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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 자료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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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삼국지』 「오환선비동이전」

『진서』 「사이전」


세계표
연표
지도
색인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679g | 190*257*20mm
ISBN13
9788961871051

출판사 리뷰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사기』에서부터 『청사고』에 이르는 전통시대 중국의 정사에서 외국이나 다른 종족과 관련된 열전을 추려 ‘외국전’으로 정의하고, 장기적으로 외국전 전체를 번역 주석하여 역주 중국 정사 외국전(譯註 中國 正史 外國傳)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중국 정사의 편찬 동기나 과정은 시대별로 편차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가권력에 의한 통일적 역사인식의 확립에 있었다. 따라서 그 체제와 내용에 중국 왕조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되었고, 특히 외국이나 다른 종족과 관련된 부분은 철저하게 중국 왕조의 시각에서 정리되고 표현되었다. 이것은 ‘외국전’에 나타난 외국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당시의 실제적 상황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중심의 당위적 이념이 크게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역대 중국의 왕조들이 정사에 대부분 ‘외국전’을 두어 상대적으로 풍부한 기록을 남긴 데 비해, 인접 국가나 종족들은 그들 스스로의 입장에서 정리한 고대사 기록을 충분히 남기지 못하여 중국 정사의 내용에 의존하여 역사를 복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외국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구는 전근대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한중관계를 포함하여 다양한 층위의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주 중국 정사 외국전은 바로 ‘외국전’에 실려 있는 외국의 실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외국 인식의 이념적 원리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중국 중심의 역사인식, 변경인식, 세계인식의 실체를 밝히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아울러 다른 국가나 종족에 대한 서술을 통하여 중국 사서에 기록된 한중관계에 관한 내용이 어떠한 이념적 원리에 의해 서술되었는지 파악하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외국전’ 가운데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분은 이미 『중국정사조선전역주(中國正史朝鮮傳譯註)『 전5책(국사편찬위원회, 1986-1990)으로 출간되어 있어 역주에서 제외하였다. ‘조선전’은 한국사 특히 한국 고대사와 한중관계 연구에 매우 중요한 사료이지만, ‘외국전’ 전체의 맥락 속에서 ‘조선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할 때 전근대 한국의 대외관계 및 한중관계의 실상을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중국 정사 ‘외국전’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역주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일이다. 외국전 기사의 방대한 분량과 원문의 난해함으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 연구자라 할지라도 독해가 결코 용이하지 않다. 외국전 역주는 난해한 한문 원사료에 대한 가독성을 높여주고, 외국전 자체에 내포된 외국인식의 이념적 원리와 실체의 파악과 더불어 동아시아 여러 국가와 종족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여, 전문 연구자에게는 연구 분야의 확대와 연구 수준의 심화를 가능하게 하고, 일반 시민에게는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문화 및 교류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삼국지』는 서진(西晉) 시기 진수(陳壽)가 찬술하였다. 『삼국지』에서 외국을 전론한 것은 ‘위서’의 마지막인 권30 「오환선비동이전(烏丸鮮卑東夷傳)」 하나뿐으로, 『후한서』의 외국전이 6권이나 되는 것과 현격히 대비된다. 이 시기에 세력이 약화된 흉노가 사라진 까닭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밖의 열전이 없어진 이유를 외국에 대한 관심의 축소 이외에는 달리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오환, 선비, 동이는 모두 동북방의 국가나 종족들이고, 『삼국지』의 관심은 오로지 이 지역에만 집중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3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동북방 지역에서 나타난 역동적인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의 유일한 외국전인 「오환선비동이전」은 명칭상 오환, 선비, 동이의 세 국가 혹은 종족의 열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환과 선비, 그리고 동이로 총칭된 부여, 고구려, 동옥저, 읍루, 예, 한, 왜에 대한 설명으로 양분된다. 실제로 『삼국지』보다 100여년 뒤에 나온 『후한서』의 경우 「동이열전」과 「오환선비열전」이라는 두 개의 열전으로 나눈 것도 이러한 구분과 상통한다고 하겠다. 『삼국지』 「오환선비동이전」 후반부의 동이를 보면, 여기에 실린 7개의 국가나 종족 중 왜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사의 일부라고 해도 좋다. 부여, 고구려부터 한까지의 내용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만, 한인(漢人) 진수의 기록으로써 한국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사기』나 『한서』에 비하면 동이 자체의 실상을 소상히 전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진서』는 당대에 방현령(房玄齡) 등이 태종의 명을 받아 편찬하였다. 『진서』에서는 외국에 관한 서술을 「사이전(四夷傳)」에서 동이, 서융, 북적, 남만으로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으며, 대체로 『삼국지』와 『후한서』의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체제상 특이한 점은 「사이전」 첫머리에 서문을 설정하여 전체를 종합하고 오제(五帝) 이래 중국과 사이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 국가를 배치하는 체제를 강조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사신왈(史臣曰)’을 따로 두어 장문의 논평을 싣고 있음이 독특한데, 거기에서 사이의 발호 원인을 중화적 세계질서 즉 예적 질서의 붕괴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이는 부여국, 마한, 진한, 숙신씨, 왜인, 비리 등 10국의 항목으로 편제되어 있다. 이미 국역이 나와 있는 부여국, 마한, 진한, 숙신씨는 본 역주에서 제외하였지만, 한국사와 직결된 동이 관련 기록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 우선 이들의 분류나 명칭이 『후한서』나 『삼국지』와 다르다. 숙신씨가 새롭게 입전되고, 고구려는 빠져 있다. 숙신씨에 대한 설명은 대개 예전의 읍루와 상통하는 내용이고, 고구려의 경우는 단지 「지리지」에서 현도군 아래 그 이름만 적어 두었다. 고구려의 독립성을 완전히 부정한 이러한 기록은 분명히 3~5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실상과 어긋나는데, 이것이 고구려와 교전하고 있던 당초(唐初) 현실의 왜곡된 반영일 수도 있다. 『진서』는 이민족과 관련하여 외국전 외에 ‘재기(載記)’를 두었다. 재기에 대해 외국전의 서문에서 “북적은 중원에서 제호(帝號)를 참칭하였으니, 재기에 (그 내용을) 상세히 실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실린 이들은 대부분 한족의 입장에서 보면 이민족이다. 이처럼 재기가 「사이전」과 구분되어 편제된 것은 당 황실이 이민족과 혈연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재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이민족이라고 하더라도 관념적 범주가 다르기 때문에 본 역주에서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진대의 ‘외국’ 상황을 전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기 또한 함께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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