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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장부호 시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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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비유로 풀어 쓴 낱말의 시학
“문학사적 지평 내에서 가장 독특하고, 하나의 새로운 전형”이 되는 시집이 나왔다. 동학사에서 나온 문무학 시인의 『낱말』은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나는 (낱)말을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는 테제를 시말의 교의로 삼으면서 시인 문무학은 문자의 심연에 새겨진 의미 절대성의 영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낱말은 인간이다. 낱말은 세계이다. 낱말은 이쪽과 저쪽을 매개시켜 인각학과 언어적 절대값을 상호 소통시키며, 낱말은 너와 나 사이를 문자로 소통시키면서 상상적 비행을 감행하고 있다. “‘철’은 무겁다/ 그래서/ 쉬 들 수 없다/ 제 머리만한 쇳덩이 하나 감당하기 어렵다// 사람이 철들기 어려운 것도/ 아마 그런 까닭이리라.” -철- 전문. “‘없다’는 가볍다/ 비었기 때문이다 / 무거울 것 천지에 없을 것 같지만/ 가진 것 정말 없을 땐/ 온 몸이 다 무겁다.” -없다- 전문 인간학을 내접시킨 낱말, 철(鐵)과 철 사이를 교묘하게 가로지르면서 철(哲)과 철(徹)에 이르는 철 이라는 낱말. 이 시에 언표된 시말은 파자도 아니고 말놀이도 아니다. 시인의 ‘없다’를 가볍다로, 가볍다를 비었다로, 다시 비었다를 무겁다로 변환시키다가 끝내는 없다가 무겁다로 귀결되는 과정이 낱말의 본래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시인 문무학에게 있어서 의미가 확정된 낱말이란 존재할 수 없다. 다스한 남 방언어의 아름다운 시적 성취 시인은 낱말로 밥벌이를 해오면서도 낱말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었음을 반성하면서, 낱말의 짜임새를 살피고, 뒤집어 보기도하고 한 글자가 가진 여러 의미를 엮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낱말 새로 읽기’가 중심인 이 시집은 내쳐 ‘문장부호 시로 읽기’, 품사 다시 읽기‘ 까지 이어져 우리말의 깊이를 한층 고양시키고 있다. 시인은 확정된 의미의 착종, 하여 의미의 긍정으로 모든 것을 수렴시키는 그러한 읽기의 마법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낱말의 신기원을 이루고 있다. 시인의 시말들은 부정성을 키질하여 그것을 긍정으로 치환시킨다. 그리하여 문무학의 시들은 차가운 북방의 언어가 아니라 다스운 남방의 언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