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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닿소리

제2부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홀소리

제3부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겹닿소리·겹홀소리

제4부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사라진 자모

제5부 겹받침 글자의 풍경

[작품 해설]
시대를 밝히는 초롱불 같은 시 / 박진임

저자 소개 1

1949년 경북 고령 출생으로 대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문학박사). 1982년 「월간문학」으로 시조에 등단했으며, 1988년 「시조문학」문학평론으로 천료했다. 시조집 『가을 거문고』, 『달과 늪』, 『풀을 읽다』, 『낱말』, 『가나다라마바사』, 시선집 『벙어리뻐꾸기』 등 다수를 출간하였다. 현대시조문학 상, 유동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남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개인은 가슴의 평수를 넓히고 영혼의 근육을 튼튼히 해야 품위 있게 살 수 있으며, 국가는 문화를 진흥시켜야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문화에
1949년 경북 고령 출생으로 대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문학박사). 1982년 「월간문학」으로 시조에 등단했으며, 1988년 「시조문학」문학평론으로 천료했다. 시조집 『가을 거문고』, 『달과 늪』, 『풀을 읽다』, 『낱말』, 『가나다라마바사』, 시선집 『벙어리뻐꾸기』 등 다수를 출간하였다. 현대시조문학 상, 유동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남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개인은 가슴의 평수를 넓히고 영혼의 근육을 튼튼히 해야 품위 있게 살 수 있으며, 국가는 문화를 진흥시켜야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문화에 가까이 다가서기, 그 가운데에서도 종이책 읽기를 권장해왔다. 책 읽기의 좋은 점을 공유하기 위해 2016년 ‘학이사’와 ‘학이사 독서아카데미’를 창설, 원장으로 취임, 서평쓰기 강좌를 개설하고 독서클럽 ‘책 읽는 사람들’을 결성, 매월 고전을 읽고 토론을 이어가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1994년 1년 동안 월 1회 영남일보가 주최한 베스트셀러 저자 초청 독서토론회에서 김대중 前 대통령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이시형 『지혜롭게 사는 여성』 등의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토론의 매력을 알았다. 그 외 영진전문대학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의 글쓰기 강의(1998년~2002년), 경북 고령 공공도서관 주부독서클럽과 독서토론(2001년, 2003~07년)을 하며 쓰고 읽는 일을 즐겼다. 2001년부터 8년간 KBS 대구방송총국의 ‘이 한권의 책’ 프로에서 241권의 책을 소개, 시민들의 독서를 안내했다. 2019년 4월부터 한국 파이데이아의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 10월 공동탐구지도사 양성 과정을 수료했으며, 같은 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제1회 울트라독서마라톤 대회 참가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년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장을 맡아 지역과 책의 소중함을 알리고, 책 읽기로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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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294g | 158*208*13mm
ISBN13
9791158542214

책 속으로

‘ㅊ’으로 시작되는
책에는 차례 있다

차례 따라 가고가면
지혜의 성에 닿아

참으로 풀리지 않던
삶의 의문 풀린다
---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닿소리 ㅊ」 중에서

‘ㅋ’이 든 중심 말은
‘크다’가 될 것이다

큰 것은 많은 것과
높은 것과 친해서

가끔씩 인간의 얼굴
숨길 때가 있었다
---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닿소리 ㅋ」 중에서

‘ㅈ’하나 자기와 또 하나의 ‘ㅈ’이 자기와 자기 되어 홑 아닌 짝이 된다

짝 되면 세상천지 다툴 일 없을 것 같지만 좋아도 너무 좋으면 다툴 일이 생기는 법 그럴 때 짜랑짜랑 큰 소리 내지 말고 짜장짜장 짜증나도 짜글짜글 볶지 마라

짝은 곧 ‘배우자’ 아니냐, 마주 보고 배워라

--- 「한글 자모 시로 쓰기 ― 겹닿소리 ㅉ」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글 자모의 예언과 비판

