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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살아있게 하라
이한중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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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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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모든 것이 시작된 곳
2. 지역이 이야기다
3. 지식은 이야기 안에 있다
4. 이야기 배우기
5. 지식경제
6. 모두에게 역할이 있다
7. 네 번째 단계
8. 죽음의 혼령
9. 지속가능한 세계

저자 소개 1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뜬다』, 팔리 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 웬델 베리의『온 삶을 먹다』, 데이비드 스즈키의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우리 아이들 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이 있으며, 이 외에도 『장기 비상시대』, 『인간 없는 세상』, 『리아의 나라』, 『작은 경이』,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등을 번역했다.

이한중의 다른 상품

저자 : 칼-에릭 스베이비 Karl-erik Sveiby
스웨덴 출신으로, 여러 해 동안 핀란드 헬싱키 한켄경영대학원의 지식경영학 교수를, 호주 브리즈번 그리피스경영대학원과 시드니 매쿼리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열두 권의 경영 관련 서적을 저술했다.
저자 : 텍스 스쿠소프 Tex Skuthorpe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북서부에 있는 눙갈 지역 출신 원주민으로, 화가이자 교육자이자 전통 이야기 전수자이다. 그의 아버지와 외할머니로부터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대로 눙가바라 이야기를 배운 유일한 눙가바라인이다. 1990/1991년에는 NAIDOC(‘원주민의 날 국경일 준수 위원회’에서 출발한 원주민 인권단체)에서 주는 ‘올해의 원주민 화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금은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원주민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50g | 148*210*20mm
ISBN13
9788901095790

출판사 리뷰

“인간의 세상이 아닌 모든 것이 살아 있는 세상을 만들라!”

지상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살아온 눙가바라 원주민은 수만년의 세월을 견디며 인간과 지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그들만의 모델을 만들었다. 땅, 인간, 동물을 지속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호주 눙가바라 원주민은 땅을 팔거나 교환하지 않는다. 반대로 ‘땅이 인간을 소유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땅에 속하는 모든 것이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땅을 돌볼 책임과 땅을 살려나갈 책임이 있다고 여긴다는 의미에서 눙가바라 원주민은 땅의 ‘전수자’라 불릴 만하다. 지식경영 개념을 채계화한 칼-에릭 스베이비 박사와 눙가바라 마지막 이야기전수자인 텍스 스쿠소프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세상이 아닌 모든 것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제안한다.

19세기 중반, 해마다 비가 넉넉히 내리고 목초지가 풍성한 호주대륙에 정착한 유럽 이주민들은 여기가 바로 에덴동산이라며 안도했다. 탐험가들이나 초기 정착민들은 그들이 목격한 호주대륙 상당 부분이 자연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이 수천년 동안 땅을 보전하는 활동에 의해 만들어낸 인공물에 가깝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주민들은 고향땅에서 하던 대로 나무를 베어내고 밀과 목화를 심었다. 이때 베어낸 나무는 무려 150억 그루였다.
수만년 동안 호주대륙의 건조한 기후에 잘 적응된 나무를 뽑아버리고 사막생태계에 맞지 않는, 물이 많이 필요한 밀과 목화를 심고, 양과 소를 대량으로 키우는 목축업이 시작된 것이다. 수확을 늘리기 위해 계속 땅을 갈아엎으면서 토질은 점점 더 나빠졌고, 대규모 농장에 물을 대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알프스 산맥에서 발원해 인도양까지 장장 2,530km를 흘러가는 머리 강의 강줄기를 바꾸는 작업을 했다. 땅을 개발하면서 호주 이주민들은 머리 강을 말 그대로 ‘뜯어고쳤다’. 지난 200년 동안 제방, 수문, 댐을 대거 건설해 인위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이 때문에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관개로 강물의 염도가 크게 올라가 습지가 망가지면서 상당한 면적이 경작할 수 없는 땅이 돼버린 것이다. 호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낙농과 농업이 물로 인해 발이 묶여지자 호주 대륙은 문제 타개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아의 지식경영학 교수,
호주 눙가바라 원주민에게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법을 배우다


