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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검은 코트를 입은 사내
2장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3장 바흐만의 칸타타
4장 아버지의 약속
5장 헌법수호부
6장 구원의 손길
7장 함부르크의 영국인
8장 생크추어리
9장 선택
10장 브뤼와 아나벨
11장 설득
12장 신의 사람, 책의 사람, 꿀의 사람
13장 5퍼센트의 악한 면
14장 내부의 적
15장 정의(正義)의 정의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

존 르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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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 Carre,본명: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 David John Moore Cornwell

영국 첩보원 출신인 스파이 소설의 거장이다. 존 르 카레는 1931년 영국 도싯 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르카레는 그의 필명으로,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이며, 여동생인 살럿 콘웰은 영국의 유명배우이기도 하다.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대 유럽어학을 수학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부터 1964년까지 영국 외무부에서 일했다. 이 당시 그는 영국 대사관 제2 서기관, 함부르크 정치영사, 그리고 영국 정보부인 MI6에서 일하며 냉전 시대 실제로 첩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61년
영국 첩보원 출신인 스파이 소설의 거장이다. 존 르 카레는 1931년 영국 도싯 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르카레는 그의 필명으로,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이며, 여동생인 살럿 콘웰은 영국의 유명배우이기도 하다.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대 유럽어학을 수학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부터 1964년까지 영국 외무부에서 일했다. 이 당시 그는 영국 대사관 제2 서기관, 함부르크 정치영사, 그리고 영국 정보부인 MI6에서 일하며 냉전 시대 실제로 첩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61년 요원의 신분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그해 첫 번째 장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발표했다. 그리고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르카레는 시대를 반영한 걸출한 스파이 소설들을 발표하며 오늘날 스파이 스릴러를 쓰면서도 본격 작가로 대우받는 유일한 작가로 평가될 만큼 그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냉전기의 시대 상황을 묘사한 작가로서, 그리고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명성을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다. 그의 책은 40여 개 국어로 번역, 소개되었다.

존 르 카레의 대표작이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라면 그의 분신과도 같은 소설 속 주인공은 조지 스마일리로,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스파이로 유명하다. 총 8편의 작품에 등장하는 그는 조직에 헌신하고 맡은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뇌하고 번민하며 독자들이 쉽게 잊을 수 없는 고독한 첩보원의 이미지를 구축해냈다. 현역에서 은퇴한 스마일리는『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서 KGB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가 영국 정보부에 심어 놓은 첩자를 색출하기 위해 일선에 복귀하고,『The Honourable Schoolboy』,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 서로의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친다. 각자 이념과 진영은 다르지만 서로 닮은 두 남자의 싸움은 ‘카를라 삼부작’이란 이름으로 스파이 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르 카레의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1979년 알렉 기네스 주연의 BBC드라마로 제작되었고, 1981년에는 『스마일리의 사람들』이 후속으로 방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2011년에는 토머스 알프레드슨 감독에 의해 게리 올드먼이 조지 스마일리의 역으로 분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개봉했다. 영국 추리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을 비롯하여 CWA 다이아몬드 대거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 말라파르테상, 니코스 카잔차키스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냉전 종식 후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권 관련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았다. 2020년 12월 12일 왕립 콘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르카레는 2000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르카레는 스파이 출신이다’라는,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그리고 그가 ‘나는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해 왔던 과거를 밝혔는데, 실제 그는 베를린에 파견되어 영국의 스파이로 활동했으며 당시의 경험은 일부 작품의 집필에 영감을 주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르카레는 2003년 같은 매체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블레어 총리와 부시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칼럼을 발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저서로는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Call for the Dead』(1961; 최용준, 열린책들, 2007), 『고귀한 살인A Murder of Quality』(1962),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1963; 김석희, 열린책들, 2005), 『거울 나라의 전쟁The Looking-Glass War』(1965), 『독일 어느 소도시A Small Town in Germany』(1968), 『순진하고 감상적인 애인The Naive and Sentimental Lover』(1971),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1974; 이종인, 열린책들, 2005), 『오너러블 스쿨보이The Honourable Schoolboy』(1977),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1980)(이상 세 작품은 [카를라 3부작]에 속한다.), 『북치는 소녀The Little Drummer Girl』(1983), 『완벽한 스파이A Perfect Spy』(1986), 『러시아 하우스The Russia House』(1989), 『은밀한 순례자The Secret Pilgrim』(1990), 『나이트 매니저The Night Manager』(1993), 『우리의 게임Our Game』(1995), 『파나마의 재단사The Tailor of Panama』(1996), 『싱글 앤드 싱글Single & Single』(1999),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ner』(2001), 『영원한 친구Absolute Friends』(2003; 박현주, 열린책들, 2010), 『미션 송The Mission Song』(2006),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2008), 『우리 배신자의 종류Our Kind of Traitor』(2010) ,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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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 『카탈로니아 찬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고양이에 대하여』, 루크 라인하트의 『침략자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프랭크 허버트의 『듄』,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존 르 카레의 『완벽한 스파이』,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 『카탈로니아 찬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고양이에 대하여』, 루크 라인하트의 『침략자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프랭크 허버트의 『듄』,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존 르 카레의 『완벽한 스파이』,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 주제 사라마구의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도플갱어』, 패트릭 맥케이브의 『푸줏간 소년』, 에단 호크의 『완전한 구원』 등 다수의 문학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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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88g | 152*225*30mm
ISBN13
9788925533131