문무학 시인의 시집 『가나다라마바사』거 나왔다. 한글자모시집이란 부제가 붙었는데 한글 자모를 시로 쓴 특별한 시집이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우리 한글 자모는 패션과 디자인, 그림과 무용,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정작 문학에서는 우리 말 자모를 시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 자모를 시화하는 작업을 감행했다고 하는데, 한글의 자모 55자를 시로 형상화 한 첫 번째 시집이 된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진임은 “소설의 주기능이 현실의 재현이라면 시의 주기능은 시대의 예언이라고 할 것이다. 시는 어제의 사실을 그리기도 하지만 오늘을 읽고 내일을 예언하는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며 문무학 시인을 언어의 본질과 기능을 분석하며 언어의 능력을 예언하는 언어철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런 예언인 듯한 시가 있어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겹받침 글자의 풍경 6
-ㄼ (넓다 / 얇다)

넓어서 나쁠 것은
없을 것도 같지만
머잖아 너와 내게
재앙으로 올 것 같은
사람과 사람 사이가
너무 넓지 않은가

얇은 건 그 모두가
좋잖을 것 같지만
그 누굴 미워하는 맘
두꺼우면 어쩌니
얇아서 서러울 일이
조금도 없잖은가
문무학 시집 『가나다라마바사』, 학이사, 2020, P.79.

이 작품의 경우 코로나 19 의 예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쓴 작품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시인의 작품 발표 목록을 보면 이 작품은 코로나 19가 우리나리에 오지 않은 2019년 가을에 발표된 작품이다. ‘ㄼ’이라는 쌍받침 글자에서 ‘넓다’ 라는 단어와 ‘얇다’ 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넓게 하는 것이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올 것 같다는 것은 그야말로 예언이 된 것 아닌가!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이 온 것은 분명 재앙이다. 그 재앙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이름으로 넓히고 있다. 그래선 안 되는데 말이다. 일상적인 용어라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넓다’ 고 하지 않고 ‘멀다’ 로 할 것이다. 세상에 참 많은 재앙이 있었고, 있고, 앞으로도 또 있게 될 터이지만 인간이 맞는 재앙 중에 가장 큰 재앙은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가 넓어지는 것일 것이다. 박진임 평론가의 말대로 문무학 시인의 이 작품은 언어의 예언력을 증명하고 있다.

‘ㅋ’ 이 든 중심 말은 ‘크다’가 될 것이다
큰 것은 많은 것과 높은 것과 친해서
가끔씩 인간의 얼굴 숨길 때가 있었다
[한글 자모 시로 읽기.11 -닿소리 ㅋ] 전문

또한 평론가 우은진은 이 작품을 두고, “‘크다’를 ‘ㅋ’의 “중심 말”로 자연스레 떠올리는 우리의 인식을 돌아보게 한다. 그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큰 것’을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이 갈려있다. 이 때 큰 것을 바라는 마음은 무엇에 대한 어떠한 욕망이냐에 따라서 그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자본적 효율성과 계산 가능성을 기준으로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를 행동강령으로 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큰 것’은 당연한 듯 혹은 쉽게 “많은 것과 높은 것과” 함께 묶이곤 한다. 그렇게 더 큰 부, 더 많은 생산과 수익, 더 높은 효율성을 가치의 기준으로 두는 사회는 “가끔씩 인간의 얼굴을 숨”기고 외면하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우리가 현재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큰 것’은 누구의, 누구를 위한 어떤 욕망인가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시조 종장 뒤에 따라붙게 된다.”고 했다.

닿소리 하나를 가지고 세상을 진단하는 힘 역시 언어가 갖는 힘이 아닐 수 없다. 문학평론가 백애송이 문무학 시인은 “말의 재미를 살리면서 말의 힘을 믿는 시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여기에서 자연스레 이해된다. 한글 자모시라고 했지만 이 시집은 언어를 통하여 예언하고 현실을 비판하는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이 갖는 근본적 태도는 한글 사랑이다. ‘시인의 말’에서 ‘한글날 노래’ 가사를 인용하면서 한글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글 자모를 바라보고, 읽어보고, 써보고, 이리저리 굴려보기도 하니까 그 메마르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기호 속에 우리네 들뜨고 기쁜 삶과 시리고 아픈 삶이 골고루 녹아있었다.” 한글 자모에 우리네 삶을 담아낸 시집으로 쉽고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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