스웨덴 출신으로 지식경영 개념을 체계화한 칼-에릭 스베이비 교수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타대륙 원주민과의 교류 없이 한 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문화를 이뤄온 호주 눙가바라 원주민의 삶의 방식에서 지구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땅, 인간,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곧바로 화가이자 눙가바라 원주민의 전통이야기 전수자인 텍스 스쿠소프를 만나 눙가바라 원주민의 생활방식과 정신을 배우기 시작한다.
1999년, 칼-에릭은 텍스에게 “지식을 눙가바라 토착어로는 무어라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 말에 텍스는 “그런 말은 없군요. 우리들의 땅이 우리의 지식이겠지요. 우리가 걸어 다니는 곳, 거주하는 곳이 지식이지요. …… 모든 게 지식입니다. 그래서 지식을 뜻하는 말이 필요 없었던 게 아닐까요.”(12쪽)
칼-에릭을 사로잡았으며 결국 이 책의 주제가 된 것은 ‘호주 원주민 사회의 지속가능성 모델’이다. 호주 바깥 세계의 사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동안, 호주 원주민 공동체는 유럽인이 건너온 1788년까지 수천수만 년을 버티며 그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이 지구상에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해답의 단초를 준다. 이 책은 눙가바라 원주민들이 어떻게 그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는지 그들 나름의 ‘성공 비법’을 찾는 여행이자 그 복원을 위한 첫 걸음이다.
저자의 기존 원주민을 바라보는 서구 시각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다. “더 발전된 서구 사회 모델은 ‘덜 발전된’ 원주민 사회로부터는 배울 게 없다는 우월의식으로 인해 원주민 사회구조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세계를 지속시키는 것과 착취하는 것, 자연을 보살피는 것과 오염시키는 것,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과 제국을 건설하는 것 사이에서 과연 원주민 사회를 ‘덜 발전된’ 사회로 규정할 수 있겠는가”(232쪽)라고 반문한다.

저자는 현대 산업사회가 배워야 할 눙가바라 원주민의 사회 모델로 “존중의 가치”와 “공동체 건설의 과정”, “리더십”과 “생태농업”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원주민들이 ‘존중’이라는 말을 쓸 경우, 오늘날의 진부한 의미를 전하는 것이 아니다. 즉 누군가를 훌륭하게 생각한다거나 권위에 복종한다는 느낌의 말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한다는 뜻이다. 현대인은 공을 들일 만하다 싶은 사람, 자기 말과 진정한 자기를 이해할 만하다 싶은 사람에게만 진짜 자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눙가바라 원주민은 남에게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존중의 표시로 본다. 누군가에게 ‘존중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그들이’ 자기 말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게 아니다. ‘그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눙가바라 원주민이 생각하는 존중의 가치다.(148쪽)
눙가바라 사람들은 자생식물의 서식지에 의존해서 살되 그것을 바꾸지 않았다. 바꾸었다면 많은 동식물을 죽여야 했을 것이고, 모든 것을 살려나간다는 사명에 위배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농경에 대한 원주민의 접근법은 자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배우고,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알아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농법을 썼다면 소출이 더 많았을 테지만 그러자면 땅을 갈고 물을 대주는 노동이 필요했을 것이며, 토양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런 일들은 모두 원주민들이 피하고자 하던 바였다.
토머스 미첼은 1835년 6월에 눙갈 지역 남쪽에 있는 달링 강 유역을 지나가다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목격했다.

그 풀들은 모조리 뽑혀져 건초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어찌나 많이 쌓여 있던지, 거친 사막 같은 땅이 건초밭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원주민들이 쌓아둔 게 분명한 듯했는데, 도무지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 나는 그 더미들이 야영지의 흔적인 줄 알았다. 원주민들은 약간 마른 풀에서 자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초더미가 몇 킬로미터씩이나 뻗어 있는 것을 보고는 대체 왜 그런 것을 만들어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풀은 전부 한 종류인 기장이었다. …… 그리고 온 땅에서 뽑히지 않은 것은 단 한 포기도 없었다. (123쪽)

