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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_ 엄마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을 사랑한 아이 꿈꾸는 소녀 예술가로서의 첫 발 살림의 즐거움 자연을 그린 화가 뉴햄프셔 농장의 추억 빛나는 계절 손으로 만드는 기쁨 행복의 비밀 타샤 튜더 연표 / 타샤 튜더 대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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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평생 인생과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거나 이미 일어나버린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가르쳐주셨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을 놀리며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정원에 피어난 꽃, 빵 굽는 고소한 냄새, 오후의 차 한 잔이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고 믿으셨지요. --- p.10,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엄마는 레딩으로 돌아가 소를 한 마리 사고 싶은 마음에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하지만 때마침 엄마의 외삼촌 리코 튜더가 젖소를 선물해주셨다. 그 소의 이름은 데릴라였고 나중에 태어난 송아지에게는 베서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엄마는 워낙 그 이름을 좋아해서 당신이 딸을 낳으면 그 딸도 베서니라 부르겠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지금 그 딸이 이렇게 엄마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 p.43 만성 피로를 달고 사는 게 즐거울 리 없었을 텐데 엄마는 그 시절이 참 행복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특히 아이를 낳아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셨다고. 엄마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을 하는 와중에도 늘 사랑으로 우리를 보살펴주시는 천성이 다정한 분이었다. --- p.65 하루하루의 일상이 항상 수월하고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지만 엄마가 빛처럼 뿜어내는 행복과 긍정의 기운이 우리를 환하게 비추었다. 아이들은 사랑 속에서 자라야 마땅한데, 엄마는 우리에게 늘 넘치는 사랑을 주셨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우리의 생활을 충만하게 만들어줄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곤 하셨다. 나는 그 집에서 단 한 순간도 지루했던 기억이 없다! --- p.77 긍정적이고 지적이며 창의적인 엄마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운을 나눠주었고, 아직도 이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충만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타샤 튜더가 우리 엄마라는 사실은 나를 포함한 네 남매와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청난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엄마는 자연을 이루는 수많은 아름다움을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고, 작고 여린 꽃과 동물들을 아꼈다. 나는 엄마가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믿는다. --- p.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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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타샤 튜더
우리네 일상 속 아이들 풍경은 도미노처럼 늘어선 아파트만큼이나 삭막하다. 두꺼운 안경을 끼고 학원 차에 몸을 싣는 모습, 길을 걸으면서도 닌텐도에 홀딱 빠진 모습, 귀에는 MP3를 꽂고 손에는 핸드폰을 쥔 채 잠든 모습……. 그러다가도 모처럼 찾아간 시골 할머니 댁. 고구마 캐고 개울에서 물고기 잡고 마당에서 옥수수 먹는 풍경은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자연이 그 배경을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삶을 향수 어린 흑백 사진과 감성적인 글로 보여주는 에세이다. 꽃과 동물을 사랑한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그 중 맏딸이 저자가 되어 엄마의 인생을 회고하며 자연에 뿌리내린 튜더 가족의 생활 모습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도시의 사교 모임보다 닭이나 소 키우기를 좋아하고 현대식 물건보다 골동품에 탐닉하던 별난 소녀 타샤는 네 남매를 둔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알려준다. 바쁜 농장 일 중에도 아침 11시와 오후 4시의 티타임을 빼놓지 않고 염소젖 버터는 반드시 틀에 찍어 우아한 식탁을 만드는가 하면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내는 밸런타인데이부터 초를 켠 케이크를 강가에 띄워 보내는 생일날까지 각 기념일마다 독특한 가족 행사를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엄마였던 타샤 튜더가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뒹굴며 보낸 빛나는 순간들의 꾸밈없는 기록이다. 예술을 사랑한 엄마였기에 일상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매일의 삶을 윤택하게 했으며 딸이 남긴 글 또한 사실적임에도 마치 그림동화를 보듯 환상적이다. 저자는 타샤 튜더가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유지한 한부모 엄마였음에도 빡빡한 생활을 한탄하거나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한 적이 없다고 전한다. 때늦은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자연과 노동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들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몸소 가르쳐주셨다고 회고한다.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그녀 또한 말보다는 몸으로 실천하며 딸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었고 딸은 그런 엄마를 만나 행복했노라 자신 있게 말한다. 2008년 6월 18일 생을 마감한 타샤 튜더, 정원의 꽃들이 뜨거운 햇볕에 타버릴까 물지게를 지고 물을 나르다 일사병으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는 그녀. 자연을 벗 삼아 일생을 보내고 죽음마저 자연 안에서 맞아들인 그녀의 삶은 철철이 피어준 꽃들과 친구가 되어준 동물들, 그리고 그녀를 닮아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언제나 풍요로웠다. 그 풍요로움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베서니 튜더의 엄마 이야기는 오늘날 자연이 그립고 엄마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