책 속으로

“함부르크는 유죄다.” 그는 조용히 단언했다. “의식적인 면에서도, 무의식적인 면에서도. 어쩌면 함부르크가 그 비행기 탈취범들을 길러낸 건지도 모르지. 놈들이 우리를 선택한 걸까, 아니면 우리가 놈들을 선택한 걸까? 함부르크는 서구세계를 아작 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평범한 반시온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한테 과연 무슨 신호를 보냈던 걸까? 수백 년에 걸친 반유대주의 역사? 함부르크에는 그런 역사가 있다. 강제수용소? 함부르크에는 그것도 있었다. 그래, 나도 인정한다. 히틀러가 블랑케네즈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랑케네즈에서 그런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었던 것 같지는 않다. 바더마인호프 무리는 어떻고?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 울리케 마인호프는 함부르크가 자랑스러워하던 딸이었다. 울리케는 아랍에서 훈련까지 받았어. 그러다 미친놈들과 한패가 돼서 같이 비행기를 탈취하겠다고 나섰지. 어쩌면 울리케가 모종의 신호였는지도 모른다. 잘못된 이유로 독일을 사랑하는 아랍인이 너무 많아. 9?11 때 비행기를 탈취한 놈들도 그랬는지 모르지. 우리는 놈들한테 물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는 영원히 물어볼 수 없게 돼버렸어.” --- 본문 중에서

재판을 하기도 전부터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법정에서 그녀는 외국 경험이라고 해봤자 스페인의 휴양지에서 2주 동안 놀고 온 것이 전부인 하급 관료들이 그녀의 고객들이 털어놓는 끔찍한 경험들을 시시콜콜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이 언젠가 어떤 고객 때문에 그동안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는 했어도 어쨌든 지켜오던 직업적 원칙과 법적인 원칙들을 모두 버리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이 바로 그때였고, 이사가 바로 그 고객이었다.
하지만 이사 이전에 마고메드가 있었다. 멍청하고, 남을 잘 믿고, 학대를 당했으며, 특별히 정직하지는 않았던 마고메드. 그녀에게 다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마고메드였다.
이미 때가 늦은 뒤에야 새벽에 공항으로 달려가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녀의 고객은 꽁꽁 묶인 채 사람들에게 끌려 계단을 올랐다. 수갑을 찬 채 비행기 창문을 통해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무기력하게 흔들리던 그 손이 떠올랐다.
그러니 그녀에게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 거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녀는 그날 함부르크 공항에서 이미 마음을 정했다. 마고메드를 태운 비행기가 나지막한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난주에 레일라의 집에서 이사를 만나 그에게서 지나온 이야기를 억지로 캐내는 순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마고메드 이후로 줄곧 기다리던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음을.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바로 지금도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픈 역사를 뛰어난 작가적 통찰력과 문학성으로 표현해 온 거장!
거대 사회는 한 인간의 가치를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는가에 관한 거장의 진지한 고찰