미첼은 원주민들이 왜 그런 ‘건초더미’를 쌓아두었는지 알지 못하면서도 백인 특유의 오만한 무지 때문에 자기 소떼를 풀어놓아 그것을 먹였다. 그리고 일지에다 “녀석들이 그 마른 풀을 어찌나 좋아하던지!”라는 기록을 남겼다. 아마 그는 그 ‘건초’가 사람이 먹기 위한, 추수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달리 행동했을 것이다.
미첼은 원주민들이 고안한 생태농법들 중 하나와 우연히 마주친 것이었다. 그가 본 ‘건초더미’는 곡물을 추수하는 한 방법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야생 기장의 영양분을 최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산업세계의 무분별한 지구 생태계 ‘착취’와 눙가바라 원주민의 ‘지속가능한’ 태도가 이루는 대조를 통해 방대하고 급격한 지구 생태계 고갈로 인한 우리의 미래를 예견해볼 수 있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낙관적 미래에 대한 ‘거대한 환상’의 마지막 나날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절을 살아가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발전’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상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물려줄 빚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한다. 자연자본의 고갈로 이루어진 발전은 결코 진정한 발전이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땅이 인간을 소유하고, 이야기가 전달자를 선택한다

눙가바라 사람들은 어떤 신도 섬기지 않았다. 심지어 자연의 정령도 섬기지 않았다. 대신에 모든 돌과 지형, 모든 식물과 동물이 사람처럼 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살아 있다’고 본 것이다. 영적인 삶이 물질생활보다 훨씬 더 중요했기에 눙가바라 사람들은 남는 에너지를 땅에서 먹을 것을 쥐어짜내는 데 쓰는 대신에 영적이고 지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에 썼다. 그들은 궁전을 등에 지고 다니며, 성당을 마음속에 지은 것이다.(23쪽) 땅과 동물과 사람을 지속시키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던 눙가바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도록 하는 데 자신의 인생을 모두 바쳤다.
이런 눙가바라 사람들에게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서이자, 백과사전이며, 법률사전이자 동화책과 같다. 눙가바라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여행경로를 형성하는데 이를 두고 눙가바라 사람들은 “배움의 길”(40쪽)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배움의 길들은 모두 땅에 기초를 둔 ‘이야기 지도’이다.
12살이 되는 소년들은 배움의 길을 따라 떠나는 지식 여행을 시작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여행은 14년에서 16년 정도가 걸렸다. 26개 공동체를 다니며 땅과 공동체 의식 등을 배우는 것이다. 성년식 혹은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는 긴 수련 기간 동안 다른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한 남자들에게 공동체간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통과의례를 거치는 동안 소년들은 일대의 모든 공동체들을 다 방문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의 지식을 존중하며, 그런 지식을 다른 공동체들뿐만 아니라 자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도 슬기롭고 공평하게 쓰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혈기 왕성한 청년들은 오랜 배움의 길을 걸으면서 넘쳐나는 힘을 건전하게 발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백인 이주민들과 함께 들어온 전염병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망해버려 평화로운 원주민 전통문화를 그들의 후손에게 전해줄 새도 없이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또한 1910년에서 1970년대까지 백인들의 원주민 동화정책으로 인해 한 살 이하의 원주민 아이들이 부모형제로부터 분리되어 선교기숙사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친부모들에게는 어떠한 동의도 없이 아이의 거처도 언급되지 않은 채 정부에 의해 이뤄진 이러한 원주민 동화정책으로 인해 희생된 원주민 세대를 도둑맞은 세대라고 부른다. 도둑맞은 세대는 서양식 문화교육을 받고, 백인 가정으로 입양되거나 농장이나 공장 등에 일꾼으로 보내졌다. 이러한 불행을 겪지 않은 운 좋은 아이들 중 하나였던 텍스 스쿠소프는 진짜 전수자들―그의 아버지와 외할머니―로부터 전통방식으로 제대로 눙가바라 이야기를 배웠다.(92쪽) 자신의 선조들이 배운 방식대로 고집스럽게 원주민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텍스 스쿠소프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전통 그림으로 그려서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원주민의 전통생활과 전통문화를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며, 지속가능한 조직과 공동체와 생태를 건설할 수 있는 강력하고 독특한 모델을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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