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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1부 공장 바퀴벌레들 형의 죽음 빨간 수첩 네 밥벌이를 해라 (...) 2부 고무장화 생니지에 성당 신부의 대리인, 자크 우리 어머니, 자크 예산 짜기 쿠쿠블랑과 2층에 사는 여인 (...) |
Alphonse Daud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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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략) 『꼬마 철학자』의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는 바로 작가 자신이다. 바빌론으로 유배당했던 예언자 다니엘처럼 여린 감성을 지닌 시인 다니엘 에세트도 사를랑드에서 외롭고 쓸쓸한 자습감독 교사로 일한다. 예언자 다니엘은 꿈을 읽어내고 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궁정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시인이란 바로 예언자와 다를 바 없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박해를 조심하라! 적들은 예언자 다니엘을 두 번씩이나 사자굴에 집어던진다. 하지만 그는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거기서 빠져나온다. 이 소설에 나오는 다니엘 역시 박해자들의 발톱으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온다. 왜냐하면 그는 시를 썼기 때문이다.
영원한 눈물의 샘인 자크는 절대적인 선의(善意)의 상징이다. 가족이 뿔뿔이 헤어지게 되자 자크는 다니엘의 어머니 노릇을 한다. 오페라의 주인공처럼 그는 희극과 비극을 끝없이 연출하면서 동생 다니엘을 보호한다. “자크, 넌 바보야!”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가면서도 말이다. 어머니나 다름없는 자크는 동생 다니엘을 거짓과 허약함과 악의 힘으로부터 구해낸다. 실제로 알퐁스 도데 자신도 글의 힘을 빌려 불행의 온갖 미망(迷妄)으로부터 헤어났었다. 이 소설에서 다니엘은 시를 포기하고 피에로트 양과 결혼하여 도자기를 파는 건강한 삶의 길을 걷게 된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현실에 대한 씁쓸하고도 냉정한 인식을 보여준 이 책은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이제 막 삶을 배워나가는 세대들에게는 더없이 교육적인 가르침을 제공할 수 있을 품위 있는 소설이다. 이 작품의 프랑스어판은 『Le Petit Chose』(Le Livre de Poche, 1997)를 사용했다. 사실, 이 작품은 옮긴이 자신에 의해 이미 10년도 더 전에 번역된 바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프랑스어판에 충실한 번역판을 내지 못하였기에, 그점 늘 독자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기회가 주어져서 새로운 번역판을 내게 된 것이다. 이번 번역판은 이전에 나온 번역판을 거의 대부분 다시 손질하고, 주(註)도 새로이 붙였으며, 삽화도 집어넣었다. …… --- 옮긴이의 말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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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도 냉혹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는 알퐁스 도데의 자전적 성장소설!
이번 책이있는마을에서 알퐁스 도데의 소설 『꼬마 철학자Le Petit Chose』가 새롭게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번역가 이재형씨에 의해 10년도 전에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데, 기존의 충실하지 못한 번역판을 거의 대부분 수정하고 주(註)도 붙이는 등 전면 수정하여 새롭게 출간한 결정판이다. 알퐁스 도데는 <별><마지막 수업><아를의 여인> 등과 같은 단편으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무엇보다도 민감한 감수성과 시정(詩情) 넘치는 서정적 문체, 따뜻한 인간성에 바탕을 둔 소설로 독자적인 문학성을 확보하고 있다. 『꼬마 철학자Le Petit Chose』는 알퐁스 도데가 아내 쥘리아를 만나 정신적 안정을 얻은 후에 쓴 장편소설(1868년)이며 자신의 자전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도데는 이 작품 속의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처럼, 아버지의 사업이 파산한 후 가족과 헤어져 혼자서 힘겨운 생활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별명도 ‘꼬마’였다고 한다. 또한 이 작품 속 주인공 다니엘의 형 자크처럼, 도데 역시 진짜 형 에른스트의 헌신적인 도움이 매우 컸다고 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랑그독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다니엘은 공장 정원과 플라타너스나무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힘겨운 삶의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장 사랑하는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다니엘은 사를랑드 중학교에서 자습감독 교사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다. 썰렁한 교실과 음침한 복도로 된 이 학교의 세속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는 삶의 우울함과 쓰디쓴 현실을 비로소 깨우치게 된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그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생각과 멋진 시를 쓰고 말겠다는 멋진 포부를 간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결국 그는 짓궂은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나쁜 교사들에게 잘못 엮여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런 다니엘에게 구원의 손길이 드리운다. 다름 아닌 그의 형, 자크. 자크는 자습감독 교사를 하면서 힘겹게 살아가던 그를 파리로 부른다. 마침내 그는 사를랑드를 떠나 파리행 3등 열차에 몸을 싣는다. 자크는 자신의 동생 다니엘을 거짓과 허약함과 악의 힘으로부터 구해낸 것이다. 다니엘은 형과 함께 다락방에서 살면서 파리의 예술적 풍토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자크는 다니엘이 시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그를 보호한다. 마치 그의 어머니나 되는 것처럼……. 그러나 다니엘은 이르마 보렐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삶도 엉망으로 변해간다. 그는 냉혹한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에게 빠져들지만, 그녀는 위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만 할 뿐이다. 그런 만큼 그의 고통스러운 삶도 하릴없이 지속될 따름이다. 이때 다시 한 번 형 자크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자크는 이미 죽음을 눈앞에 눈 상태. 결국 다니엘은 형의 유언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이른바 시를 포기하고 피에로트 양과 결혼하여 도자기를 파는 건강한 삶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다니엘은 헛된 꿈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였지만, 그 경험을 통해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꼬마 철학자Le Petit Chose』는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른바 이 작품은 부유한 유년 시절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를 거쳐, 혹독한 사랑의 시련을 겪으며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흔히 주인공이 그 시대의 문화적?인간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를테면 자신을 내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을 성장소설이라 일컫지 않는가.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성장소설의 요건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그러기에『꼬마 철학자Le Petit Chose』는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이제 막 삶을 배워나가는 세대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르침을 제공하는 격조 높은 소설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 다니엘의 순수한 열정이 빚어낸 가슴 저리는 이야기들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씁쓸하고도 냉정한 현실과 대비되면서 깊은 공감과 감동을 함께 불러일으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