스파이 소설의 절대적인 고전이자 문학 작품으로 그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작가 존 르 카레가 냉전 시대, 실제로 정보국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의 세계를 사실적인 묘사와 작가적인 통찰력을 담아 집필한 작품이다. 그 후 40년간 아픈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20여 편의 작품을 써오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거장의 칭호를 얻은 르 카레가 2008년 발표한 최신작 ≪원티드 맨≫은 출간 즉시 영국과 미국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그 명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아시아인, 아랍인, 아프리카인, 터키인, 러시아인 등 온갖 인종의 난민들이 범람하는 독일 함부르크의 기차 역. 정부의 빈민정책으로 낮 동안은 묵인되는 불법체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정부가 한꺼번에 난민 청소를 해버리는 새벽이다. 이 가운데 홀연히 나타난 여윈 얼굴의 한 사내. 온 몸에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고, 정신적으로도 온전치 않아 보이는 무슬림 청년 이사는 그저 불행한 난민이라고 하기에는 비밀이 너무 많아 보인다. 아직 시민권을 얻지 못한 터키 출신의 멜릭과 레일라 모자에게 무턱대고 매달리는 이사. 모든 무슬림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모자는 위험해보이지만 연민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이사를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편 이사를 빨리 자신들의 짐에서 덜어내고자 민권 단체 생크추어리 노스에 보호를 요청한 멜릭 모자는 변호사 아나벨의 방문을 받는다. 오래전, 자신의 판단착오로 고객이었던 한 불법체류자를 눈앞에서 정부기관에 빼앗겨버리고 만 아나벨은 부유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법을 빼앗아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가져다주고자 한다. 하지만 정당한 신념을 위해 거대 조직과도 맞서고자 하는 아나벨은 이사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겁고 부담스러운 존재임을 깨닫는다. 숨겨진 현대 유럽사 속의 비밀의 인물 이사를 차지하기 위해 독일, 영국, 미국 정보국은 초긴장 상태로 들어서고, 아나벨은 한 인간의 권리와 공공을 위한 정의라는 갈등 속에서 번민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인물들과 복잡한 플롯, 그리고 민감한 시대의 현안이 뒤엉킨 르 카레의 ≪원티드 맨≫을 수월하게 읽어나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 1931년생, 올해 78세의 이 노련한 작가는 전통의 스릴러에 현실의 현안을 결합하고 여기에 휴머니티 가득한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구조, 그리고 올곧은 윤리적 견지를 덧입혀 묵직한 주제와 이야기적인 재미가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현대의 젊은 작가들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거장 존 르 카레의 가장 큰 힘은 작품 속에서 무슬림, 불법체류자, 정보 전쟁, 테러, 민권, 학대와 고문, 보수와 진보, 사회주의, 유럽의 현대사 등의 문제적인 사안들을 거침없이 풀어놓으면서도 하나의 이념을 무조건적으로 설파하려는 태도보다는 디테일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깨달아가게 만든다는 점이다.

유럽의 부자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함부르크에서 실속은 없이 이제는 명예만 남은 개인은행을 운영하며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비루한 일상에서 구해주기를 바라는 중년의 브뤼, 독일 최고의 법조계 집안에서 태어나 가진 자의 법을 갖지 못한 자에게 주고 싶어하지만 자꾸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여변호사 아나벨, 허세나 부리는 어설픈 책상물림이 아닌 수십년간 실전에서 통찰력과 정보력을 쌓은 독일 정보국의 바흐만, 그리고 유럽의 각국에서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하면서도 하나의 일념을 위해 결국은 함부르크에 입성한 젊은 도망자 이사. 작품 속에서 이들은 모두 각자의 완벽한 개성을 지닌 채, 서로 같은 목적을 지닌 각기 다른 일들을 해나간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바로 직업적 의무와 개인적 양심의 대립이다. 감성과 이성, 휴머니즘과 공공의 정의,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힌 두 의식의 대립은 브뤼-이사, 아나벨-이사, 바흐만-이사, 아나벨-바흐만 등 주요등장인물의 관계에 필요불가결한 요소로 등장하며 고뇌와 갈등의 축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영국 해외정보국 MI6에서 일했던 르 카레의 경험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훌륭하게 녹아든다. 함부르크 헌법수호부의 작은 부속기관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전 세계의 국제 정세와 테러 정보들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해외자산국, 좌파와 우파가 팽팽히 대립하며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합동조정위원회와 연방정부 시스템과는 다른 완전히 새롭고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될 정보 코디네이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무엇보다 비밀의 사내 이사의 존재를 두고 독일, 영국, 미국의 세 나라 정보원들이 벌이는 치밀하고 차가운 싸움은 르 카레의 최고 장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냉전은 종식되었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안온한 세상에서 안락한 소파에 앉아 모순덩어리인 이 시대의 이면을 파헤치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옵서버」의 평과 “아름다운 문장, 아름다운 주제, 아름다운 책”이라는 「선데이 타임스」의 평처럼 ≪원티드 맨≫은 문학성과 사회성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작품이다. 과거의 명예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대와 함께 진보하는 거장 르 카레의 또 한 편의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추천평

아름다운 책이다. 르 카레와 같은 통찰력과 상상력을 지닌 작가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
복잡한 플롯, 아름다운 문장, 이야기의 힘, 윤리적인 견지… 모든 것들이 최고이지만 무엇보다 오늘날의 민감한 사안을 다룬 주제의식이 최고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르 카레의 가장 강렬하고, 가장 힘이 넘치는 소설이다. 완벽한 내러티브는 물론이고 휴머니즘의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
이제껏 출간된 테러와의 전쟁을 다룬 작품 중 가장 올곧은 의식을 지닌 인도적인 소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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