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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사
제1부 국왕과 의례 주보돈 김춘추의 정치지향과 유학 김재명 고려의 산직내시(散職內侍)와 왕권 김용흠 조선후기의 왕권과 제도정비 김백철 조선후기 영조대 ‘민국’ 논의와 변화된 왕정상 김성윤 만천명월주인옹, 계몽군주 정조 김지영 조선후기 경험된 권력 김세은 철종 3년(1852) 국왕의 가례 거행 김문식 1902년 고종황제의 기로소 입소 제2부 정치세력과 정치론 임기환 연개소문과 그 정권의 성격 최이돈 조선초기 공치론(共治論)의 형성과 변화 설석규 조선중기 학파의 붕당화와 당론 한상권 정조의 군사론과 형정관 김 돈 조선시대의 문묘종사 인물 논의 정재훈 졸기(卒記)를 통해 본 인물평의 변화 찾아보기 필자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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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필자들
같은 시기에 공부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역사를 보는 눈이 똑같은 것도 아닙니다. 필자들 가운데 윗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한국사회가 군사독재의 암울한 지배 아래 있던 시기에, 현장으로 달려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애정을 품고 학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학자들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획득하고 경제발전의 결과로 사회가 풍요로워진 뒤에, 이전과는 다른 문제의식을 안고 학문의 세계로 뛰어들었습니다. 사회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역사적 과제가 달리 설정되었기 때문에 관심 분야도 달라지고 문제의식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를 두고 구심력이 약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민족과 역사에 대한 애정과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기본적으로 공유해 왔고, 지금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잘 담아내길 기대한 것입니다. 필자들이 바라는 두 가지 소박한 기대 하나는 전문적인 논문보다는 쉽게 읽힐 수 있도록 글은 쓰지만, 20세기 후반기를 살아온,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학자들의 높고도 치열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특히 같은 시대에 살면서 같은 학문을 하며 맺은 인연을 확인하고, 그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하는 기대입니다. 역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태진 선생님과 이 책의 필자들이 교정에서 만나 스승과 제자로 아름다운 인연을 맺은 것은 개인의 생애에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었을 뿐 아니라 한국사 연구에서도 일정한 의미를 갖는 시작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4권 『국왕, 의례, 정치』는 의례와 제도를 검토함으로써 왕권 문제를 조명하는데, 유학을 통해서 김춘추의 정치지향을 살핀다든지, 散職內侍라는 개념을 통해 고려의 왕권문제를 들여다본다든지, ‘民國’ 논의를 통해 영조의 왕권강화 문제를 고찰한다든지, 의례를 통해 경험된 권력으로서 왕권을 다루는 것 따위는 이 시리즈가 한국사를 보는 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가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이러한 것들을 다시 총체적으로 정리해 내고 잇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국왕과 의례의 문제를 정치세력과 정치론으로 묶어 일관된 정치사의 흐름을 살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초기 公治論의 형성과 변화라든지, 조선중기 학파의 붕당화와 당론 등은 우리 역사의 부정적 담론에서 긍정적 담론으로 발전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며, 정조의 君師論과 刑政論을 통해 당시 조선시대 사회가 계몽된 사회로 발전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사회가 불과 100년 만에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문제가 식민지 발전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멸망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나라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시리즈에는 치열한 문제의식이 글 속에 녹아 있음에도 쉽게 읽힐 수 있다는 점, 주제마다 독립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사를 파악하고 있는 점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사에 식상해 있던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안겨 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