그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조수가 필름의 폭이 어느 정도여야 할지 물으니 그는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구부리며 “한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말했는데, 그때부터 영화 필름이 35밀리미터의 폭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더글러스 콜린스가 지적했듯이, 그는 자신의 필름을 고안했다기보다는 폭 70밀리미터에 길이 15미터인 코닥 필름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을 반으로 나누면 자연스럽게 35밀리미터 폭에 30미터 길이의 필름이 된다. 공교롭게도 에디슨이 최초로 발명한 필름의 치수와 정확히 똑같다. --- pp.161,167~169, 돈방석에 앉은 미국-발명의 시대 중에서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한 그 유명한 말이 잘못되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한 말이 있다.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스트롱은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인간에게는(for man)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for mankind) 거대한 도약이다.” 이 말은 이튿날 수천 개의 표제로 인쇄되었지만 모두 암스트롱의 성공에 심취한 나머지 동의어가 반복된 것을 눈치 챈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역사가 리처드 핸서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지구로 돌아와 자신의 말이 여기저기에 잘못 인용된 사실을 알고 놀라고 실망했다고 한다. 그가 한 말은 “한 남자에게는(for a man)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였다. 전달 과정에서 부정관사가 빠진 것이다. --- pp.614~615, 우주 시대의 개막 중에서 |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후 두 번째로 국내에 소개되는 역사 교양서! 여행작가로서의 빌 브라이슨이 아닌 유쾌한 지식전달자로서의 빌 브라이슨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역사와 풍속을 아우르는 웃음 넘치는 미국사가 영어의 역사와 버무려진다! 베스트셀러 작가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도 놀라운 책을 가지고 나왔다.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로서 인정받아 온 그가 이번에는 영어를 둘러싼 미국의 역사를 종횡무진 누빈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인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후 줄곧 여행기와 에세이만 소개되다 6년 만에 국내에 첫 소개되는 역사 교양서로, 박학다식한 지식을 유쾌하게 전달하는 그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어떻게 영어로 역사를 말하는 게 가능하지? 걱정 마시라, 빌 브라이슨이니까! 이 책은 미국 영어에 대한 진지한 탐험이자 미국에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영국과 결별한 미국이 어떻게 초강대국의 기틀을 만들었는지, 최초의 발명과 아이디어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새로운 문화와 조우한 지구의 충격이 어떠했는지가 근 1,000년이 넘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미국인조차 잘못 알고 있는 역사 상식,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영어 표현의 유래, 역사의 뒤안길에 묻힌 보석 같은 이야기들은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새삼 실감나게 한다. 신세계를 발견한 콜럼버스나 아메리카 대륙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정작 현재의 미국 땅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으며, 영국군과 미국군이 처음 격전한 전투로 알려진 벙커힐 전투는 사실 벙커힐이 아닌 브리즈힐에서 벌어졌다. 패트릭 헨리가 했다는 “나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은 사실 근거가 없는 말이며,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날은 7월 4일이 아닌 7월 2일이었다. 보스턴 킹 스트리트에서 일어난 폭동은 폴 리버어의 유명한 판화 ‘보스턴 학살’로 각색되고 포장되어 대대적으로 선전되었다. 위대한 정치 산문으로 알려진 독립선언문의 작성자인 토머스 제퍼슨의 초고는 4분의 1정도가 삭제당하고 146단어를 추가해야 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으며, 역사상 가장 훌륭한 명연설로 평가받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당시에는 ‘미국인을 수치스럽게 만든 연설’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언론에 제대로 소개되지도 않았다. 청바지는 1940년대까지만 해도 리바이스라고 불렸으며 많은 이탈리아 전통 요리는 사실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빌 브라이슨은 이외에도 우리가 아는 교과서 속의 딱딱한 지식이 아닌, 특유의 위트와 해학이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역사적 배경 속에서 서부 활극처럼 박진감 넘치게 펼쳐놓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순전히 우연과 실수가 겹쳐서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나 별것 아닌 사건들이 역사 속에서 대단한 사건처럼 포장되어 정치적 선전에 이용된 이야기, 그 시대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도덕적으로는 별로 뛰어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표현의 유래를 듣게 된다. 그 가운데 미국 영어가 걸어온 길을 자연스럽게 저자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