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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Palahni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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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두 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손을 놓고 싶어질 테니까. 즉 아예 시작을 하지 말라는 얘기야. 빨리 꺼져. 무슨 일을 당하기 전에 사라지라고. 몸을 아껴야지.
텔레비전에서 훨씬 재미있는 걸 하고 있을 거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이 남아돈다면 야간 학교에 등록하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해서 의사가 되는 거야. 뭔가 쓸모 있는 인간이 돼. 큰마음 먹고 외식도 하고, 머리에 염색도 하고. 아무리 수를 부려 봐도 결코 젊어지지 않아. 읽다 보면 처음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거야. 그러고 나서는 점점 더 화가 치밀어 오르지. 이 이야기는 어느 한 멍청한 아이에 대한 거야. 누구라도 영원히 만나고 싶지 않을 한심한 녀석의 한심한 실화지. --- 본문 중에서 나는 그들의 용기의 증거이다. 그들이 영웅이었다는 증거. 그들의 성공의 증거. 내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질식으로써 나는 그들에 대한 전설이 되고, 그들은 죽을 때까지 그 영웅담을 소중히 품고 계속 떠벌리고 다닌다. 그들은 내게 새 생명을 주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존재를 정당화해 주는 훌륭한 증서, 임종하는 순간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러니 적극적인 실패자, 한심한 낙오자가 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실패자. 사람들에게 신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면 그들은 무슨 일이든 한다. 성아(聖我)의 순교이다. 내가 이런 짓을 꾸미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모든 골칫거리에 도전하라. 낯선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권태 속에서 신음하는 또 한 명의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단지 돈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단지 숭배를 위해서만도 아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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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배자다. 나는 핍박받는 자다.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존재를 갈구하는 자들에게 나는 영원히 그런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의과 대학을 중퇴하고 박물관에서 식민지 시대 재연배우로 일하고 있는 빅터 맨시니는 레스토랑에서 전문적으로 질식사를 연출해서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이자 광적인 섹스 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가치를 섹스 이하로 두는 빅터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질식사 연출이 영웅이 되고 싶은 타인에게 삶의 의미를 주고 있을 것이라는 혼자만의 자긍심과 치매에 걸린 채 먹는 방법조차 잊어가고 있는 무정부주의자 어머니뿐이다. 어머니로 인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그리고 패배감과 몽상 속에서 살아가던 빅터는 어머니의 요양 병원에 새로 부임한 의사 페이지를 만나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페이지와 함께 어머니의 병세에 대해 이야기하던 빅터는 어느 날, 노인의 헛소리라고 생각했던 어머니의 말에서 자신의 출생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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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독창적인 컬트 작가 『파이트 클럽』의 척 팔라닉, 그가 가장 음흉하고 유쾌한 문제작으로 돌아왔다!
2008년 영화화되어 제24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수작! 우리 시대 가장 컬트적인 스타일과 독창적인 풍자로 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척 팔라닉. 『파이트 클럽』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와 스타일로 단번에 천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척 팔라닉의 2001년작 『질식』이 출간되었다. 강렬하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파이트 클럽』, 그리고 『서바이버』, 『인비저블 몬스터』에 이은 그의 통산 네 번째 작품인 『질식』은 팔라닉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설정과 이 시대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불온한 사상을 담고 있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여성편력이 심한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혔든 다른 어떤 작품보다 개인적이고 자조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받았던 어머니의 소중한(!) 가르침으로 그저 따르라고 하여 따랐던 이 세상의 모든 질서와 규범에 대해 반발하는 주인공 빅터. 그는 광적일 정도로 집착하는 섹스, 약물 중독, 무정부주의, 그리고 세상 자체에 대한 패배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그는 또한 ‘질식사 사기꾼’이면서도 그 ‘질식’을 통해 불만스러운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반항을 표출해내는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빅터를 중심으로 그의 인생을 대변하는 수많은 개성적인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이 시대 루저의 삶을 그려나간다. 범인(凡人)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온갖 엽기적인 상황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파격적이고 불온한 사상들을 통해 팔라닉은 물질사회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여주지만 이런 주제만으로는 팔라닉을 완전히 대변한다고 볼 수가 없다. 그는 언제나 결말에 이르러 음흉하고 심술궂은 반전을 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질식』의 반전은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 작품의 필수요소로서 주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기괴하고 몽상적인 이미지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는 팔라닉의 작품들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을 매료시켰고, 샘 록웰, 안젤리카 휴스턴 주연으로 이미 영화화되어 선댄스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질식』 외에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 예정인 『Haunted』, 『Rant』 등이 2010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