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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_7천 년 전 ‘고래백과사전’을 아세요?
하나?새우잠을 자도 고래 꿈을 꿔라! 둘?우리 가족은 동네북 셋?바다의 저주 넷?외로운 성인식 다섯?새끼 사슴의 교훈 여섯?무서운 범고래 떼 일곱?기회 여덟?고래를 불러라 아홉?귀신고래를 잡다 열?다시 피어난 고래 꿈 열하나?해솜솜이 간다! 열?포기 따위는 하지 않아! 열셋?돌아온 고래 사냥꾼 열넷?화해 열다섯?더 넓은 바다로! 7천 년 전 고래에게 : 선사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기록 문화 울산 반구대 암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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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한 신석기 고래부족의 꿈
그 꿈을 향한 진정한 용기를 찾아가는 길 바다가 태화강 목젖까지 밀고 들어와 반원의 만을 이룬 해안에 사는 고래부족은 봄부터 가을까지 곡물 농사를 짓거나 짐승 사냥을 하고, 겨울에는 해안 구릉 움막촌에 머물며 고래 사냥에 나선다. 해솜솜은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아버지 골솜패와 형 도솜솜과 함께 부족민들의 움막촌에서 외따로 떨어져 살고 있다. 아버지는 뛰어난 고래 사냥꾼이었지만 사냥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형은 그 광경을 목격한 뒤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실어증에 걸린다. 이들 가족의 소식을 들은 부족민들은 그들이 고래의 저주를 받았다며 수군댄다. 그리고 해솜솜 가족에게 고래 사냥을 금지한다. 고래부족에게 미지에의 도전, 두려움에의 도전, 그 모든 것에 도전하는 진정한 용기를 뜻하는 고래 사냥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정체성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해솜솜은 “새우잠을 자도 고래 꿈을 꾸라”는 고래 사냥꾼의 자부심을 가지고, 할아버지가 바위에 새겼다는 고래 조각을 보며 자신도 아버지처럼 으뜸 고래 사냥꾼이 되어 할아버지가 새긴 암각화 그림을 마저 완성하겠다는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늘 따돌림당하는 해솜솜의 곁을 지켜 준 친구 짜루와 부족민들을 탓하기보다 오해는 언젠가 풀린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찾아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해솜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며, 포기하지 않는 ‘용기’라는 씨앗을 심어 주었다. 상처 입은 해솜솜네 가족은 과연 부족민들의 오해를 풀고 고래부족의 진정의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만들어 낸 시대를 넘어선 사람살이의 속살 『신석기 고래왕 해솜솜』에는 해솜솜과 친구들의 일상, 해솜솜 아빠 골솜패와 불뚝쇠 아저씨의 차기 족장을 두고 벌이는 시기와 질투, 고래 사냥에서 강조되는 부족 사람들의 ‘협동’, 사냥을 나가기 전의 숭고한 의식 등을 세세하게 담고 있어 신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고래 사냥 장면에서는 부족민들의 간절함과 바다에 흐르는 긴박감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어 반구대 암각화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해솜솜을 괴롭히는 노란오줌과 그 패거리들, 해솜솜이 짝사랑하는 큰초롱, 해솜솜이 살려준 거북이 뿌뿌와 아기 향고래, 다양한 고래들의 신기한 생태 등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선사 시대 인물들과 동물들은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하며 7천 년 전의 역사 이야기이지만 우리네와 다르지 않은 익숙한 인간상들에 친근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박상률 소설가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작가는 고래잡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선사 시대 사람들 이야기를 눈앞에서 일어난 일처럼 펼쳐 놓았다. 고래잡이를 둘러싼 그 시절 사람들의 삶에서 우리는 사람살이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살이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관계를 이 작품에서는 ‘협동’이라 말한다. 협동 과정 속에는 갈등도 있고, 진정한 용기도 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고래잡이를 통해 시대를 넘어선 사람살이의 속살을 내비치고 성장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8m, 2m 크기의 거대한 바위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7천 년이라는 시간을 건너와 우리의 생활과 마음에 자리 잡은 『신석기 고래왕 해솜솜』은 인류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을 향한 작지만 소중한 관심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